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① '욜로' 실천하는 부부의 여행 일기

거울속의 내모습 2017. 2. 3. 21:53

행복을 찾아 1년간 세계여행 떠난 20대 커플 

안녕하세요? ‘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을 연재하게 될 전재민(28)·김송희(28)입니다. 요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이 화제인데, 우리 부부야말로 진정한 욜로족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재미있게 살자’ 이게 우리 부부의 모토거든요.
어떡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2년 전 이런 고민을 안고 뉴질랜드로 떠났습니다. ‘20대가 가기 전에 뭔가를 해보자’ 이런 생각이었죠. 왜 뉴질랜드냐고요? 사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행선지를 정한 것은 아닙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뻥 뚫린 길, 4000m 설산, 태즈마니아에서 불어오는 무시무시한 바닷바람…. 그 곳에 가면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여행이었죠.

비용은 그때그때 해결했어요. 한국을 떠나기 전 얼마 정도의 여행자금이 있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살 순 없었죠. 그래서 현지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놀 수 있을 만큼 돈이 모이면 곧바로 여행 계획을 짜고, 1박2일 또는 1주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식이었죠. 1년간 일하고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너무 좋아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많아 사실 부러움이 가득했어요. 반면 ‘뉴질랜드는 너무 심심해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아이러니하죠? 결국 행복이나 삶의 즐거움은 환경이나 조건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며 만난 이들 중에는 나이가 비슷한 커플도 있었어요. 그들은 하루에 렌트 비용 100~200달러짜리 캠퍼밴을 몰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겼죠. 반면 우리는 시큼털털한 도요타 에스티마 밴을 150만원에 구입해 반년동안 타고 다녔답니다. 자고 요리하고 식사하는 다목적 공간이었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잠시 부럽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좁고 낡은 밴이 우리부부에겐 더 적당했습니다. 시트를 눕혀 차 안에서 맘껏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요리를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었죠. 여행 중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우리 부부의 인생 계획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행복의 조건을 좇지 말고 그때그때 ‘즉물적 행복’을 찾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생긴 겁니다.

우리 부부는 지난해 12월 결혼했답니다. 결혼 폐백 때 양가 부모님의 덕담은 “어찌됐든 재미있게 살아라”였습니다. 이 한마디를 매일 매일 되뇌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장도 집도 없습니다. 보통 사람의 잣대로 보면 참 걱정스러운 커플이죠. 앞으로 살면서 남과 비교당할 일도 많을 테고, 때론 꿀리는 일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저희의 행복을 깎아 내려가기 보다는 저희만의 방식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 살기로 정했답니다.

그리고 열심히 여행을 다니다 보니 소소한 기술 하나를 익혔습니다. 우리의 여행을 영상에 담자. 사실 여행 영상은 인터넷에 넘쳐나지요. 그래서 우리는 ‘움직이면서 찍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우리 부부는 지난 2012년 청소년오지탐사대 옥주봉원정대의 대원으로 만났습니다. 그때 전재민은 장비 담당, 김송희는 총무였죠. 당시 우리는 학생 신분이라 영상 촬영 기술은 캠코더를 ‘ON·OFF’ 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는 여행객이죠. 또 모든 영상물을 기록할 때 항상 드론 촬영을 한답니다. 우리의 장점이요? 우리 커플은 익스트림한 영상을 직접 체험하면서 촬영합니다. 그러니까 드론과 액션캠은 기본이라 할 수 있죠.
우리 부부의 목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든 여행지를 영상에 담는 것입니다.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등 거대 미디어에서 한 일을 우리 부부가 스스로 해보고 싶습니다. 영상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촬영 장비가 변변치 않지만 우리 부부는 독학으로 나날이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1월 12일 출발해서 신혼여행으로 한 달 동안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지를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이 때도 영상으로 꼼꼼하게 기록했지요. 다음 주부터 우리가 제작한, 또 지금 만들고 있는 소소한 여행 영상들과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잼쏭부부 전재민·김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