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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이지 않는 사랑. '2.진정한 승리자

거울속의 내모습 2015. 8. 1. 22:14

보이지 않는 사랑


10월 말, 가을이 끝자락을 향하던 어느 날,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다음날 서울에 볼일이 있어 아침 일찍 기차를 타야 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 장거리 여행에 피곤함이 밀려와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습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
어찌나 피곤했는지 청도역까지 잠을 자며 왔는데도,
피곤함이 풀리긴커녕 더 쌓이는 듯 했습니다.
그때, 청도 역에 잠시 정차해 있던 기차가 움직이며,
비어 있던 제 뒷자리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와! 벌써 겨울인가 봐? 낙엽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정말 예쁘다.
알록달록 마치 비단을 깔아 놓은 것 같아!
푹신하겠지? 밟아 봤으면 좋겠다!"

"저거 봐! 은행나무 정말 크다!
몇 십 년, 아니 몇 백 년은 족히 된 것 같은데?
은행잎 떨어지는 게 무슨 노란 비가 내리는 것 같아."

"이 길은 포도나무가 참 많네
포도밭 정말 크다!
저 포도들 따려면 고생 좀 하겠는걸?"

"저기 저 강물은 정말 파래
꼭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강가 바위에서 낚시하는 아저씨 빨간 모자가 참 예쁘네!"

"어? 저기 엄청 작은 흰 자동차가 있어.
너무 작아서 내 힘으로도 밀겠어.
운전하는 사람은 20대 초반 같은데, 뿔테 안경이 정말 잘 어울려!
에이. 벌써 지나쳤어!"

겨우 잠들기 시작한 저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뭔 말이 저렇게 많아? 그것도 자기 혼자 떠들고 있잖아
뭔 설명을 저렇게 해? 눈이 없어? 뭐가 없어?'

잠자긴 틀렸다고 생각한 저는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볼일을 보고 자리로 돌아오며 흘끔
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떠드나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쳐다본 순간 미안함과 놀라움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40대 중반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서로 손을 꼭 잡고 있는 거였습니다.

자상한 아저씨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하시고 계셨습니다.
마치, 같이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입가엔 엷은 미소까지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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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나눠 갖고,
힘들면 서로 기대고,
기쁘면 같이 웃어주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 몇 가지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부부는 그렇게 서로의 반쪽이 돼주면서
평생을 함께 걸어갑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한 결혼은 완벽한 부부가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불완전한 부부가 서로의 차이점을
즐거이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때 이뤄지는 것이다.
- 데이브 모이러 -

 

  진정한 승리자



1997년 '미국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의 최종 승부는
'스티브 스콧'과 '타이거 우즈’간의 박빙의 승부로 치러졌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오가는 경기 중.
18번 홀의 연장 마지막 홀,
서로 동타를 이룬 가운데 스콧이 먼저 퍼팅을 할 차례였다.

우즈의 공이 스콧의 퍼팅라인 위에 놓여 있어
우즈는 원래 놓여 있던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공의 위치를 표시하고 공을 집었다.

그런 다음 스콧의 퍼팅!
공은 홀컵을 아주 살짝 비껴갔다.

이어진 우즈의 퍼팅차례.
그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가능한 모든 각도를 점검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퍼팅할 위치를 잡고 섰다.
이제 공을 치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스콧은 조용히 우즈에게 다가가
공이 놓여야 할 자리는 그곳이 아니라
약간 떨어진 곳이라고 조언을 해줬다.
우즈는 스콧의 말을 듣고 공의 위치를 정정했고,
공은 홀컵으로 완벽하게 빨려 들어갔다.

서든데스.
연장 홀 승부에서 우즈가
스콧을 단 한 타 차고 누르고 우승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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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 내몰린 아이들의 미래가
승자만 인정하는 냉혹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 부모님들 적잖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두가 스콧처럼 양심에 따라 살진 못합니다.
어쩜 양심에 따르고 싶어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스콧을 알아준 것처럼
아이들에게 경쟁의 진정한 의미부터 교육한다면,
1등보다 값진 꼴찌.
사람들이 진정으로 인정하는 승자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양심의 만족보다는 영예를 얻기에 바쁘다.
그러나 영예를 손에 넣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은 영예를 위한 노력보다는,
양심을 위하여 노력하는 데 있다.
내 양심에 만족한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큰 영예이다.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