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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엄마가 미안해 &2, 다비드상의 코

거울속의 내모습 2018. 7. 24. 16:55

  엄마가 미안해




나는 항상 혼자 있는 것이 몹시 두려웠습니다

27개월 된 현정(가명)이는 엄마 진아(가명) 씨랑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현정이와 엄마가 사는 곳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 20만 원씩 내는 단칸방.
이곳에 누군가 찾아오면 현정이는 마냥 신기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경계심 없이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사람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엄마 진아 씨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힘들게 살아야 했습니다.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기조차 버거웠던 진아 씨는 40살이 넘도록
연애 한 번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혼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황량한 사막 같았던 진아 씨의 인생에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그 남자가 유부남인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진아 씨에게 처음 다가온 사랑이기에 그냥 모든 것을 용서하고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가정을 파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진아 씨는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배신과 다시 찾아온 혼자라는 외로움에
더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 9주입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아이만큼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혼자밖에 없는 그녀에게 배 속의 아이는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프고, 가난한 엄마입니다

임신 6개월 즈음이었을까요.
임신성 당뇨로 살이 급속히 찌더니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그동안 어렵게 모아둔 600만 원을 치료비로 써야 했습니다.

당장 먹을 끼니가 걱정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어떻게 하든 살아야 했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서 했습니다.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도
한 달 수입은 고작 2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박 12시간씩 앉아서 하던 작업 때문에
무리가 갔는지 7개월 만에 양수가 터져 버렸습니다.
3주간 입원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1kg도 되지 않은
약한 아이 현정이가 태어났습니다.

현정이는 2kg이 될 때까지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다행히 현정이는 그 후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여자아이처럼 예쁘게 커갔습니다.

이제는 한숨 돌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야속하게 또 일이 생겼습니다.
현정이는 방아쇠 수지라는 근육질환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고,
진아 씨는 디스크가 재발하여 재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진아 씨는 계속되는 수술에 돈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밀린 월세로 보증금 마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현정이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진아 씨는 현정이에게 그저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현정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엄마가 아프고 가난하니까...그럴 수 없어서 미안해요."
울고 보채면 오래도록 안아주고 싶고, 같이 나가서 산책도 하고 싶지만
허리 디스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남들처럼 예쁜 옷, 장난감도 많이 사주고 싶지만
가난한 형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현정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지만, 오랫동안 치료를 못 해
구멍이 나버린 앞니는 진아 씨를 초라하고,
당당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현정이는 두 돌이 넘어가도록,
정기적인 소아청소년과 검진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배변에 혈액이 섞여 있었지만 간단한 검진만 받고
괜찮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검사해 보고 싶지만, 그것도 못 해주는
가난하고 미안한 엄마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딸 현정이가 있어 진아 씨는 행복합니다.
아프고 가난한 엄마이지만, 현정이를 평범하게 잘 키우고 싶습니다.
현정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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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장 후원계좌 (예금주 :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 우리은행 : 1005-703-089601


따뜻한 하루에서는 먼저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였습니다.
하단에 후원하기를 통하여 따뜻한 응원 댓글과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7개월 된 딸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엄마 진아 씨의 바람...
따뜻한 하루 가족분들이 이루어주세요.
기본적인 병원 검사는 물론 월세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진아 씨의 소망은 언제 어떻게 좌절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그리고 광주광역시에서 어머니 치과 치료를 위해
후원해 주실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문의 : 02-773-6582)




    다비드상의 코




예술계의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는 키가 작아서 4m가 넘는
다비드상을 조각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3단 가설물을 오르내리며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엄청난 양의 대리석가루를 들이마시며 고군분투한 결과
세기의 걸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당시 피렌체 행정부의 수반이었던 소델리니가
다비드상을 조각 중인 미켈란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작품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코가 지나치게 높고 커서 전체 조각상과
조화가 안 되는 게 흠이네요."

이 말을 들은 미켈란젤로는 날카로운 정을
다비드의 코에 대고 망치질을 했습니다.
정을 때리는 망치 소리와 함께 대리석 가루들이
바닥으로 후드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사실 다비드의 코에는 손도 대지 않고,
손안에 미리 쥐고 있던 대리석 가루를 조금씩
떨어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망치를 내려놓은 미켈란젤로를 향해서
소델리니는 크게 만족하며 말했습니다.

"이제야 당신의 작품에 생명력이 감도는 것 같아 좋네요.
내 말 대로 하니까 작품이 훨씬 훌륭해졌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만약 미켈란젤로가 정말로 코를 낮추는 작업을 시도했거나,
아니면 고집을 부리며 버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완벽한 조화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지혜란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여행을 한 후,
스스로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