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도에서 바라본 다테야마 일대 |
일본 도야마현에는 거대한 칼의 모양을 지닌 산이 있다. 일본 북알프스라 부르는 다테야마((立山·3015m)가 바로 그곳이다. 이 지방의 사람들은 ‘다츠(자르다·たつ)’에서 ‘다테’라는 말로 이어져 왔을 거라는 속설을 믿는다. 도야마현 도나미 평야에서 바라보았을 때 산의 능선이 칼의 열처리 경계 부분(인문·刃文)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다테야마는 예로부터 불교의 지옥을 연상시켜 지옥계곡, 피연못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칼과 지옥’, 섬뜩한 단어지만 해발 2450미터의 무로도에 오르면 그런 단어들은 모두 새하얗게 지워진다. 어쩌면 죽음과 지옥, 천국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르기에.
무로도 약수와 호텔 전경 |
다테야마는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의 경계에 자리 잡은 산이다. 오래전부터 ‘일본 북알프스’라 불리며, 야리가다케, 호다카다케 등과 함께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다테야마는 오래전부터 신이 있는 산으로 숭배되어 왔다. 지금도 활화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다테야마. 정상부에는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고,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지옥을 연상시켜 아귀밭, 지옥계곡, 피연못 등 지옥에서 유래된 지명이 많다. 17세기부터는 후지산(富士山·3776m) 하쿠산(白山·2702m)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영산으로 알려져 많은 수행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무로도에서 본 뇌조. 뇌조는 꿩 종류의 하나로 여름과 겨울 색이 완전히 바뀐다. 빙하기부터 멸종되지 않는 특별한 동물이다. |
전차, 케이블카, 버스 등으로 구로베댐까지 8~9시간 소요
다테야마 알펜루트는 초기 구로베댐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다. 산에 도로와 케이블카, 전차 등의 물자운송 수단을 개발해 산 정상부까지 이어 놓은 것이다.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해 최대 해발 2450미터의 무로도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후 케이블카, 전철, 트롤리 버스를 이용해 하산까지 가능하다.
첫번째로 타게 되는 다테야마 케이블카의 모습. 철도로 이어진 길을 약 7분간 올라간다. |
구로베 알펜루트는 도야마 방면(다테야마역) 또는 나가노 방면(시나노오마치)에서 시작된다. 다테야마역을 기준으로 다테야마 케이블카, 다테야마 고원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무로도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다이칸보에서 바라본 구로베호 전경 |
무로도는 도야마와 나가노 방면에서 방문객들이 몰려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무로도는 벳산, 마사고다케, 후지노오리다테, 오난지야마, 오야마와 같은 3000미터에 이르는 산을 오르는 기점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 교통수단인 간덴터널 트롤리 버스. |
무로도에서 다테야마를 관통하는 다테야마 터널 트롤리버스를 이용해 다이칸보에 이르면 구로베 호수의 모습 등의 절경을 볼 수 있다. 다이칸보에서는 구로베다이라까지 연결되는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통해 내려서는데 지주가 시작과 끝에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구로베 전차를 이용해 내려서면 구로베댐에 닿는다. 다테야마는 20미터에 이르는 설벽을 볼 수 있는 봄과 눈부신 가을 단풍이 큰 매력이다.
다베탸아 구로베 알펜루트 이용시설. 사진=구로베 알펜루트 홈페이지 |
해발 1500미터에 만들어진 186미터 높이의 댐
구로베댐은 해발 1500미터에 건설된 댐이다. 이 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일본에서 높이(186m)가 가장 높은 댐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구로베댐의 모습 |
1956년부터 7년간 시공, 연간 1000만명의 인력이 동원되었으며, 513억 엔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당시 171명의 사망자가 발생되었다. 댐 옆에는 이를 추모하기 위한 순직자 위령비가 설치되어 있다. 구로베호를 둘러 볼 수 있는 유람선 ‘가루베’도 있다. 가루베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운행하는 배다. 가루베는 30분간 구로베호를 일주한다. 운항기간은 6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며, 요금은 1,080엔이다.
구로베댐은 초당 10~15톤의 물을 방수한다. |
구로베댐 관광방수기간 및 시간
-구로베댐 관광기간 4월 10일~11월 30일
관광 방수기간 | 시간 |
6월 26일~7월 31일 | 06:00~17:30 |
8월 1일~9월 10일 | 06:30~17:00 |
9월 11일~10월 15일 | 07:00~16:30 |
일본 도야마·기후현으로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도야마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주 3회 운행된다. 도쿄에서 도야마로 이동할 경우 신칸센으로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 도야마까지는 JR열차로 3시간 30분,나고야에서 도야마까지는 JR 열차로 4시간이 걸린다. 도야마에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가기 위해서는 덴테츠 도야마역에서 도야마 지방철도를 이용해 다테야마역까지 이동하면 된다.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방문 할 경우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르다. 짐이 많을 경우 다테야마호텔, 미다가하라호텔, 나가노역 빌딩 수화물 센터 등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짐 1개당 1,300~2,200엔이며, 4월 16일~11월 10일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기후현은 공항이 없다. 도야마 공항이나 나고야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사카~교토~나고야~도쿄를 잇는 신칸센을 이용하여 나고야에서 하차한 뒤 기후역까지 이동하면 된다. 나고야까지는 오사카에서 50분, 도코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나고야에서 기후역까지는 20분, 다카야마까지는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자세한 내용은도야마현 관광 길잡이 홈 페이지(foreign.info-toyama.com/kr),기후현 관광 홈페이지(travel.kankou-gifu.jp/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성구 기자, 협조 도야마·기후현, 일본관광신문 / river@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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