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절벽위의 마을, 론다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3. 20:03

 

론다는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헤밍웨이가 머물며 책을 집필했던 곳이자 협곡 위에 돌로 만든 누에보다리가 인상적인 곳이자 스페인 근대 투우의 창설자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태어난 곳으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절벽위의 마을 론다

그라나다에서 차로 약 2시간반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 론다는 인구가 약 37,000여명 정도 됩니다. 스페인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협곡과 멀리 보이는 대자연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지친 몸을 쉬게끔 해주는 도시가 바로 론다입니다.

↑ 절벽위에 지어진 하얀 집들


론다는 해발 700m 정도에 위치해 있는 도시입니다.

↑ 누에보 다리에서 바라본 전경과 파라도르


파라도르는 스페인의 중세 수도원이나 옛 고성, 귀족들이 살았던 저택을 호텔로 개조해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을 말합니다. 스페인에는 약 90여개의 파라도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반 모던한 호텔에 비해서 좀 더 스페인다운 호텔에서 머물러 보고 싶다면 파라도르에서 하루정도 머물러 보는 것도 스페인 여행에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 입니다.

다른 유럽에 비해 스페인은 직장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스페인에서는 파라도르에서 한번쯤 머물러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파라도르는 보통 론다, 네르하, 똘레도 파라도르입니다. 파라도르 중 가장 비싼 그라나다 알함브라 파라도르도 인기는 많지만 가격 때문에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른 파라도르도 많은데 왜 유독 론다, 네르하, 똘레도 파라도르를 많이 찾을까요?? 나라마다 그나라 사람들의 특징이 있듯이 한국 관광객들은 전망이 좋은 호텔을 많이 선호합니다. 론다 파라도르는 절벽 위에 있어서 멀리 보이고, 네르하 파라도르는 바로 앞이 지중해이고, 똘레도 파라도르는 구시가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늘 빌딩숲 속에 파묻혀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직장인이기에 전망이 좋은 파라도르를 선호하는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에보다리를 기준으로 한쪽은 파라도르가 있고 반대쪽 절벽에도 호텔이 있으니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반대쪽의 호텔 숙박을 고려해보는것도 좋겠네요.

마치 영화 < 아바타 > 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곳 론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누에보다리

건축가 호세마틴에 의해 1751년에 시작된 공사는 무려 42년이나 걸렸고 공사기간에만 약 50여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이어진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이 누에보다리가 감옥으로도 씌였습니다. 길이가 약 100m 나 됩니다. 론다의 누에보 다리는 아래쪽에 내려가서 봐야 제맛이라고 하죠??

구시가지쪽으로 넘어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가야만 멋진 절벽과 누에보 다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다시 올라올때가 좀 많이 힘듭니다 ^^;;

구시가지 골목길은 하얀 페인트 칠이 되어 있는 집들과 이쁘게 꾸며진 화분들로 가득합니다.

이글레시아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유럽에서도 스페인만의 독특한 점을 꼽으라면 바로, 카톨릭 국가이면서도 이슬람이 지배를 했다는 점인데 그로인해 스페인에는 이슬람 문화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언어, 건축, 미술, 음악, 음식, 인종 등 모든 문화가 섞여 있고 그중에서도 스페인에 남아 있는 많은 성당들은 원래 이슬람 사원이었던 것들이 많습니다. 똘레도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 꼬르도바 메스끼따 사원, 그라나다 대성당 등.

많이 알려진 성당들이 원래는 이슬람 사원이었고 국토회복운동 이후에도 이사벨 여왕은 이슬람사원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카톨릭 성당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의 성당은 일반적인 대칭의 종탑 두개 대신 한개의 종탑을 가지고 있는 성당들이 많은데 이것이 바로 원래 이슬람 사원으로 쓰일때의 미나렛입니다.

미나렛 이란 아랍문자 Manara(등대)에서 파생된 말로 이슬람 5대 의무 중의 하나인 "하루 5번 기도"를 위해 시간을 알리는 첨탑을 의미합니다.

론다의 마요르 성당 또한 원래는 이슬람 사원이었고 지금은 카톨릭 성당으로 쓰이고는 있으나 내부모습은 이슬람 사원이었을때의 모습이 군데군데 남아있습니다.

론다의 또 하나의 명물!! 바로 투우장입니다.

투우장의 규모는 작으나 바로 이곳 론다가 스페인 투우의 본고장이며 근대 투우의 창설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투우시즌에 간간히 투우경기가 열리는 이곳은 보통때에는 입장료를 받고 내부 관람이 가능합니다.

↑ 1785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론다 투우장.


투우장 한쪽에는 투우의 역사와 로메로, 론다가 배출해낸 유명한 투우사들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투우 소들이 가둬지는 곳으로 투우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론다를 보고 다시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지나 세비야로 이동합니다.

글쓴이 이재환 가이드는...
환경공학을 전공하던 대학 1학년때부터 꿈꿔왔던 유럽 자전거일주를 위해 2개월간의 국내 자전거일주를 워밍업 삼아 시도했고, 그 후 마침내 4개월간의 유럽 자전거일주에 도전해 꿈을 이루게 되면서 유럽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유로자전거나라에 문을 두드려 스페인 전천후 가이드로 활약하게 되었고 현재는 스페인 자전거나라의 지점장이다.

출   처 : 유로자전거나라
글쓴이 : 유로자전거나라 이재환 가이드
사   진 : 유로자전거나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