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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무나 고귀한 정성을 받았습니다 &2.장애인 부부의 붕어빵

거울속의 내모습 2018. 12. 13. 00:04

                                                                                   

                                                                                         따뜻한하루

  너무나 고귀한 정성을 받았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풍족한 세상이 되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의 복지 사각의 어두운 곳에서는
힘겨운 이웃들이 많은데 특히 사회적인 약자인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세상입니다.

저는 수도권에 위치한 여성 쉼터의 원장입니다.
우리 쉼터는 생활고와 빚에 쫓겨 노숙자가 되어버린 여성,
남편의 가출로 혼자서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잔인한 가정폭력을 피해 몸을 숨긴 여성 등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 사람들끼리
위로하면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어느 날 이러한 분들이 저를 조심스럽게 찾아와
너무 뜻밖의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쉼터 분들도 따뜻한 하루 메일을 받아보시는데
6·25전쟁 때 멀고 먼 에티오피아에서 파병 와서
목숨 바쳐 싸워주고 희생하신 강뉴부대를 위해
작은 성의를 표현하고 싶다며 후원금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온갖 사회적 편견과 냉대 속에서
누구는 일용직 노동과 누구는 식당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쉼터 식구들의
정성에 그만 저는 말을 잃었습니다.

쉼터의 가족들도 누군가에게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이 복된 정성을 더욱 값지게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작은 성의를 보내드립니다.



돈 많은 부자가 금화를 적선하는 것보다
가난한 과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동전 나누는 것이 훨씬 값지고
고귀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돈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분들에게는 땀과 노력과 정성을 모아 만든 결실입니다.
이 정성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고귀한 결실을 나눠준 쉼터 가족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따뜻한 말'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따뜻한 하루도 조만간 쉼터를 방문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남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향수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 탈무드





  장애인 부부의 붕어빵




부부는 골목 한구석 작은 포장마차에서
붕어빵과 땅콩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남편은 한쪽 다리를 절고 팔에도 장애가 있습니다.
움직이는 게 불편하지만 능숙하게 포장마차를 펼칩니다.
이미 20년이 넘도록 해왔던 일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편을 도와 함께 손발을 움직였지만,
갈수록 악화된 디스크로 목뼈가 주저앉은 이후
그저 남편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 혹독한 IMF가 터지기 전에 남편은,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번듯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장애인도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시절
한 번 직장을 잃은 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붕어빵 장사를 하는 중
휠체어에 앉아 버린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서라도
이제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가을 날씨라 다행입니다.
태양이 펄펄 끓는 한여름의 붕어빵 틀은
용광로나 다름없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엔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내어주는
아내의 손이 동상에 걸릴 것 같습니다.
집에 있으면 좋으련만 아내는 남편 곁을
한시도 떠나길 싫어합니다.

아내는 혹시라도 본인의 건강이 더 악화하여
조금이나마 남편을 도울 수 있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남편을 만났지만, 불평 한번 한 적 없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지금은 남편이 아내를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포장마차 붕어빵 장사를
20여 년간 해오면서 힘들고 서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아파트값 떨어지니 여기서 당장 떠나라고 몰아세우던 사람들.
한밤중에 몰래 포장마차의 포장을 칼로 찢거나,
포장마차를 일부러 쓰러트리던 사람들.

그리고 수시로 민원을 넣어 단속반을 부르던 사람들.
단속반에게 압수된 포장마차를 돌려 달라고
울면서 사정하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부부는
포장마차에 나오는 걸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희망인 늦둥이 외동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그리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단지 집에만 있는
나약한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몇 년 전 중학생이던 딸은 부부의 속을
어지간히도 썩이던 아이였습니다.
부모의 장애와 궁핍하고 힘겨운 집안 사정에,
방황을 일삼는 아이였습니다.

딸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엄마는 휠체어를 타고
밤새도록 동네를 누비며 딸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부모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착한 딸이 되었습니다.

세상 부모들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본인들이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아무리 부족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은
강한 사랑이 있습니다.



장애인 부부 후원 계좌 (예금주 :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 농협 : 355-0047-1299-33


'언제나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한가위)의 풍요로움, 넉넉함에 대한 강조의 표현입니다.
이 부부에게도 추석의 따뜻함이 전해지길 소망해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나눔을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하루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오는 27일(목요일)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