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234

꿈틀 대는 용의 등에 올라탄 신선처럼..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건너다

우리가 모르는 대만 이야기 대리석만 팔아도 3년은 먹고살 수 있다는 원주민 도시 화롄 창자처럼 빙빙 돌고 강물같이 굽이 도는 기묘한 절경 타이루거 협곡 대만의 뒤뜰, 동부 싼셴타이, 석양이 아름다운 구름다리.. 신선이 노닐던 전설의 산책로 타이동, 고개만 돌리면 숲과 바다.. 21km 자전거 도로 타고 시내 일주 작은 섬과 해안을 잇는 다리인 싼셴타이. 대만 동부는 낯설다. 대만에 한두 번 다녀온 사람들도 동부를 아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동부는 화롄(花蓮)에서 타이동(台東)까지 300㎞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태평양 바다와 웅장한 대리석 협곡을 품고 있는 화동 지역을 이른다. 아미족, 타이야족 등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 대만의 뒤뜰이라 불리는 동부로 떠났다..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③

정글 속에 감춰진 마야의 보물, 띠깔 다듬어 지지 않은 빽빽한 우림 속에 감춰진 고대 마야 문명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흥미롭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여행지가 과테말라 북부 뻬덴주에 있다. 3000여개의 유적이 약 60㎢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도시 띠깔이다. 마야인들이 제사를 지내던 공간. 마야인들이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 여겼던세이바 나무. 띠깔은 현재 남아있는 마야 유적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는데, 기원전 600~800년대 당시 10만 명 이상이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그 규모와 화려함으로 볼 때 이 일대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야문자 해독을 통해 띠깔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과 문명과 교류했던 상업 거점지역이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900년대 이후 ..

[여행]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그 섬

하늘을 닮은 쪽빛 바다… 아득한 쿠타 해변… 거리엔 사랑에 빠진 연인들 손버릇 나쁜 원숭이 심술에 당황도 하지만… 그래도 지상낙원 발리 울루와뚜 사원은 바다의 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사원으로 발리 남부 절벽에 서있다. 인도양으로 지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내부에 입장할 땐 ‘사롱’으로 불리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여유. 국어사전엔 있을지언정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사는 현대인의 사전에선 찾기 힘든 단어다. 쉬지 않는 ‘카톡’ 소리와 전화벨은 잠깐의 휴식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쉬는 게 쉬는 것 같지가 않다. 주위 사람들에게 잠시 잊힌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이럴 땐 바다 건너 어딘가를 가야 그나마 잠깐이라도 잊힌 존재가 될 수 있다. 이왕 떠난다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

궁극의 빈티지..쿠바는 보물섬이다

헤밍웨이 자취가 흑백 사진처럼 펼쳐진 곳 'Che'의 도시 산타클라라 골목엔 가냘픈 바이올린 소리가.. 살사 리듬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쿠바는 스스로 진화하고 있었다 클래식카를 타고 달리며 대서양 바람과 밀회를 즐겨봐 쿠바 아바나 구시가지. 산 크리스토발 데 아바나 대성당 광장에 있는 점술가들 쿠바는 아직도 미지의 설렘이 가득한 곳이다. 1960~19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 거리의 풍경은 낡고 고풍스럽다. 거리는 어수선하고 광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앞부분이 길고 오래된 자동차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거리를 질주하고 울긋불긋 정열적인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일상은 궁핍했지만 살사 리듬에 몸을 맡긴 사람들은 춤과 노래에 열중한다. 오랫동안 유폐당했던..

[우지경의 Shall We drink]

스코틀랜드 맥주 따라 삼만리 칼튼 힐에서 바라본 에든버러 전경.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물론 있다. 일일이 늘어놓자면 한두 개가 아니지만, 나만의 비밀병기는 병따개 겸용 볼펜이다. 낮에는 쓱쓱 메모하고, 밤에는 병맥주를 톡 따 주는 고마운 존재다. 여행지에서 냉장고에 맥주를 사서 넣어두는 습관 때문에 병따개가 더욱 필요하다. 간편한 캔 맥주도 좋지만, 병에서 맥주를 유리잔에 따라 색을 보며 마시는 걸 좋아해서다. 더구나 하루 일정을 끝낸 후 숙소에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 잔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니까. 스코틀랜드 국민맥주라 불리는 테넌츠. 물론, 낮에도 마신다. 작정하고 마신다기 보다 점심 식사 때나, 오후에 갈증이 날 때 가볍게 맥주 한잔. 세계 어딜..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나라..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르비아Serbia’라는 이름을 들었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수도가 베오그라드Beograd라는 것도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다. 지도를 펼쳐놓아도 어딘지 단번에 찾지 못할 나라,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출발 전부터 시작됐다. 사실 기대만큼 걱정도 됐다. 20여 년 전까지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던 곳이라니. 모르는 것이 모두 약일 리 없었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묘한 기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했다. 묵직한 돌덩이를 가슴에 올려놓은 듯 긴장된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들어서는데 키가 190㎝는 돼 보이는 장정들이 떼지어 서 있다. 하나같이 바짝 자른 스포츠머리에 몸은 근육질인 것이 특수 훈련을 받은 군인..

[박윤정의 웰컴 투 뉴질랜드] 이끼융단 펼쳐진 신들의 정원으로 출발 !

[박윤정의 웰컴 투 뉴질랜드] 이끼융단 펼쳐진 신들의 정원으로 출발 ! 테아나우 호수를 가로지르는 페리를 타기 위해 트레커들이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른 아침 창밖으로 쏟아지는 환한 햇살에 눈을 떴다. 거울 같은 와카티푸 호수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높게 솟은 산들을 배경으로 푸른 소나무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호수는 신들의 정원인 듯하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며 남섬에서는 가장 큰 테아나우 호수를 이동하는 페리.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호수는 짙은 침엽수들의 색을 반사한 것인지 청록색으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밀퍼드 트랙을 걷기 위해 챙겨둔 배낭을 메고, 나머지 짐들은 호텔에 맡겨둔 채 산책하듯 호수 주위를 걸어 퀸스타운 시내 중심지로 향한다.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지만, ..

[도선미의 취향저격 상하이] <16> 물길로 이어진 도시의 속살을 보다

[도선미의 취향저격 상하이] 물길로 이어진 도시의 속살을 보다 먹거리로 유명한 수상 마을 `치바오` 입구. 양고기는 치바오의 특산품 중 하나다. 거리에서 양꼬치를 쉽게 볼 수 있다. 치바오식 단팥빵인 `하이탕가오`. 상하이에는 “지난 10년 역사를 보려면 푸동으로, 100년 역사를 보려면 와이탄으로, 1000년 역사를 보려면 치바오로 가라”는 말이 있다. 치바오는 물길을 따라 형성된 오래된 수상 마을, 이른바 ‘수향’이다. 상하이에는 치바오와 같은 수향이 여럿이다. 불과 150년 전만해도 상하이에는 소박한 어촌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와이탄과 위위안 정원 주변의 길들이 모두 황푸강으로 통하는 수로였다. 와이탄과 올드시티를 나누는 도로인 옌안동루 역시 과거에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물길이었다. 하지..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여행기

신비로운 유적과 전쟁의 상처를 둘러보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응가르드마우 폭포.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는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한 수상스포츠를 즐기거나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이외에도 팔라우에는 흥미로운 문화적 명소나 역사적 발자취를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펠렐리우 섬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쟁 유물이 여전히 남아있다. [글 사진 - 김후영_여행작가] 팔라우는 1994년 독립한 나라로 비교적 신생국에 속한다. 2차 세계대전 시에는 일본군의 침략을 당했으며 종전과 함께 독립이전까지 미국령이었고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해 있었다. 이 작은 섬나라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근래에 들어와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