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 357

초록 열대우림, 핑크 해변 .. 발리 뺨치는 롬복

인도네시아 한갓진 휴양섬 롬복 남쪽에 있는 탄중 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순다(Sunda) 열도에 속한 섬 롬복(Lombok)은 ‘작고 매운 고추’라는 뜻이다. 그래서인가. 롬복에서 먹은 음식 대부분이 다부지게 매워 입안이 얼얼했다. 맵고 진한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풍광도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열대우림 무성한 산이 그랬고, 짙은 쪽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그랬다. 롬복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신혼여행객이 대부분이다. 한국인이 들끓는 이웃 섬 발리와 달리 한갓진 휴식을 누리려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해변이나 호화 리조트에서의 달콤한 휴식도 좋지만 바다와 산을 벗삼아 에코투어를 즐기기에도 좋다. ━ 린자니산 폭포 트레킹 깨끗하고 고운 롬복의 모래 해변은 망중한을 즐기기 ..

전설과 맥주가 있는 파라다이스, 괌

전설과 맥주가 있는 파라다이스, 괌 아무리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괌의 투몬 해변 풍경. 파라다이스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생크림처럼 하얀 백사장 위에 큰 야자수가 서 있다. 나무 아랜 긴 의자가 놓여있고, 그 너머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바다 위엔 하얀색 요트가 천천히 움직인다. ‘거 참, 여행 작가 상상력이 달력 사진처럼 진부하네’라고 하품하긴 아직 이르다. 해변을 거닐자 맥주 거품처럼 보드라운 파도가 당신의 발가락을 간질인다. 손에는 차가운 맥주가 들려 있다. 얼음같이 차가운 맥주. 이쯤 되면 ‘여기가 천국일 거야!’라 외치며 한잔 하게 되지 않을까. 남태평양의 작은 섬 괌(Guam)은 인천에서 4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는 낙원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휴양지는 많고 많..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항구도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3시간 넘게 이동해야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많은 여행자가 대륙의 끝이라는 묘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 작은 마을까지 찾아온다. 우수아이아 마을 앞으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이어지는 비글해협이 펼쳐진다. 비글해협이라는 지명은 찰스 다윈이 탑승했던 영국 해군 소속 측량선인 비글호의 이름에서 따 왔다. 비글해협에서는 크루즈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작은 여객선을 타고 우수아이아의 상징인 빨간 등대를 들렀다가 바다사자, 가마우지가 사는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보통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출발하는데 오후에는 배를 타면 마르티알 빙하에..

혼자 떠나도 좋은 동유럽 여행

파리나 런던, 로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반쪽짜리 유럽만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세 유럽의 심장이라 부르는 체코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당대의 건축과 문화 예술을 그대로 간직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떠나보자. 낭만이 가득한 동유럽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체코의 길거리 뮤지션. 프라하는 모차르트가 생애 가장 사랑했던 도시다. 고국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던 은 프라하에 이르러 비로소 아낌없는 찬사로 승화됐다. 짧았던 생애만큼이나 찰나에 머물고 만 그의 전성기는 프라하라는 아름다운 중세도시에서 절정을 맛볼 수 있었다. 모차르트를 비롯해 말러, 바그너, 차이콥스키, 괴테 등 내로라하는 유럽의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화려한 건축물과 문화 유적으로 ..

[서현정의 High-End World] 호수 위의 새하얀 대리석 궁전, 인도 타지 레이크 팰리스

[서현정의 High-End World] 호수 위의 새하얀 대리석 궁전, 인도 타지 레이크 팰리스 타지레이크 팰리스 전경 라자스탄 왕궁을 재창조한 우다 새하얀 대리석 궁전 이빌라스 석양 속에 저물어가는 레이크 팰리스시티 팰리스의 야경 우다이푸르 중심의 시티 팰리스 저녁 노을이 지는 피촐라 호 수피촐라 호수 가운데 자리잡은 레이크 팰리스 호수에서 바라본 우다이푸르전경 호수와 우다이푸르 야경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 남부에 자리잡은 우다이푸르(Udaipur)는 16세기 중엽 건설돼 번성한 상업 중심지이자 인도 서부 제일의 신혼 여행지이다. 우다이푸르가 신혼 여행지로도 인기있는 것은 이곳에 빼어난 풍경을 배경으로 건설된 인공 호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다이푸르는 ‘물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장 널리 ..

[우지경의 Shall We Drink] ③ 해변의 노을 그리고 와인

[우지경의 Shall We Drink] ③ 해변의 노을 그리고 와인 여행하는 동안에 하루에 한 가지씩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해변의 노을과 눈 맞춤. 지난 봄 포르투갈의 여러 소도시를 거쳐 마침내 어촌 마을 나자레(Nazaré)에 도착했을 때다. 여행 트렁크와 카메라 가방을 부려 놓고 호텔 창을 활짝 열어젖혔다. 인적이 드문 해변에 일곱 겹 치마(나자레의 전통의상)를 입은 할머니들이 드문드문 지났다. 때마침 일몰이 흐린 하늘을 연한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밖으로 내달렸다. 곧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해의 뒷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붉은 태양이 하얀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파도 위에 아른거렸다. 노을의 마중으로 여행을 시작하다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김춘애의 Hola Cuba] ⑬ 진한 흙냄새, 낡은 소달구지..고향 같은 비냘레스

[김춘애의 Hola Cuba] ⑬ 진한 흙냄새, 낡은 소달구지..고향 같은 비냘레스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비냘레스의 풍경, 멀리 보이는 산들이 모고떼다. 비냘레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달구지와 농부. 비냘레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달구지와 농부. 비냘레스 시가지의 풍경. 비냘레스에선 말을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투어가 인기다. 자전거로 비냘레스를 둘러보는 여행자들의 행렬. 비냘레스 라 꾸엔까(La Cuenca) 레스토랑의 내부.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바 `3J 따빠스(3J Tapas)`. 라 에르미따(Hotel La Ermita) 전망대의 오후 풍경. 씨엔푸에고스(Cienfuegos)가 파란색의 도시라면, 비냘레스(Vinales)는 녹색의 도시다. 비냘레스는 초록빛 자연에서 여유를 누리고 힐링을 ..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④ 영봉 피츠로이를 찾아서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④ 영봉 피츠로이를 찾아서 아르헨티나 소도시 엘 찰텐은 높은 설산과 빙하로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마을이다. 엘 찰텐이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성지가 된 것은 하얗게 빛나는 설봉 피츠로이(3405m)로 향하는 베이스캠프이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의 최고봉인 피츠로이는 산괴의 중앙에 뾰족하게 솟아있어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한 산이다. 날씨 기복이 심하고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 등정이 어려운 곳으로도 악명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츠로이로 향하는 산악인의 도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피츠로이 전망. 피츠로이는 전문 산악인에게만 공개되는 절경은 아니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타고 산기슭까지 오르면 누구나 아름다운 피츠로이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 콘도르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