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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지막 숙제 & 2 마음을 전하는 중고 컴퓨터 아저씨

거울속의 내모습 2015. 7. 31. 00:43

마지막 숙제



숙제를 마치고,
어떤 녀석은 내심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을 거야.
또 어떤 녀석은 대충 해놓고 꾸중은 듣지 않을까
넘치는 걱정을 하고 있겠지.

너희들의 반응은 언제나 한결같았지만,
그런 너희를 바라보는 내 심장은 늘 다르게 반응했단다.
사랑으로 두근거렸고,
뿌듯함으로 정신없이 뛰기도 했어.

이 숙제를 낼 때쯤 내 심장은 더 이상 뛰고 있지 않겠지.
너희 곁이 아닌 조금 높이 있는 천국이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테니까.

너무 빨리 가져오지는 마.
너희가 지금 내 나이보다 곱절 아니
세 곱절은 더 많아졌을 때
그 때, 가지고 와줬으면 좋겠구나.
그 시절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사랑 한다 요 녀석들!
그리고 너희와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신 담임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숙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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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무서운 존재라 여겼지만,
마음은 언제나 순한 양이셨을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당신이 빛나는 건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가장 좋은 교사란 학생들과 함께 웃는 교사이다.
가장 좋지 않은 교사란 아이들을 우습게 보는 교사이다.
- 알렉산더 서덜랜드 닐 -

 

 

  마음을 전하는 중고 컴퓨터 아저씨


저는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즐거움도 있지만,
장사꾼의 솔직한 심정은 한 푼이라도
더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사실 더 큽니다.

얼마 전 저녁,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본인은 칠곡에 살고 있고,
6학년 딸아이에게 중고 컴퓨터를
사주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아이와 떨어져 살고 있고 아이는
서울에서 할머니와 산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후, 적당한 중고가 생겼습니다.
주소지에 도착하니 허름한 새시 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많이 누추해요."
한 눈에 봐도 넉넉하지 않는 살림살이들.

"우와 컴퓨터다."
마침 손녀딸이 들어옵니다.
"너 공부 잘하라고 엄마가 사준 거여.
학원 다녀와서 실컷 해. 어여 갔다 와."
아이는 들뜬 목소리로 "네~" 하곤 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설치를 끝내고 집을 나섰는데 정류장에
그 손녀 딸아이가 서 있습니다.
태워준다고 하니 조금 전 봤던 아저씨라
주저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하계 역이요~"
눈빛이 또렷하니 참 똘똘해 보였습니다.

한 10분 갔을까?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합니다.

가까운 건물에 차를 세워주자, 아이는
먼저 가라며 급하게 건물 안으로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곤 차를 돌리려 무심코 보조석 시트를 보는데
'가슴이 쿵!'
검 빨갛게 물들은 시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 첫 생리?
당황해 하던 아이의 얼굴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시트까지 젖을 정도면 바지가 젖었다는 건데...
아이엄마에겐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 전화도 못하고
다급한 마음에 든든한 지원군,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자, 역시나 든든합니다.
당장에 오겠다며 일사분란 하게 속옷부터 치마,
생리대며, 물티슈까지 사놓으라고 합니다.

아내 덕에 물품을 모두 챙겨
좀 전 그 건물로 돌아갔습니다.

없으면 어쩌나 조마조마 합니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찾으러
아내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세 칸 중 닫혀있는 한 칸 앞으로가 조심스레 말을 걸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때까지 혼자 울며 끙끙대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평범한 가정이었으면 조촐한 파티라도 할 기쁜 일인데,
아이는 당황스러운 눈물만 흘렸을걸
생각하니 콧잔등이 짠해왔습니다.

집사람 손을 잡고 아이가 나오는데
그 짧은 순간에 아이가 겪었을 마음고생이
얼굴에 모두 묻어 나와 있더군요.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를 집 앞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물었습니다.

"컴퓨터..얼마 주고 팔았어?"
"22만원"

"계산 잘못 됐다고 10만원, 할머니 다시 드리고 와"
"뭐?"

단호한 아내의 눈빛,
사실 저도 내심 마음에 걸려 하고 있던 찰나에
역시나 제 마음을 읽었나 봅니다.

계산이 잘못됐다는 둥, 잘 알지도 못할 램 값 운운하며
돈을 돌려드렸습니다.

차에 타자 집사람이 제 머리를 헝클리며,
"역시..이 남자" 하며 저를 추켜세워줍니다.
장가 하난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날 밤 11시쯤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여기 칠곡인데요. 컴퓨터 구입한......."
이 첫마디 후, 계속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저도 그냥 전화기 귀에 대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즐거움도 있지만,
장사꾼의 솔직한 심정은 한 푼이라도
더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사실 더 큽니다.

그러나, 더 큰 것은 나의 조그만 배려로
내 심장이 알 수 없는 기쁨으로 꽉 차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사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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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 것만 위하고, 내 것만 지켜왔다면,
지금부턴 다른 사람을 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해보세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콧노래가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조그마한 친절이, 한마디 사랑의 말이
저 위의 하늘 나라처럼 이 땅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 -J.F. 카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