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모든 것을 할 자유, 클럽메드 발리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5. 22:18

휴가를 위해 몇 달간 열중했던 다이어트가 클럽메드에 오는 순간 끝이 난다. 조용히 쉬는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GO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액티비티나 파티의 세계에 눈을 뜨면 가만히 휴식만 취할 수 없게 된다. 클럽메드 발리에서 보낸 다이내믹한 3박 4일.

↑ 클럽메드 발리의 넓은 정원

클럽메드 발리의 넓은 정원 곳곳에 쉴 곳이 마련되어 있다.

↑ 클럽메드 발리

액티비티의 천국. 클럽메드 발리에서는 꼭 윈드서핑에 도전해볼 것.

↑ 클럽메드 발리

클럽메드의 꽃은 바로 GO다. 액티비티 강습뿐 아니라 공연, 파티까지 함께한다.

↑ 젠 풀

성인 전용 수영장인 젠 풀의 평화로운 풍경.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 내리자 후텁지근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서울의 꽃샘추위를 떠올리니, 이국의 열기가 반갑게 느껴졌다. 목적지인 클럽메드는 공항에서 14킬로미터 떨어진 누사두아Nusa Dua에 위치한다. 두꺼운 옷을 빨리 벗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리조트에 도착했다. 리셉션에서 유니폼을 입은 클럽메드 발리 GO들이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일행을 반겼다. 리조트의 첫인상은 웰컴 세리머니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와 생기 있는 표정, 특유의 에너지가 담겨 있는 듯한 GO의 첫인사는 몇 년 전 인터뷰했던 아이돌 밴드의 모습-그들은 밴에서 내리자마자 일제히 안무와 함께 우렁차게 인사를 했다.-과 겹쳐졌다. 잠이 확 깨면서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클럽메드란 새로운 왕국으로 입성했으니, 3박 4일 동안 신나게 즐길 일만 남았다. 리조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연인과 오붓하게 즐기고 싶다면 풀 빌라를, 바다에서 수영과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 앞 바다가 아름다운 곳을 선택하는 식이다. 휴식과 놀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바로 클럽메드다. 클럽메드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객실뿐 아니라 공항 픽업부터 샌딩, 리조트 안의 다양한 액티비티, 식사와 음료를 리조트권 하나에 포함시켰다. 6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에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누사두아 해변을 끼고 있는 클럽메드 발리는 전 세계 클럽메드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중 하나다. 최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주관하는 '2014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고의 가족 리조트' 부문에 빈탄 아일랜드, 체러팅 비치, 구이린(계림), 야불리, 사호로, 카니 등과 함께 우수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국제환경자문기관 EC3 글로벌에서 '그린 글로브'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객실 내 일회용 물병을 고객 도착 시 1회만 제공하고, 리조트 내에는 물의 재사용을 위한 효율적인 급수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요." 홍보 담당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그 결과 클럽메드 리조트에서는 매립되는 폐기물을 상당량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어냈다. 객실에 들어가 짐을 풀며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클럽메드 발리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슈피리어 룸, 럭셔리한 디럭스 룸, 조식 무료 룸서비스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위트룸,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커넥팅 룸까지 총 393개의 객실이다. 다음 날 아침, 온갖 새소리에 잠을 깼다. 식사하기 전에 바닷가를 거닐었다. 야자수와 파란 하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불상의 모습이 눈에 띈다. 클럽메드 발리의 특징 중 하나는 건축 양식, 액티비티, 음식, 분위기를 포함한 모든 것이 모던하면서도 특유의 발리 문화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 발리 전통 가옥 형태를 한 객실 건물, 논 모양을 한 기둥, 정원 구석구석에 있는 조각상, 발리 스타일의 야외 전통 극장과 오래된 사원 등 발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 식사를 한 후 리조트 투어가 시작됐다. 클럽메드 발리는 2014년 12월 디럭스 룸 중 12개 객실을 레노베이션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벽과 모던한 그래픽 패턴 벽지, 기하학적인 곡선 모양의 가구와 조명 등 발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했다. 29제곱미터의 방에는 프라이빗한 테라스와 정원이 있고, 슬라이딩 도어로 방과 개인 공간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이할 만했다. 창문 앞 천장에 매달린 소파에서는 해먹에서 쉬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욕실에는 세면대를 하나 더 설치해 3인 이상의 가족이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리조트 탐험을 마치니 어느새 출출해졌다. 클럽메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뷔페식으로 차려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생선, 열대 과일과 달콤한 디저트, 각종 치즈와 빵 등 매 식사 때마다 달라지는 메뉴는 '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발리 음식은 물론 이탈리아식, 중국식, 일식, 인도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밥, 김치와 기본 반찬은 물론, 설렁탕, 불고기 등 한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메인 레스토랑에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4개의 룸과 테라스를 마련해 색다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해변 근처 테라스에 위치한 메인 바 또한 발리의 전통 양식과 현대 건축의 대비를 표현했다. 발리니즘을 반영한 기둥과 현대적인 둥근 지붕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메인 풀에서 수영을 하다 바에서 칵테일을 한잔하거나 둥근 소파에 누워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바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시간 이후죠. 저녁이 되면 메인 바에서 광란의 파티가 열려요. 오늘 밤 갈라 디너 후에 열리는 파티를 기대해도 좋아요." 홍보 담당자의 말을 듣고는 드레스 코드에 맞는 의상을 잊고 온 게 생각났다. "걱정 마세요. 클럽메드 숍에서 파티에 어울리는 의상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파티의 드레스 코드가 '올 화이트'란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숍에는 화이트 드레스가 즐비했다. 클럽메드 숍에는 휴양지에서 입기 좋은 옷뿐 아니라 모자, 비치 용품 등도 구비되어 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파티를 위해 화이트 드레스를 장만했다.

↑ 클럽메드 발리

클럽메드 발리는 6만평에 달한다. 야자수와 거대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은 산책하기에 좋다.

↑ 디럭스 룸

2014년 레노베이션한 디럭스 룸. 발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현대적인 요소를 더했다.

↑ 아이를 위한 공간인 프티 클럽

클럽메드의 아이를 위한 공간인 프티 클럽.

↑ 라운지 더 데크

젠 풀 옆의 라운지 더 데크. 늦은 아침과 점심, 아라카르트 스타일로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어른들의 놀이터

아이들이 칠드런스 클럽에서 노는 동안 어른들은 젠 풀Zen Pool에서 쉴 수 있다. 클럽메드 발리에서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젠 풀이다. 2014년 3월에 오픈한 젠 풀은 어른만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이다. 아이들이 함께하는 메인 풀과 달리 젠 풀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와 평화가 감돈다. 수영장 입구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한층 넓고 쾌적해 보인다. 물 위를 거니는 기분으로 서서히 수영장으로 내려가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 끝까지 헤엄친다. 야자수와 푸른 잔디, 그리고 바다가 한눈에 보여 시야가 확 트이는 기분이다. 수영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후 식도락 라운지 더 데크The Deck로 향한다. 2014년 10월 오픈한 더 데크의 콘셉트 역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나무 기둥, 골조가 드러난 천장, 바다를 떠올리는 푸른색 타일이 깔린 바닥, 모던한 가구 등이 잘 어우러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픈해서 늦은 아침과 늦은 점심, 그리고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녁은 뷔페식이 아닌 아라카르트a la carte 스타일로, 저녁 식사를 하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더 데크의 백미는 플로팅 바다. 야외로 나와 나무 데크를 걸어가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바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커플이라면 하루 정도는 플로팅 바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저녁이면 물빛에 반사된 조명이 빛나,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해마다 클럽메드로 휴가를 떠나는 친구에게 왜 꼭 클럽메드냐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곳에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함께 있거든. 혼자 가도 심심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가도 즐겁게 놀다 올 수 있어." 클럽메드에 며칠만 머물러보면 이곳이 리조트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GO다. GO(gentle organizer)는 클럽메드 상주 직원으로, 이들은 단순히 특정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리조트 안에서 여행객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처럼 지낸다. 스노클링, 윈드서핑, 골프, 양궁 등 액티비티 강습을 하고 밤에는 쇼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거나 노래하며 춤을 춘다. 클럽메드의 문화를 만끽하고 싶다면 GO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스노클링과 윈드서핑 같은 수상 액티비티는 물론 공중그네나 양궁 같은 이색 액티비티에도 도전해볼 것. 클럽메드의 GO는 자신이 속한 리조트를 '마을'이라 부르고 마을 우두머리를 '촌장'이라 부르는데, 리조트를 대표하는 제너럴 매니저급인 촌장도 GO 중에서 선발한다. 그래서 위엄 있는 촌장도 밤이면 함께 쇼 무대에 올라 흥겹게 사회를 보고 춤을 춘다.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와 구이린의 촌장을 역임한 카림 촌장의 쇼 진행 능력은 가히 연예인을 능가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재치 있는 카림 촌장이 진행하는 쇼를 보다보면 몸치인 사람도 절로 몸이 들썩거릴 수밖에 없다. 클럽메드에 오면 GO뿐 아니라 함께 파티에 참여한 여행객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도, 컨시어지에 있는 GO도, 낮에 윈드서핑을 가르쳐주던 GO도 모두 하나가 되어 웃고 떠들고 춤을 춘다. 마지막 날, 비치 바에서 열린 파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모두 비에 젖었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비와 땀과 웃음과 광기로 범벅된 밤의 파티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것을 할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존재하는 즐거운 마을. 발리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공기가 어우러져 클럽메드 발리에서의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다. 알면 알수록 더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신기한 마법은 클럽메드에서 함께했던 유쾌한 GO들과 발리 대자연 곳곳에 스며든 신비로운 기운들이 동시에 걸었을 것이다.

클럽메드를 즐기는 방법

1. 모든 액티비티가 무료

클럽메드 내에서는 모든 액티비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노클링, 카약, 보트 크루즈, 윈드서핑 등의 해양 스포츠는 수영이 가능한 사람에 한해서 신청할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도 진행되며 혼자 윈드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회 이상의 강습이 필요하다. 양궁과 공중그네, 저글링,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 농구, 배구, 골프도 가능하다. 테니스와 골프는 초급자와 중급자를 위한 강습이 마련되어 있다.

2. 발리를 체험하는 다양한 방법

힌두교 사원과 화산, 농경지를 둘러보는 문화, 역사 관광 프로그램,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자연을 체험하거나 코끼리를 타고 열대우림, 발리의 전통 마을을 탐험하는 프로그램, 스노클링 크루즈나 아융 강Ayung R. 래프팅 등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미리 예약해야 한다.



여하연
취재 협조클럽메드코리아www.clubm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