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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2.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거울속의 내모습 2015. 8. 1. 22:39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시골 마을을 지나던 임금님이 날이 어두워 지자
한 목동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임금님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왕을 잘 보필하고 정치를 잘 하였습니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임명하였습니다.
재상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재상이 된 목동은 더더욱 성실하게
사심 없이 일을 잘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 재상까지 오르고
더욱이 적당히 뇌물도 받았으면 좋으련만
모든 일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니
자신들의 처지가 곤란했던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티끌 하나라도
모함할 것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몰래 따라가 보니 광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는 그곳에서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참 동안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임금님께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재상이 청렴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항아리 속에 아무도 몰래 금은보화를 채우고 있다고 고자질했습니다.
왕은 누구보다도 신임했던 그에게 무척 화가 나
직접 사실을 밝히고자 재상을 앞세워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재상의 시골집에 다다른 왕과 일행들.
왕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항아리를 열어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항아리 속에 들어 있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 한 벌과 지팡이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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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 한 번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만 살 수 있는
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개발도 멈추지 않습니다.
많은 유혹이 있어도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힘들게 뿌리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칠전팔기의 도전 앞에 취업에 성공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나보다 직원을 위한 회사를 만들고,
직원의 복리 후생을 강화해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이익으로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자 계획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회사는 승승장구하고
세상이 알아주는 꿈의 기업으로 우뚝 성장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직장생활의 요령을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쉬운 길을 찾고, 유혹에 쉽게 흔들립니다.
회사는 나태해진 사원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안정기로 접어든 사업장의 매출은
직원들이 한 시간만 더 일해주면, 상승할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직장보다 편하게 해줬으니
한 시간쯤 더 일해줄 수 있지 않겠어?
직원보다 이익을 쫓는 회사는
당장의 매출은 오를지 몰라도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은 잃게 될 것입니다.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 채근담 -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폐암 선고를 받은 아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에 실패했고,
이내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
암은 시신경까지 전이되었다.
진통제가 없으면 잠조차 편히 자지 못했고,
순하기 짝이 없던 사람이 차마 듣기 힘든 모진 소리를 했다.
나를 좀 보내달라고. 삶의 끈을 놓고 싶다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제야 내 잘못을 알았는데, 이제야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는데...
언제나 후회는 뒤늦게 찾아온다.

왜 예전엔 아내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그동안 나는 집안일 한 번 도와준 적 없는 이기적인 남편이었다.
못나게도 전처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핑계로
고마운 아내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았다.

아프고 나서야 아내가 눈에 들어왔다.
매일 아침 아내가 일어나면 입을 맞춘다.
머리를 빗겨주고,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도 꼭 손을 잡는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을 때 알지 못하고
그것이 떠나려 할 때 비로소 붙잡는 어리석음.

중매로 만난 아내는 돌아서서 가는 내 뒷모습을 보고
축 처진 어깨가 가슴 아파서 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아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고,
새엄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상처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서러웠던 만큼
당시 10개월이던 전처 소생 재국이도 상처 없이 자라길 바랐다.
그리고 아내는 누구보다 그렇게 해주었다.
그 덕에 아내와 함께한 세월 동안 나와 아이들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내의 고생은 컸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기 몸 한번 돌보는 법 없이
가족만을 위해 살았다.




아내가 아프고 4번째 가을이 찾아왔다.
요즘 외출할 때 나와 아내는 손을 꼭 잡고 다닌다.
금슬 좋은 부부처럼 보일까?
사실 우리에겐 절박한 이유가 있다.
암이 뼈까지 전이되어 이제 넘어지면 그대로 뼈가 부러질 만큼 약해졌다.
갈비뼈, 허리, 대퇴부까지 암이 퍼져 있었다.
요추는 모두가 암 덩어리 자체였다.
더 이상 할 치료도 없다.
아내를 등에 업고 다시 집으로 갈 밖에.
등에 업은 아내가 너무 가벼워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먹기만 하면 토하던 아내는 이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아내를 놓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내는 이제 내 손을 잡고 있기 힘들어 한다.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에 아내는 자꾸 무너진다.
그래도 아내가 집에 있으면 방에만 누워있어도 사람 사는 집 같다.

아내가 통장과 보험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글씨를 쓸 기운이 없는 아내의 말을 받아 쓰고 정리하는
사소한 일에서조차 재국이와 나는 감정이 상하기 일쑤다.
나는 재국이의 일처리가 못 미덥고,
재국이는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하는 내가 못마땅하다.
나와 재국이가 부딪치면 아내는 화를 낸다.
마음 놓고 갈 수 있겠냐고.
아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안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아내가 정리해준 빽빽한 리스트를 받고 보니
늘 사소하게 생각했던 아내의 일들이 뭐 이리 복잡하고 많은지.
새삼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지금껏 아내는 큰 품으로 나를 감싸주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
건강할 땐 날짜조차 잊고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아내의 생일이 이렇게 소중한 날이 되다니.
아침 일찍 생일상을 차려 한 숟갈씩 조심스럽게 떠먹여 줬다.
주는 대로 잘 먹으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아내의 친구들을 초대했다.
사람을 좋아하던 아내는 친구가 많았다.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하지만 곧 말을 잇지 못했다.
침대 옆에 앉아 이리저리 말을 붙이다가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다.
모든 친구들은 생일상이 다 식도록 수저를 들지 못했다.

"고맙다."
주위가 조용해진 틈에 아내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뭘 고맙노. 우리가 항상 너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줬는데.
우리가 미안치. 내년에 또 하자.
내년엔 더 크게 하자."

침대 곁으로 모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의 촛불을 불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아내의 친구들이 한 명씩 아내에게 인사를 했다.

"잘 가라. 울기는 왜 우노."
오히려 아내가 친구들을 위로한다.
"밥 잘 먹고 간다. 정신 차리고 있어, 또 올게."
친구들은 아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나직하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아내도 친구들도 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냥 또 만나자 인사를 나눈다.

6월 5일 아침 10시 25분,
아내는 왔던 곳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잘 가라. 저 멀리 잘 가라.
거기서 아프지 말고, 잘 살고.
나중에 거기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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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2주년 기념일.
나는 아직 홀로 이 자리를 지킨다.
재국이는 벌써 서른이 되었다.

아내, 김경자를 사랑했다.
더 일찍 알지 못했지만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사랑했기에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아내가 떠난 빈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메꿔지지 않는 허전함이 남는다.
그리고 못 해준 것들이 남아 후회가 된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은
후회나 자책보다는 느껴지는 빈자리의 크기만큼의 사랑일 것이다.
사랑한다면 늦은 때란 없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 MBC 휴먼다큐 사랑 10년의 기적 '지금, 사랑' 중에서 -


TV로 방영되어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친
휴먼다큐 '사랑'이 책으로 발간 됐습니다.
그 중 '아내, 김경자' 내용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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