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과연 희망은 무엇일까?

거울속의 내모습 2017. 1. 23. 18:57
 김뻡씨의 행복여행 27- 볼리비아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인 우유니 사막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우유니 마을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짐을 방에 던져놓고 우유니 사막을 보러 나갔다. 덜컹거리는 지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지프에서 내리며 바라본 바닥 그 아래에는 또 하나의 낯선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우유니 사막과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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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사막에 도착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여행자들은 동행들과 또는 생전부지의 사람들과 점프샷을 찍는다. 낯선 사람들과의 조우지만 다들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며 행복해함을 알수 있다. 점프샷 몇 번에 낮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디에서부터인지 어느새 총천연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짙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녹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호수를 형성했다는 곳. 바로 그곳에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우유니 소금 사막이 만들어졌다.

우유니에서 출발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으로 가는 지프를 타고 넘어간다. 그 길을 따라가면 우유니 소금사막뿐 아니라 고원, 거대한 호수, 빙하의 흔적, 화산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볼리비아는 이처럼 우유니 사막뿐 아니라 6,000m급 설산, 아마존 밀림 등 관광자원이 엄청나다. 볼리비아는 인종의 구성면에서 원주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의 행색은 다소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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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사막을 가기 전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에서 볼리비아가톨릭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이제 막 졸업한 하비에르(27)를 만났다.

하비에르.
하비에르.

김뻡 : 라파스에서는 취업시장이 어때?

하비에르 : 인구도 많고 경쟁이 심해서 취업이 너무 어려워. 나는 심리학과 졸업인데 관련 학문 종사할 기관이 별로 없어. 그래서 지금 심각하게 여행업으로 진로를 바꿀까 고민 중이야.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또 적성에 맞더라고.

김뻡 : 이곳 라파스의 평균 월급은 얼마나 되는데?

하비에르 : 1,800볼리비아노, 평균 250달러 정도 될 거야.

시청앞 부근에 들어서자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시위중이다.

하비에르 : 라파스는 시위가 많아. 통상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시청 앞에서 항상 시위가 이루어져.

김뻡 : 이건 어떤 시위야?

하비에르 : 중소상인들에 대해 세금을 자꾸 인상시키는 것 때문에 시위를 하고 있는 거야. 중소상인들의 삶이 라파스에서는 너무 어렵거든.

하비에르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시위가 많은데 특히 자원문제로 시위가 많다고 한다. 2003년에도 천연가스 개발 문제로 대통령이 직위에서 물러나야 했다.

골목을 돌아 큰 길가에 이르자 스키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거리에서 구두닦이 일을 하는 친구가 보인다.

김뻡 : 저 친구들은 왜 스키마스크를 쓰고 일해?

하비에르 : 아~ 슈샤인보이라고. 볼리비아에서 제일 불쌍한 친구들이야. 가족이 없거나 가족의 폭력에 집을 나와 길거리에서 구두닦이를 하며 일을 하고 있지.

김뻡 : 그런데 스키마스크는 왜 쓰는거야?

하비에르 : 저 친구들이 거리생활을 하다가 약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 어떤 약물은 얼굴에 변형을 일으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스키마스크를 쓰는 걸 거야.

시장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잠시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하교 후 어머니 옆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을 서로 돌려보며 칭찬이 이어지자 아이가 흐뭇해한다. 어느새 아이와 나는 서로를 그려주기 시작한다. 시장 사람들은 무슨 구경거리를 만났는지 기웃기웃 대며 나의 형편없는 그린 실력에 피식피식 웃기 시작한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이 아이의 눈은 똘망똘망하고 사뭇 진지하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잠시였는데 어느 새 떠나려 하니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에 눈물이 고인다.

볼리비아 정부는 천연가스, 은과 주석을 수출하고 있으니 볼리비아 사람들에게는 그 이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다국적기업에게 천연가스 광산을 넘기는 문제 등 자원개발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이들의 자원은 볼리비아 사람들것이 아닌 누구의 것일까? 빈곤의 끝이 보이지 않는 볼리비아의 현실, 남미의 해방 운동가 볼리바르가 현재의 볼리비아 모습을 본다면 뒤로 넘어갈 일인지 모르겠다.

볼리비아 사람들 그리고 우리에게 과연 희망은 무엇일까? 먼 훗날 이 아이는 나를 어떻게 그리고 나는 그 아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행복여행가 김뻡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