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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힘들지 않으세요? &2,가시 같은 사람

거울속의 내모습 2018. 7. 24. 15:18

  힘들지 않으세요?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나름 취미도 즐기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정원을 가꾸는 것입니다.
당연히 비장애인들보다 느리고 엉성하고 힘듭니다.
제가 그렇게 엉금엉금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사실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묻고 싶습니다.
촉촉한 꽃잎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잎이 무성한 싸리나무 울타리를 한 아름 끌어안았을 때
팔과 가슴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아시나요?
제비꽃과 개나리의 꽃향기를 동시에 맡으면
어떤 향기가 나는지 아시나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제가 가꾼 정원을 지나치며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힘든 이 세상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저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고통과 역경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나를 위한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보지 못하면 정원을 즐길 수 없다는 편견이
바로 그 축복을 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처 모르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나와 세상을 위한
참된 삶의 모습입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은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 폴 발레리 -





   가시 같은 사람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알겠지만,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
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
초식동물은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에 있는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저 녀석은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
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고 있지.
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
반항 한 번 못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어."

떡갈나무는 장미의 비웃음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숲속으로 소풍을 왔습니다.
그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 보고 다가서다가
그만 장미를 보호하고 있는 가시에 찔리고 말았습니다.
울상이 된 소녀는 떡갈나무를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장미처럼 예쁜 꽃은 없지만, 가시가 없어서
이렇게 내가 껴안아 줄 수 있구나."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벤자민 프랭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