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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돼지분식 &2.우리도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요

거울속의 내모습 2018. 12. 12. 22:48

                                                                                               따뜻한하루


  꽃돼지분식




춘천에 위치한 5평 남짓한 좁고 허름한
'꽃돼지분식'이라는 떡볶이집이 있었습니다.
가게의 월세는 10만 원이지만 주인 할머니는
그 월세 내기도 항상 빠듯했습니다.

"할머니 그만 주셔도 돼요."

저렴한 가격에 너무도 푸짐하게 떡볶이를
계속 퍼주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어머니 곁을 지켰던
외아들 역시도 안타깝게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는 슬픔을 떨쳐내기 위해 계속 떡볶이를 만들었고,
어린 손님들이 배부르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 앞에 큰 도로가 생기면서
할머니의 가게는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세 10만 원 내기도 어렵던 할머니가
새 가게를 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나눔과
떡볶이를 먹고 자란 사람들이
꽃돼지분식을 없앨 수 없다면서
우르르 들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가게 간판을 만들어 드리지요."
"그러면 저는 의자와 테이블을 마련하겠습니다."
"가게 내부 공사는 나에게 맡겨요."

심지어 32년간 인연을 맺은 수많은 사람이
십시일반 모금하여 새로운 가게를 위한
보증금까지 마련하였습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점하는 날
할머니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릇 가득
떡볶이를 퍼주고 계십니다.



제아무리 산해진미를 즐긴다 해도
'집밥'은 언제나 맛있고 그리운 것입니다.
그 집밥은 기발한 요리법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특별한 조미료가 사용된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꽃돼지분식의 떡볶이도
집에서 먹는 집밥처럼 평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떡볶이에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할머니만의 맛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맛집보다
뛰어난 맛을 가진 맛집입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이 평온함을 뜻한다.
– 시세로





   우리도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요


나는 초등학교 5학년 12살 때부터 친엄마에게 학대를 받아왔다.
틈만 나면 방구석에 나를 몰아놓고 수 없이 폭행을 해왔다.
어느 날에는 가만히 자고 있는데도 깨워서 나를 때리기도 했다.
정말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맞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나는 엄마에게 계속 맞았다.

이러한 사실들은 나와 엄마 외에는 몰랐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의 외도를 알게 된 아빠는
결국 이혼하게 되었고 나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한참 예민한 시기에 제대로 지켜주는 사람이 없었고
나는 그렇게 방황하는 청소년이 되어버렸다.

급기야 성폭행까지 당하게 되었고 그 사실이
학교에까지 소문이 나서 피해자인 내가
도망치듯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또래 친구들의 잘못을 지켜봤다는 이유로
나도 함께 소년원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왜 이런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지
정말 극단적인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꿔먹고
열심히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면 나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용기가 나지 않지만
나를 학대하고 폭력을 일삼은 엄마를 진정으로
용서하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주영이(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