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음식 앞에 떠오르는 이름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친정엄마의 보름달 빵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 보름달 빵은 봄이면 품앗이를 갔던 엄마의
새참이었습니다 엄마를 기다리다 쌀을 씻어 놓고 동네 어귀까지
마중을 나가면 엄마는 머리에 수건을 얹은 채로 땀 냄새를 풍기며
오셔서는 바지 허리춤에서 빵 하나를 하나 꺼네주셨지요
“어여 먹어” 보름달 빵이지만 허리춤에서 나와 쭈그러진 빵은
한 번도 보름달 모양이었던 적이 없는 빵! 지금도 그 빵을 생각하면
친정엄마가 보고 싶고 혀끝에서 녹던 달달한 맛이 생각납니다
- 행복한가 가족 김선미 -
*‘패밀리가 떳다’ 소재공모 이벤트 당선작입니다^^
민들레가 핀 정원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의 취미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정원에는 남자의 손에 의해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날 정원 한구석에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습니다.
남자는 그 민들레가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들레는 그 정원에 허락받지 못한 꽃이었습니다.
남자는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민들레 씨가
자꾸 정원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계속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민들레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참다못한 남자는 제초제를 뿌리려고 했습니다.
남자가 제초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집 사람이 말렸습니다.
"그만둬요. 제초제를 뿌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다른 꽃과 나무들도 다 죽어버려요."
"그러면 이 민들레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기, 당신에게는 자녀가 둘 있지요?
그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나요?"
"무례하군요. 그 아이들은 둘 다 내 자식이고
나는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이웃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민들레도 당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인데,
그렇다면 그 민들레도 장미와 수국처럼
똑같이 사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아(ego)는 때로는 위험합니다.
자아는 스스로 자신의 존엄과 자부심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차별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하기도 합니다.
장미든 민들레든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취향에 따라 아름다움에 차별을 두고 선을 긋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 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J. 로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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