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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르침의 징검다리 &2. 우린 버림받은 게 아니었어요

거울속의 내모습 2018. 8. 29. 21:55


출처 - 따뜻한하루


  가르침의 징검다리




시골 분교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을 때 일입니다.
이렇게 외진 곳에 초등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인심 좋은 어르신들, 순수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내를 두고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 고역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처럼 아내가 저를 만나러 온 날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천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 위를 서둘러 뛰었습니다.

마을에는 이미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은 10여 분 정도의
거리를 단축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아니나 다를까.
잘못 밟은 돌과 함께 그대로 미끄러져 버렸고
저는 개천물에 다리가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투덜거릴 시간도 아까워 사랑하는 아내에게 뛰어갔습니다.
아내는 젖은 저의 바지를 보고 사정을 듣더니
저를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굴러가 버린 징검다리 돌은 원상복구 하셨어요?"

아내의 지적에 저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도 사용하는 징검다리 아닌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다시 가서 제대로 해 놓고 오세요."

그 당시에는 아내의 말이 무척이나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런 저희 부족한 생각을 채워주는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저는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 따뜻한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훌륭한 가르침은 1/4이 준비과정, 3/4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우린 버림받은 게 아니었어요




"부모님이 우리를 버린 것이 아니었어요."

이미 마흔을 훌쩍 넘긴 남매가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37년 전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친척 집을 전전하던 남매는,
작은아버지가 남매를 부모에게 데려다주던 길에 미아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작은아버지는 차마 형님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변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매의 부모는 당시 10살인 아들과 7살인 딸을 찾아 나섰지만
유일한 목격자였던 작은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던 부모는 37년이 지난 2012년에
다시 한번 자녀들의 실종 신고를 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아이들이 실종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경찰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남매가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재외 프랑스 교민과 한인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도 사연을 전해 들은 프랑스 교민들의 도움으로,
6년 만에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의 생업을 이어받아
제과점을 운영하는 남매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37년 동안 친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상처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남매는 친부모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소식에
오해를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5월 5일, 충남 당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동안 겪었던 슬픔이 모두 사라질 만큼 큰 기쁨이
가족 가운데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연결 끈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남매는 다시 만나는 부모님에게,
10살과 7살의 아들, 딸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서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퀴리 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