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습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이 끝나면 눈을 가린 헝겊을 풀고
멀쩡하게 걸어 법정을 나섰습니다.
그가 재판할 때 눈을 가린 이유는 유스타치아 여신상이
눈가리개를 하는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내가 법정에 들어설 때 눈을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판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잘 아는 사람의 잘못을 규정대로 처리하면
매정하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면 사회질서의 뿌리가 흔들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나 자신의 눈을 마음으로 가리는 일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법의 형태가 아닌 그 정신이 정의를 살아있게 한다.
- 얼 워렌 -
당연히 해야 할 일!
영국 런던 거리에서 순찰 중인 경찰이,
한 고급 자동차가 신호위반을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당연히 그 차를 길가에 세우고
교통범칙금을 발부하려는 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운전자는 면허증을 요구하는 경찰의 요구보다
뒷좌석에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며 쭈뼛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은 영국 총리인 처칠이었습니다.
처칠은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미안하네. 나는 영국 총리 처칠이네.
내가 지금 바쁜 국정 회의가 있어서
운전 기사에게 신호를 무시하라고 지시하였어.
지금 정말로 급한 상황이니 신호위반은
한 번 봐주면 안 되겠나?"
하지만 경찰은 뒷좌석에 앉은 처칠을 보더니
신호위반을 원칙대로 처벌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교통법규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영국의 총리일 리가 없습니다."
처칠은 나중에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공정한 공무의 대가로
해당 경찰에게 '1계급 특진'을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장은 처칠에게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법을 당연히 집행한 사례에 대해서
그동안 승진시켜준 예가 없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부끄러운 이름을 언론에 오르내리게 하는 요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의 무게가
엄격하게 느껴집니다.
불이익 앞에서 소신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소신을 위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거절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소신은 중대하고 갈 길은 멀다.
그것을 각오하고 사명감에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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