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세계의 재래시장을 맛보다 <유럽 최고의 바르셀로나 재래시장>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5. 22:21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려면 재래시장을 찾아가보면 된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시장을 <에쎈>에서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여행지는 바로 바르셀로나. 미식의 성지이자 유럽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재래시장으로 불리는 보케리아 시장, 그리고 건축가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는 산타 카테리나 시장이 있는 곳이다. 넓디넓은 시장에서 꼭 가봐야 할 곳과 맛집을 소개한다.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뽑힌 산타 카테리나 시장

산타 카테리나 시장의 시작은 1223년에 세워진 산타 카테리나 수도원이다. 1845년에 폭격으로 수도원이 무너졌고, 그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시장으로 변했다. 바르셀로나의 고딕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보케리아 시장만큼 상점은 많지 않으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꼽힌 곳이다. 2005년 바르셀로나의 유명 건축가 엔리크 미라예스가 리모델링 공사를 맡아 오렌지색, 레몬색, 보라색, 녹색 등 색의 향연이라 할 만한 타일들을 세비야에 주문해 제작했고, 지붕 아래 진열된 신선한 상품을 떠올리도록 디자인했다. 바르셀로나의 시장 중 최초로 지붕을 올린 시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올해 5월 10주년 기념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니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체크해두자.

토르렌트 과일채소 가게(Torrent)

세계에서 생산하는 모든 과일을 구입할 수 있는 곳. 보기만 해도 먹고 싶고 감탄을 자아낼 만큼 과일을 아름답게 전시해둔다. 시장에서는 소매로 판매하지만, 유명 식당에도 납품될 만큼 질 좋은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쿠이네스 데 산타 카테리나 식당(CUINES DE SANTA CATERINA)

카탈루냐어로 산타 카테리나의 주방이라는 의미의 식당.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트라가루스 그룹의 13개 레스토랑 중 하나다. 음식은 채식주의 음식, 지중해 음식, 세계 음식 그리고 숯불구이로 나뉜다. 여러 가지 음식을 한번에 먹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자. 레스토랑은 브레이크타임이 있지만, 바는 항상 열려 있어 간단한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 시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어서 재료는 항상 신선하다.

바 조안(BAR JOAN)

아침과 점심시간이면 시장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아침에는 보카디요(스페인 바게트에 토마토를 문지르고 햄 종류를 넣은 샌드위치)와 커피를 판매한다. 점심에는 그날의 메뉴가 세 코스로 서브되는데 전채, 본식, 후식 그리고 음료수를 포함해 11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이라 점심시간에는 항상 줄이 늘어선다.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만들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

케비우레스 라미엘(QUEVIURES LAMIEL)

케비우레스란 옛날 동네마다 있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하는 종합가게를 일컫는다. 젤리, 사탕, 향신료, 치즈, 햄, 캔, 와인 등등 식료품에 관해서는 있어야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는 곳이다.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올리솔리바(oliSoliva)

일반 마트에서 구하기 힘든 작은 회사에서 만든 올리브유를 판매한다. 특히 카탈루냐 지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유가 있다. 결정장애로 인해 올리브유 종류가 많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 것. 하나하나 테이스팅을 할 수 있어 기호에 맞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금과 천연 식초류도 구입할 수 있다.

◆ 하루에 30만 명, 유럽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재래시장 보케리아 시장

세계 모든 나라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 명물인 보케리아 시장. 이 시장의 역사는 12세기부터 시작된다. 바르셀로나로 들어오는 문 중 하나인 '플라 데 라 보케리아'에서 시골 농부와 도축업자들이 채소와 고기 등 생활필수품을 사고팔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바르셀로나가 개발되면서 그 출입문이 사라지고 람블라스 길 중심에 있는 산 조셉 수도원의 밭에서 장이 서기 시작했다. 그 후 19세기에 산 조셉 수도원이 사라짐으로써 그 자리에 보케리아 시장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산 조셉 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유럽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재래시장으로 불리며, 하루에 방문자가 30만 명이나 된다. 채소, 과일, 생선, 향신료 등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식재료와 레스토랑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비노바(AVINOVA)

보케리아 시장에서 날짐승 고기를 판매하는 곳. 또한 달팽이를 판매한 지 100년이 넘는 푸줏간이다. 비둘기고기, 토끼고기, 칠면조고기 등 원하는 특별한 고기를 주문하면 무엇이든 구해준다. 이곳의 주인할아버지는 현재 보케리아 시장 협회 회장이며, 딸이 대를 이어 경영하고 있다.

피노초 바(PINOTXO BAR)

싱싱한 식재료에 올리브유와 소금으로 맛을 내는 지중해 요리를 선보이는 타파스 전문점. 오징어구이, 조개구이, 양갈비튀김이 시그너처 메뉴. 피노초는 카탈루냐어로 피노키오란 뜻으로 이곳 주인인 후아니토의 별명이기도 하다. 항상 웃음으로 맞는 여든이 넘은 후아니토 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바에서 도왔고,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인생을 함께 거닐고 있다.

헤나로(GENARO)

지중해 연안에서 잡히는 신선한 생선으로 유명한 보케리아 시장. 헤나로는 새벽 5시부터 바르셀로나 북부 코스타브라바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가득하다.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고 아침 식사 하는 모습을 쉬이 볼 수 있다. 소매가게에서는 굴을 구입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데, 한국의 굴과 맛이 다르니 맛볼 만하다. 그 외 삶은 새우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엘 킴 데 라 보케리아(EL QUIM DE LA BOQUERIA)

1987년에 3미터 정도의 바와 의자 5개의 자그마한 공간에서 시작한 전통음식 전문점.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바로 맛있게 요리해 손님에게 선사하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전하는 주인장 킴 씨.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맛이 배가된다. 이곳에서 버섯구이, 여러 종류의 토르티야는 꼭 먹어보자.

엘 세예르 데 라 보케리아(EL CELLER DE LA BOQUERIA)

보케리아의 와이너리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스페인 여러 지방의 와인으로 가득 찼다. 직접 생산하는 엘 세예르 데 라 보케리아 베르무트(Vermut : 약초로 풍미를 낸 강화포도주)와 상그리아 롤라는 한 번쯤 경험해보길 권한다. 또한 와인, 상그리아, 카바, 베르무트 등 스페인 전통주를 마시며 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마르코스 하몬 가게

하몬은 첫 만남이 중요하다. 진실한 하몬을 먹게 되면 팬이 되고, 맛없는 하몬을 먹게 되면 두 번 다시 맛보기 싫어진다. 보케리아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곳이 하몬 가게인데, 그중에서 마르코스 하몬 가게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곳의 주인이 하몬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항상 하몬 농장을 방문하고 그 과정을 살펴보고 고심하여 하몬을 들여와 어떠한 것을 구입해도 성공적이다. 하지만 직접 맛본 뒤 구입할 수 있으니 직접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말도나도하몬을 판매하는데 영국의 여왕은 이 하몬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나투라 이 프룻츠(NATURA I FRUTS)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보케리아 시장. 인기가 많아지면서 관광객들로 붐비다 보니 과일주스를 판매하는 곳이 한두 개 생기기 시작했다. 과일 맛이 좋으니 당연히 주스 맛은 보장되어 있고, 어떠한 과일주스든 200mL를 단돈 1유로에 살 수 있다.

파머스마켓

보케리아 시장 옆에 산 갈드릭이라는 자그마한 광장이 있다. 이곳은 보케리아 시장의 역사 그대로 바르셀로나 근교 요브레가트 지역에 사는 농부들이 채소와 과일을 가져와 매일 판매한다. 더욱 신선한 것을 원하는 현지인들이 이곳에 와서 장을 보며 즐긴다.

엘 마스 델 메르카데르(EL MAS DEL MERCADER)

보케리아 시장과 파머스마켓 사이에 있는 엘 마스 델 메르카데르는 전통적으로 올리브유를 만드는 작은 가족 회사를 지지하며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올리브유를 구입할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올리브유를 테이스팅할 수 있게 얼마 전 바를 오픈했으며, 지하에는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숨겨져 있다.

기획: 양연주 기자 | 글&사진: 이본 | 디자인: 김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