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스트립을 수놓는 수십 개의 쇼를 놓치지 말자. 세계에서 모여든 최고 수준의 배우들과 쇼의 한계를 넘어선 무대, 드라마틱한 음악까지. 라스베이거스의 쇼는 스트립이 가진 화려한 에너지와 엔터테인먼트의 정수다.
↑ 미스티어
↑ 미스티어
미스티어
<미스티어Mystere>는 '진짜 서커스'를 볼 수 있는 쇼다. <태양의 서커스> 팀이 1993년 처음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하며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공연 중이지만, 여전히 매 공연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오래되었고 관람료는 가장 저렴하지만, 명실상부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쇼다. <미스티어>에는 성행 중인 다른 <태양의 서커스> 쇼와 달리 거대한 장치나 특수 효과가 없다. 무대는 미술감독이 직접 매일 페인트를 칠해 완성하고, 천과 고무를 꿰매어 만든 배우들의 의상과 가면도 일일이 손으로 덧칠한다. 공연 중에 무대는 아래위로 단조롭게 움직이고, 여타 영상이나 그래픽 효과들은 거의 쓰이지 않으며 모든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된다. 최신식 장비와 방대한 스케일, 위압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카> 쇼나 <오> 쇼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어필한다. <미스티어>는 오직 곡예사들의 표정과 몸짓, 소리 등의 표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하는 쇼다. 인간과 동물, 우주인, 광대가 뒤섞인 듯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100여 명의 배우들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한계를 몸으로 표현한다. 관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 뒷좌석에서도 곡예사의 표현이 가감 없이 보인다. 폴 대에서 툭 떨어지다가 멈추거나 폴 대를 타고 솟아오르는 곡예사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심장이 쫄깃해지고 손에 땀이 밴다. <태양의 서커스> 쇼 중 유일하게 나이 제한 없이 전 연령 입장이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어 하는 쇼로 손꼽힌다.
Treasure Island, 3300 South Las Vegas Blvd., Las Vegas, Nevada
↑ 자카나
↑ 자카나
자카나
자카나는 '기묘하고 수수께끼 같은'이라는 뜻이다. 쇼 <자카나Zarkana>는 사랑을 잃은 마술사 자크Zark와 그의 마술 때문에 사라진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테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무대 연출. 오페라와 연극계에서 대담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프랑수아 지라르Francois Girard의 작품이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배우들과 무대는 마치 낭만주의 시대의 서커스처럼 아름답다. 쇼는 불현듯 관객석 옆에 나타난 곡예사가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오르간 연주를 따라 등장하는 첫 곡예사는 7개의 공을 사방으로 튕기는 여자. 기묘한 광대 복장의 여자는 마치 그의 손과 7개의 공 사이에 만유인력이라도 존재하는 듯 자유자재로 공을 다루고, 관객들은 이 단순한 곡예에 완벽히 집중한다. 그로부터 시작한 쇼는 7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의 고난도 연기로 이어진다. <자카나>는 <태양의 서커스>가 가장 최근에 고안한 쇼이지만 최첨단 장치보다 곡예사들의 기예와 표현력, 아름다운 무대에 중점을 둔다. 쇼의 구성은 단순하게 꾸리고, 훌륭한 미적 요소와 모던 록 오페라를 가미시키며 무대의 표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서커스 그 자체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스티어>를 현대적인 취향으로 발전시킨 버전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2011년과 2012년, 뉴욕 라디오 시티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2012년 11월, 마침내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발을 들였다. 5~18세는 보호자가 함께 입장해야 한다.
Aria, 3730 Las Vegas Blvd., Las Vegas, Nevada
↑ 쇼 스토퍼스
르 레브
<르 레브Le Reve>는 수중 무대가 중앙에 놓인 원형 극장에서 펼쳐진다. 프랑스어로 '꿈'이라는 의미를 갖는 제목과 같이, 초현실과 환상으로 가득한 잠재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꿈의 여정을 그린다. 쇼 시작 전, 고요한 가운데 파란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관객들을 맞이하던 수중 무대는 꿈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점차 스펙터클한 곡예의 장으로 변신한다. 여자 배우보다 남자 배우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데, 힘 있는 곡예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몸매의 배우들은 공중에서 엄청난 높이와 속력으로 튀어 오르거나 30미터 높이의 천장에서 낙하하며 파워풀한 곡예를 펼치고, 물속에서는 수중 발레, 삼바 댄스, 애크러배틱 등의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 <르 레브>는 물을 탁월하게 이용하는 쇼다. 천장의 돔은 하늘이 되어 비를 쏟아내고, 약 416만 3950리터(110만 갤런)의 물이 담긴 무대는 바다가 된다. 배우들은 무리를 이루어 수면을 박차고 솟아오르며 등장하고 퇴장해야 할 때는 물속으로 사라진다. 막이나 장을 구분할 커튼은 필요하지 않다. 물이 모든 것을 대신한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오> 쇼를 제작한 프랑코 드래건Franco Dragone이 제작자로, 그가 원하던 모든 것을 실현시킨 '물 쇼'라는 사실만으로 오픈 때부터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Wynn Las Vegas, 3131 South Las Vegas Blvd., Las Vegas, Nevada
↑ 쇼 스토퍼스
↑ 쇼 스토퍼스
쇼 스토퍼스
라스베이거스를 찬란한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로 꽃피운 장본인이자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창립자, 스티브 윈이 꼽은 베스트 오브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쇼다. 한마디로, 스티브 윈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베스트 컬렉션. 뮤지컬 <시카고>의 넘버인 'All that jazz', <캬바레>의 'Cabaret', <집시>의 'Everything's coming up roses' 등 10여 개의 뮤지컬 넘버를 90분 동안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 보인다. 브로드웨이의 유명 제작자인 콜 포터, 로저 & 해머스타인, 마빈 햄리시 등이 디렉팅한 뮤지컬을 35명의 배우들이 31피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라이브로 선보인다. 원래 <쇼 스토퍼스Show Stoppers>는 스티브 윈이 생일에 그의 아내 안드레아를 위해 직접 꾸민 선물 같은 쇼였다. 생일 당시에는 레이첼 요크와 휴 잭맨 같은 브로드웨이 스타가 직접 와서 위의 넘버들을 부르며 축하해주었다고. 그때 감동을 잊지 못해 윈이 직접 프로덕션을 만들어 윈 호텔에 대중들을 위한 쇼로 올리기에 이른 것이 <쇼 스토퍼스>의 탄생 비화다.
Wynn Las Vegas, 3131 South Las Vegas Blvd., Las Vegas, Nevada
↑ 카
카
라스베이거스 쇼 가운데에서도 블록버스터 급으로 분류된다. 180도로 경사진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화살을 피하거나 결투 장면들을 선보이는 등 화려한 스턴트로 수놓는다. 마치 비디오 게임이 실제가 되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카Ka> 쇼의 핵심은 현대의 쇼 엔터테인먼트가 발휘할 수 있는 하이테크 기술의 끝을 보여주는 무대장치다. 360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사각형의 무대는 약 4만 5360킬로그램(10만 파운드)에 가까운 거대 철판으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돌고 솟고 수직이 되거나 사라지기도 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며 장면을 전환시킨다. 그래픽 디지털 효과를 입어 산, 바다, 왕궁 등으로 변신하면서 이야기를 위한 완벽한 무대가 된다. 관객석에는 각각의 의자마다 귀 높이에 개별 스테레오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무대 앞 메인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 섞여 마치 곁에서 들리는 듯 역동적인 음향 효과를 만들어낸다.
MGM Grand Hotel & Casino, 3799 South Las Vegas Blvd., Las Vegas, Nevada
WEBwww.cirquedusoleil.com/en/shows/ka
이경진
포토그래퍼이진호
취재 협조라스베이거스관광청www.visitlasvegas.co.kr, 하나투어www.hanatour.com
'♡ 사 진 ♡ > 세계여행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을 할 자유, 클럽메드 발리 (0) | 2015.06.05 |
---|---|
[Travel Gallery] 시간의 파노라마, 터키 (0) | 2015.06.05 |
라스베이거스의 15가지 맛 (0) | 2015.06.05 |
안달루시아의 꽃, 그라나다 (0) | 2015.06.05 |
태초의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산책하기 (0) | 2015.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