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겸손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장원급제 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 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
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
"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
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찌 논어를 모르다니 그건 지금 몸만 살아있지
자네의 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
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
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
"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
"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칠 줄 모르네."
그 말에 사공이 피식 웃으며 선비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면, 만약 이 배가 물결에 뒤집힌다면 선비님은
정신만 살아있고 몸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행히 배는 무사히 강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배 위에서 크게 깨달은 선비는 학문보다 인격을
더 쌓은 후 과거시험을 보겠다고 다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지식과 많은 재산과
잘 단련된 몸과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반드시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교만함은 부족한 부분을 항상 눈에서 가리지만,
겸손은 그 부족한 부분을 새로 채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에게는 그토록 결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결점의 대부분은 거만한 태도에서 나온다.
먼저 거만한 태도를 버려라.
그러면 많은 결점이 스스로 고쳐질 것이다.
- 라 로시푸코 -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2018년 3월 31일, 청주 충청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FC 드림 5 한일전'에서 한국의 장정혁 선수는
일본의 신예 천재 권투선수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펀치 세례를 받고 피투성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장정혁 선수의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을 때
장정혁 선수는 상대에게 다시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상대방 선수에게
연속펀치를 성공시켜 프로 데뷔전에서
역전 KO승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난 한 번 목숨을 걸어 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좌절된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냐는 질문에
장정혁 선수의 대답이었습니다.
북한에서 굶주림과 죽음을 피해 엄마와 함께
차가운 두만강을 헤엄치던 당시 장정혁 선수는
고작 12살 소년이었습니다.
더욱이 죽음을 무릅쓰고 도착한 낯선 중국에서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마르고 키가 작아 당했던
괴롭힘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엄마와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헌 옷과 물이 든 페트병을
큰 포대에 넣어 만든 샌드백을 매일 두드리며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자 했습니다.
중국에서 국적도 신분증도 없는 싸움 잘하는 남자는
폭력과 범죄의 유혹이 그림자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는 엇나가지 않았습니다.
권투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
2012년 한국에 정착한 후에도 수산시장에서
새벽같이 일하며 몸을 단련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프로 권투선수로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통 다른 탓을 하기 마련입니다.
장정혁 선수의 주변에는 굶주림, 폭력, 가난, 범죄,
그리고 죽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까지
항상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그것들에 지지 않았습니다.
장정혁 선수의 노력이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낸다.
- 루크레티우스 -
'♡ 기 타 ♡ > 좋은글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앙시평]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 ”의 변천사 (0) | 2018.07.25 |
---|---|
1,엄마가 미안해 &2, 다비드상의 코 (0) | 2018.07.24 |
1,아빠는 저녁 먹고 왔다 &2, 소방관에게 쓴 편지 (0) | 2018.07.24 |
1,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2,병원 앞을 지키는 개 (0) | 2018.07.24 |
1,반값 스티커 &2,3264.5시간 (0) | 2018.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