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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또한 지나가리라 &2,남편의 거짓말

거울속의 내모습 2018. 7. 24. 15:26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끝내 부도가 났습니다.
그렇게 2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평생 영업직으로 살아온 남편에게 실업자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큰딸과 작은아들을 있었기에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경기가 어려워 젊은 청년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50이 넘은 남편을 채용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일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야겠어."

사실 남편은 영업직 특성상 평소 운전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난폭운전을 하는 택시를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택시기사 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기라도 당하는 순간이면
차분했던 사람인데도 화를 내곤 했습니다.

그랬던 남편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안쓰러울 때가 많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말하더군요.

"택시를 몰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즐거워.
그리고 택시기사 중에 좋은 사람이 더 많은데
예전에 무턱대고 화냈던 것이 미안하네."

항상 남편은 걱정하는 제게 언제나 웃으며 말합니다.
그 웃음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언젠가 나빠질 수도 있고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그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날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과
행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뜨기 바로 직전의 시간이다.
- 파울로 코엘료 -






  남편의 거짓말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 아내에게 먹였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산삼을 구해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산을 뒤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산삼은 찾지 못하고 도라지만 캐고 돌아온 남편은
창백한 얼굴로 마당에 쓰러져있는 아내를 보았습니다.
기겁한 남편은 급한 마음에 도라지 뿌리를 들고
아내에게 먹이며 말했습니다.

"여보. 정신 차려. 내가 산삼을 캐왔어.
이걸 먹고 어서 정신 차려."

남편의 외침에 눈을 뜬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흙도 털지 않은 도라지를 잔뿌리까지
남김없이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라지를 먹고 며칠이 지나자
아내의 병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기쁘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한 것이
마음에 걸려 실은 그때 먹은 것은 산삼이 아니라
도라지였다고 실토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그날 제가 먹은 것은 산삼도 아니고 도라지도 아닙니다.
산삼보다 훨씬 귀한 당신의 사랑을 먹었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내의 말에 남편은 아내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병은 약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남편이 준 약이 산삼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것인지 깊이 느껴졌기에
병이 치료된 것은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정성과 마음을 다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에게서 정성과 진실한 마음을
더욱더 발견하게 된다.
- 톨스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