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시간 여행자를 위한 고도, 타이난 산책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5. 23:50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타이난에선 과거를 기웃거려야 한다. 오래된 성터, 뿌리 깊은 반얀 고목, 낡고 정갈한 사원,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사이를 배회하는 여행자를 위한 스케줄.

↑ 타이난 산책

↑ 츠칸러우

타이난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자 최고最古의 고적. 1653년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점령한 후 세운 요새다. 1661년에는 명대의 이름난 장수 정성공이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내고 이곳을 동도명경치승천부東都明京置承天府라고 명명한 뒤 사령부로 사용했다. 이후 20세기까지 무장 봉기, 지진, 척화 정책으로 인한 훼손 등 수난의 역사를 겪었다. 츠칸러우赤?樓에는 원창거文昌閣와 하이선먀오海神廟라는 2채의 건물이 있다. 원창거에선 네덜란드 통치 당시의 유물을 전시한다. 2층에는 시험의 신이 모셔져 있어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하이선먀오는 바다를 낀 지역답게 용왕신을 모시던 곳으로 물고기상으로 꾸민 기와 장식이 눈길을 끈다.

오전 9시~오후 5시
LOCATION中區民族路2段212號
TEL+886-6-220-5647



↑ 타이난 쿵마오

타이난 쿵먀오 당대의 철학가이자 유학의 신성, 공자의 직계 후손이 타이완에 살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공자의 77대손이 공산혁명 과정에서 국민당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도피했고 이후 2006년에 태어난 80대 종손까지 현재 타이완에 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타이완에서도 공자는 신에 가까운 존재로 존경받는다. 타이난 쿵먀오臺南孔廟는 타이완에서 첫 번째로 설립된 공자 사원이자 학교로 1655년에 문을 열었다. 사원 안에는 15개의 건축물과 역사가 기록된 청조의 돌비석 24기, 공자를 중심으로 72인의 제자와 중국 역대 현인들의 사당이 있다. 학업과 관련된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오전 9시~오후 5시
LOCATION中區南門路2號
TEL+886-6-221-4647



↑ 두샤오웨

↑ 두샤오웨

두샤오웨 타이완에 왔다면 단짜이멘擔仔麵을 먹어봐야 한다. 소고기 육수에 국수를 말아 양념한 돼지고기 고명과 새우를 얹어내는 요리로 타이완 사람들의 '솔 푸드'로 통한다. 타이난의 가난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는 시기에 부족한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유래. 예전엔 지게에 국수 재료를 담아 어깨에 메고 다니며 팔았다고 한다. 그 '가난한 어부'의 가게가 이곳 타이난에 있다. 1894년에 문 연 두샤오웨度小月다. 단짜이멘에 굴튀김, 채소볶음, 생선구이 등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남쪽 어촌 마을의 푸짐한 잔칫상을 받은 기분이 든다.

LOCATION 台南市中正路101號
TEL +886-6-220-0858
WEB
www.iddi.com.tw

↑ 안핑 옛 거리

↑ 샤빙

13:30 안핑 옛 거리

1624년, 네덜란드가 타이난을 점령한 후 행정 시설을 안핑 지역에 세우면서 조성한 거리. 타이완의 첫 번째 거리로 불린다. 입구에서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안핑구바우에 닿는다. 옛 거리라고 해서 교토나 북촌처럼 고옥을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노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핑 지역의 전통 간식인 새우 과자 '샤빙'을 비롯해 사탕수수 주스, 눈꽃 빙수 등의 먹거리를 놓치지 말 것.



LOCATION 台南市安平區國勝路

↑ 안핑구바우

14:00 안핑구바우

안핑구바우安平高堡는 300여 년 전에 세워진 타이난 요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안핑 지역에 세운 '질란디아 요새Fort Zeelandia'가 전신이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사라지고 반얀 나무뿌리가 드러난 무너져가는 붉은 장벽만이 지나온 긴 시간을 증명한다. 일제강점기에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서양식 건축물을 재건하고 망루도 세웠다. 이 망루에 오르면 타이완의 역사가 시작된 안핑 일대와 멀리 타이완 해협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타이완 8대 미경이다.



오전 9시~오후 7시
LOCATION台南市安平區國勝路82號

+886-6-226-7348

↑ 안핑수우

↑ 더지양항

15:00 안핑수우와 더지양항

안핑수우安平樹屋에 들어서면 반얀 고목이 석조 건물의 벽과 지붕을 뚫고 자라는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만난다. 일제강점기 소금 무역상의 사무실과 창고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타이완을 떠나면서 버려진 집에 반얀 나무가 뿌리를 내려 오늘의 모습이 됐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천년 묵은 나무 속을 파서 낸 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안핑수우를 나서면 분홍빛 꽃나무와 어우러진 흰색 서양식 건축물을 만난다. 영국 무역상이 세운 더지양항德記洋行이다. 현재는 1900년대 초반 안핑 지역의 모습을 재현한 '타이완 개척 역사 자료 밀랍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5시
LOCATION台南市安平區古堡街108號
TEL+886-6-391-3901



류진
포토그래퍼백지현
취재 협조타이완관광청ww.tourtaiwan.or.kr하나투어www.hana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