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 357

여행으로부터의 도피 -중남미 아미스타드

[한겨레] [매거진 esc] 노동효의 중남미 아미스타드 ‘떠남’이 지겨워질 무렵 농가체험 ‘우프’로 살아본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360도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지는 ‘세로 캄파나리오’ 전망대 카페. 노동효 제공 페루 쿠스코에서 세계일주를 하는 한국인 여행자 예솔이를 만났다. 그녀는 타이에서 우연히, 내가 쓴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고 했다. 독자이자 페친인 분이 빠이의 헌책방에 놓고 왔다는 책. 예솔이는 저자를 남미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반갑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저씨, 중남미에선 얼마나 더 여행할 거예요?” “글쎄,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 워낙 넓은 땅이라.” “그렇게 오래요? 난 8개월인데도 지치는데. 처음 한국을 떠났을 땐 정말 날아다녔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설렘이라고 할까, 열..

비가 와도 우리는..멕시코 툴룸, 사진보다 깊은 감동

비가 와도 우리는..멕시코 툴룸, 사진보다 깊은 감동 여행 시 날씨를 투정한 적은 없었다. 비는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다. 맑은 날씨보다 비 오는 날은 핑계 대기 좋다.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에는 숙소에 콕 박혀 책이나 읽는 거야! 어찌 보면 전 세계 노동법을 파괴하는 주 7일제 여행의 값진 선물이라 여긴 적도 있었다. 재수가 더럽게 없어도 비에 책임을 물 수 있었다. 그리 좋아하는 비도 너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남미 여행 시 고도와 지리 여건상 하루 만에 여름이 겨울로, 겨울이 여름이 되는 계절 변속은 견딜만했다. 하나 비는 달랐다. 가뜩이나 멕시코는 6월부터 8월까지 한 달 20일 이상 장마의 은총을 듬뿍 받는 나라다. 탕탕이 빛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 때깔을 알려준 탓에, 이미 찌푸린 날씨..

굿바이 콜롬비아

굿바이 콜롬비아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은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을 따라 7,000km 뻗어져 있는 안데스 산맥이다. 그곳에서 난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탔다.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메데진 후엔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됐다. 사탕수수밭을 양옆으로 끼고 네 시간가량 오르막을 올랐는데, 잘못된 길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충격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GPS가 없는 나로서는, 사실 GPS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럴 때 정말 힘들다. 우습게도 내려갈 땐 30분도 안 걸렸다. ‘인생 내리막길 순식간이다’란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물통을 짐받이로 변신시켜 다니는 아르헨티나 자전거 여행자. 가족 중심의 문화해지기 전에 잠자리를 찾아야 했다. 사실 텐트에서 자면 매번 긴장하게 된다. 머리맡에는 항상..

[Here is The Best] 낯설고도 친숙한 섬나라, 스리랑카

[Here is The Best] 낯설고도 친숙한 섬나라, 스리랑카 스리랑카 에살라 축제. 스리랑카 최대 석굴 담불라 황금 사원. 캔디 불치사에서 볼 수 있는 불치 사리함. 스리랑카 서핑 명소 아루감베이. 세계 지도를 한번 보자. 인도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인도양에 떠 있는 작은 섬이 보인다. 스리랑카다. 스리랑카는 낯선 이름이다. 하나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을 품은 나라다. 일찍이 인도의 영향으로 스리랑카에 풍성한 불교문화가 꽃핀 까닭이다. 스리랑카에서 우리 땅에까지 전파된 불교의 기원을 만날 수 있다. 문화 유적뿐만 아니라 인도양의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축제는 여행자가 첫손에 꼽는 스리랑카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스리랑카관광청 딜룩시 위클라마싱허 마케팅 매니저가 ‘인도양의 보석’ 스..

이스터섬, 모하이와 함께한 1주일

이스터섬, 모하이와 함께한 1주일 밖으로, 나를 찾아서 떠난 지구 방랑자 4인의 오지 여행기. 오늘의 방랑지는 서태지의 ‘모아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점 찍은 곳. 못난 얼굴들을 보러 30kg의 배낭을 메고 칠레의 이스터 섬으로 향했다. 이스터 섬, 전설 속 모아이를 만나러 페루와 볼리비아를 여행하는 지난 두 달간, 내 최대 관심사는 화장실과 샤워였다. 화장실의 낮은 수압 혹은 화장실 부재 덕에 남의 ‘변’을 원 없이 봤으며, 샤워는 뜨거운 물이 안 나오거나, 뜨거운 물만 나와 신음해야 했다. 30kg의 배낭을 메고 극한을 체험해서 나를 정화하겠다는 ‘오만함’은 남미에 온 지 1주일 만에 깨졌다. 그렇게 두 달간 페루와 볼리비아를 거쳐,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 곳이 칠레의 이스터 섬(Easter Islan..

<노인과 바다>의 마을, 코히마르로 나를 찾아 떠나다

의 마을, 코히마르로 나를 찾아 떠나다 밖으로, 나를 찾아서 떠난 지구 방랑자 4인의 오지 여행기. 오늘의 여행자는 여행 작가 문신기, 그의 방랑지는 헤밍웨이가 28년이나 머물며 제2의 고향으로 여긴 쿠바. 그곳의 작은 어촌마을 코히마르에서 바로 가 탄생했다. 코히마르(Cojimar) 올드카와 어울리는 코히마르 마을의 풍경. 의 마을, 코히마르쿠바의 수도 아바나 동쪽에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어촌마을 코히마르(Cojimar)라는 곳이 있다. 코히마르는 쿠바 중부의 도시 산타 클라라(Santa Clara)처럼 체 게바라 혁명의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트리니다드(Trinidad)처럼 마을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도 아니지만, 쿠바 여행의 마지막 성지라 불리며 많은 여행자들이..

Hola Cuba 특별한 쿠바 여행을 위한 Must Do 5

Hola Cuba 특별한 쿠바 여행을 위한 Must Do 5 여행은 각자의 몫이다. 일반적인 여행 정보에 나만의 레시피를 더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쿠바여행의 정보(관련기사 ▶ 쿠바 여행 준비하는 법)를 얻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떠나는 일이다. 이왕이면, 쿠바에서 각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계획도 세워보면 좋겠다. 오직 쿠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니 꼭 경험해봐야 할 것 5가지를 소개한다. 1. 노을 지는 모로성에서 엽서 쓰기 쿠바는 한국과 미수교국이지만 여행은 자유롭다. 편지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쿠바로 편지를 부칠 수 있고, 반대로 쿠바에서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다. 편지를 쓰기 좋은 장소로는 아바나의 모로성 만한 곳도 없다. 모로성은 저녁에 진가를 발휘한다. 아바나 시내를 붉게 물들이..

5월엔 따뜻한 스위스 공원 어때요?

‘이례적으로 아름다운 지형을 갖춘 지역이나 지방으로,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천연 서식지가 돼 주는 곳’.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스위스에서 공원이 갖는 의미다. 총 20개의 공원과 공원 후보지가 자리한 스위스 공원 대다수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지닌 마을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알프스의 야생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한적하고 순수한 시간을 허락하는, 스위스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공원 5곳을 소개한다. 스위스 국립 공원 (Swiss National Park) 1914년 조성된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엄격하고 까다로운 자연보호 조건으로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광활한 들판과 80km에 달하는 하이킹로가 펼쳐져 있고, 자연 트레일을 비롯해 가족..

스위스를 즐기는 6가지 방법

스위스는 넓은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축복받은 땅이다.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은 인터라켄, 루체른 정도만 둘러보게 되는데, 한 나라를 오롯이 깊이 있게 둘러보는 요즘 트렌드에 스위스는 최적의 여행지다. 청정 대 자연 속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스위스를 제대로 즐기는 6가지 방법을 지금 만나보자. 1. 기차 여행 푸른 숲 속에 어울리는 노랗고 빨간 알록달록한 예쁜 기차가 코발트 빛 강을 가로지르고, 만년설이 아득한 설산을 향해 기차가 달린다. 스위스 여행의 백미라고 단연 말할 수 있는 기차여행은 스위스 패스를 이용하여 산악열차에서부터 특급열차, 버스, 유람선까지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 베르너 오버란트 트래킹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밤 하늘을 수 놓는 많은 별들이 머리 위..

질투를 부르는 도시, 잘츠부르크

“무의식적인 열등감을 지닌 사람에게 오스트리아는 가볼 만한 곳이 아니다.” 미국 여행 작가 팸 그라우트의 문장이다. 남한과 비슷한 면적의 이 작은 나라가 여행자에게 어떤 열패감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문화 예술이 집결한 잘츠부르크 로 향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잘츠부르크는 수도 빈과 견주길 거부한다. ‘지금 어딜 누구와 비교하냐’는 듯 도시 전체가 홀로 꼿꼿하다. 독일 뮌헨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빈에서는 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잘츠부르크에 일주일간 머물렀다. 면적 6570만 ㎡ , 우리로 치면 남양주시 정도의 크기다. 하루 반나절이면 지리를 훤히 깨칠 만큼 작은 이 도시는 어느 골목을 통해도 중앙 광장에 도착하는 고도의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졌다. 한 개인의 자의식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