♡ 사 진 ♡ 357

꿈틀 대는 용의 등에 올라탄 신선처럼..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건너다

우리가 모르는 대만 이야기 대리석만 팔아도 3년은 먹고살 수 있다는 원주민 도시 화롄 창자처럼 빙빙 돌고 강물같이 굽이 도는 기묘한 절경 타이루거 협곡 대만의 뒤뜰, 동부 싼셴타이, 석양이 아름다운 구름다리.. 신선이 노닐던 전설의 산책로 타이동, 고개만 돌리면 숲과 바다.. 21km 자전거 도로 타고 시내 일주 작은 섬과 해안을 잇는 다리인 싼셴타이. 대만 동부는 낯설다. 대만에 한두 번 다녀온 사람들도 동부를 아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동부는 화롄(花蓮)에서 타이동(台東)까지 300㎞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태평양 바다와 웅장한 대리석 협곡을 품고 있는 화동 지역을 이른다. 아미족, 타이야족 등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 대만의 뒤뜰이라 불리는 동부로 떠났다..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③

정글 속에 감춰진 마야의 보물, 띠깔 다듬어 지지 않은 빽빽한 우림 속에 감춰진 고대 마야 문명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흥미롭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여행지가 과테말라 북부 뻬덴주에 있다. 3000여개의 유적이 약 60㎢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도시 띠깔이다. 마야인들이 제사를 지내던 공간. 마야인들이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 여겼던세이바 나무. 띠깔은 현재 남아있는 마야 유적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는데, 기원전 600~800년대 당시 10만 명 이상이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그 규모와 화려함으로 볼 때 이 일대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야문자 해독을 통해 띠깔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과 문명과 교류했던 상업 거점지역이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900년대 이후 ..

[여행]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그 섬

하늘을 닮은 쪽빛 바다… 아득한 쿠타 해변… 거리엔 사랑에 빠진 연인들 손버릇 나쁜 원숭이 심술에 당황도 하지만… 그래도 지상낙원 발리 울루와뚜 사원은 바다의 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사원으로 발리 남부 절벽에 서있다. 인도양으로 지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내부에 입장할 땐 ‘사롱’으로 불리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여유. 국어사전엔 있을지언정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사는 현대인의 사전에선 찾기 힘든 단어다. 쉬지 않는 ‘카톡’ 소리와 전화벨은 잠깐의 휴식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쉬는 게 쉬는 것 같지가 않다. 주위 사람들에게 잠시 잊힌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이럴 땐 바다 건너 어딘가를 가야 그나마 잠깐이라도 잊힌 존재가 될 수 있다. 이왕 떠난다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