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 오면 꼭 봐야 할 것이라면 알함브라궁전, 알바이신 야경과 동굴플라멩고일 것입니다. 알함브라궁전은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보는게 가장 잘 보이지만 밤에 보는 알함브라궁전은 낮에 보는 모습과는 또 많이 다르답니다. 함께 보실까요?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는 오히려 낮보다는 밤에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저 돌난간에 앉아, 해지는 노을 속에서 점점 어두워져가는 알함브라 궁전은 더 없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 밤의 그라나다, 동굴플라멩코와 알바이신 야경투어
저녁 8시부터 이사벨카톨리카 광장에서 만남이 시작되는 동굴플라멩고와 알바이신 야경투어는 이곳 산 니콜라스전망대에서 알함브라궁전과 그라나다의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드립니다. 일정상 투어가 불가능해서 개별적으로 알함브라를 입장하신 분들에게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걸, 다음날 들어가실 분들에게는 '아 이걸 말한거구나~!' 라는걸 알게끔 해주는 간단 명료하지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투어입니다.
알바이신 산니콜라스 전망대에서 알함브라의 야경과 그라나다의 멋진 야경을 보신 후 이번에는 골목골목을 따라 사크로몬테 지구로 이동합니다. 사크로몬테는 과거 집시들이 모여살았던 곳으로 과거의 동굴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내부를 현대식 집으로 꾸며 집시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동굴 플라멩고 공연장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플라멩고를 관람합니다.
Cueva de La Rocio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에 대부분의 동굴 플라멩고 공연장을 방문하여, 공연장의 상태와 서비스, 무희들의 춤 실력 등을 직접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손님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 같은 곳을 선정했는데, 바로 이곳 La Rocio 입니다.
이곳의 초대 주인 아주머니의 성함이 Rocio 로 실제 집시였고 지금은 그 따님이 운영을 합니다. 무희들 또한 친인척들로 구성된 실제 집시가족들입니다. 또 실력있는 무희들을 섭외해와서 관객들의 호응도도 높은 곳입니다.
공연장 바로 위에는 테라스와 야외 수영장이 갖춰져 있고 동그란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서 날씨가 따뜻한 봄, 여름, 가을에는 항상 이 자리에서 집시의 유래와 역사, 플라멩고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플라멩고를 관람할 때의 포인트, 많은 공연장중에서 이곳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나서 공연을 보게되면 그 재미는 더할 나위 없이 커진답니다.
↑ 동굴 플라멩고 공연장 내부모습
동굴이라서 작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꽉차면 70여명 정도 들어갑니다. 벽 좌우로는 여러 액자들이 보입니다. 과거 주인 아주머니때 부터의 공연모습, 현재 주인 아주머니의 젊었을때 모습, 무희들의 어렸을때 모습, 스페인의 유명한 정,제계 인사들이 와서 찍은 기념사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사진은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인 미쉘 오바마도 와서 찍은 사진으로, 스페인 왕실의 초대를 받아서 스페인 국왕과 왕비, 펠리페왕자와 왕실 가족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라나다 관광청에서는 2010년 최고의 플라멩고 공연장으로 선정되어 인증마크도 공연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건 양은냄비. 따로 일거리가 없었던 집시들이 과거 이런 냄비나 국자 등 주방기구들을 직접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했습니다. 집시들의 일상생활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동굴 플라멩고 공연장에 꾸며놓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플라멩고를 스페인의 열정, 혹은 정열이 담긴 춤으로 알고 있고 이쁜 여자가 땡땡이 옷을 입고 화려한 춤을 출꺼라 생각하지만, 플라멩고는 집시들의 한이 담긴 춤으로 분위기는 어둡고, 발랄하지 않으며, 우리의 창과 비슷하게 한이 담긴 노래에 맞춰 절도있는 춤을 춥니다.
플라멩고는 사전지식 없이 보더라도 젊은 무희들 보다는 연배가 있는 분들이 훨씬 춤을 잘 춘다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춤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 사진에 나오신 분이 그라나다 플라멩고 무희 중 가장 잘 추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안젤리나 졸리 뺨 살짝 스치는 외모로 그 눈빛과 손과 발동작으로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플라멩고는 세사람만 있어도 가능합니다.
노래하는 사람
기타치는 사람
춤 추는 사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아무래도 춤 추는 무희일텐데요 플라멩고의 포인트는 바로 무희들의 발 움직임입니다. 나무바닥으로 된 판자 위에서 구두를 앞뒤로 튀기며 소리를 내는데 베테랑 무희들일수록 이 발의 움직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여기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나뉘게 되죠. 동굴 플라멩고의 장점은 바로 이 발의 움직임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공연장처럼 앞사람 때문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걱정은 없습니다.
플라멩고도 사실은 종류가 다양하답니다. 지역별로 그 특징이 다른데 그라나다의 플라멩고는 Zambra(삼브라) 라는 종류입니다. Zambra 는 아랍어의 '파티' 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집시들의 혼인잔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삼브라입니다. 혼인잔치의 음악과 춤이라는 특성 탓에 화려하며 아랍문화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장르로 밸리댄스와 유사한 동작이 많기도 합니다.
주로 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공연이 끝난 후 다른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깜짝 이벤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무희와 함께 플라멩고를 춰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어설프게 춤추지만, 그로 인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지막까지도 플라멩고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해주는 이 곳을 저는 오늘도 찾아갑니다. 동굴플라멩고와 알바이신 야경투어는 매일 있습니다. 그라나다에서 동굴플라멩고! 놓치지 마세요^^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다음편은 론다 세비야 투어(남부 2박3일 투어)입니다.
출 처 : 유로자전거나라
글쓴이 : 유로자전거나라 이재환 가이드
사 진 : 유로자전거나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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