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동행할 가이드가 있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광활한 네바다 주의 곳곳을 둘러보자. 수억만 년 전 지구가 가졌던 맨 얼굴, 황홀한 자연을 품고 있는 소도시 등 네바다 주가 가진 또 다른 속살을 볼 수 있다.
↑ 레이크 타호
레이크 타호 | 천혜의 풍경을 품은 호수
시에라 네바다 산맥 고산 지대, 해발 1837미터에 위치한 레이크 타호Lake Tahoe는 지름이 가장 긴 거리가 25킬로미터, 가장 짧은 거리가 19킬로미터이고, 둘레는 무려 114킬로미터나 된다. 동편으로는 네바다, 서편으로는 캘리포니아에 접하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북미 전체에서도 고산 호수 중에서는 가장 크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레이크 타호를 보고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다. 호수는 계절에 따라, 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빛을 발산한다. 물이 너무 맑아 수심 23미터까지 육안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레이크 타호는 워낙 넓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려면 로즈 하이웨이의 크리스털 베이로 가는 것이 좋다.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하려면 제퍼 코브Zephyr Cove로 향한다. 제퍼 코브에서 크루즈를 타면 레이크 타호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에메랄드 베이까지 갈 수 있다. 레이크 타호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수 동쪽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접하고 있어 겨울과 봄이면 스키를 즐기는 인파로 붐빈다.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는 타호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장이며 타호 시티 근처의 스쿠어 밸리는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윈드서핑, 수상 스키, 스쿠버 다이빙 같은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산에서는 산악자전거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리노 시내 전경
↑ 리노에서 즐기는 열기구
리노 |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네바다 주는 미국의 50개 주 중에 일곱 번째로 큰 주로 300개가 넘는 산과 숲, 강, 호수 등 광활하고 황홀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리노는 네바다 주가 1930년에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벅시 시걸이 남쪽 사막 한복판에 투자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를 보유한 미국 최고의 도박 도시였다. 그러기에 자연뿐 아니라 카지노와 나이트라이프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리노Reno의 최대 매력이다. 레이크 타호, 피라미드 레이크, 로즈 마운틴 등 대자연을 접하고 있어서 네바다 주에서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이름이 났다. 레이크 타호에서는 세일링, 보트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고 주변 산악 지대에서는 스키, 사냥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웃도어 외에도 카지노, 신나는 나이트라이프 등 도시적 흥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리노 다운타운의 리버워크 지역 상점과 레스토랑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와인 워크가 개최된다. 트러키 강의 화이트워터 파크에서는 매년 리노 리버 페스티벌도 열린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 자동차 박물관을 꼭 들러볼 것. 자동차광 빌 하라가 소유했던 1500대의 자동차 중 200여 대가 전시되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존 웨인 등 유명인들이 타던 클래식 자동차를 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최근 베르디 시내의 서쪽에 오픈한 대형 아웃도어 매장인 카벨라Cabela에서 장만할 수 있으니, 신나는 모험을 떠나기 전에 들러서 장비와 의류 등을 장만해보는 것도 좋겠다.
↑ 버지니아 시티
↑ 버지니아 시티
버지니아 시티 | 시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리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버지니아 시티Virginia City는 해발 1890미터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 마을로, 1860년대 골드러시가 일었을 당시 금광과 은광이 발견되면서 미 서부에서 가장 잘나갔던 도시다. 복고풍 드레스와 카우보이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이 동네는 서부 영화 세트장에라도 온 것처럼 1800년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마을에서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지역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광산 일을 하기도 했다. 빠른 시간 내에 버지니아 시티를 둘러보는 방법은 버지니아 트롤리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 20분간 트롤리를 타면 버지니아 시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버지니아 시티 박물관에 가면 버지니아 시티 최고 번성기 때의 화려한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다. 마크 트웨인 박물관에 가면 그가 광부이자 신문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썼던 책상과 의자, 타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 네바다 주 최초의 오페라 하우스, 1800년대 풍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올드 웨스트 스타일의 살롱과 각종 기념품 숍 등이 관광객들을 이끈다. 19세기에 금과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증기기관차를 타고 승무원의 설명을 들으며 과거의 광산을 탐방하는 버지니아 트러키 레일로드V & T Railroad 체험도 잊지 말고 해볼 것.
↑ 밸리 오브 파이어
밸리 오브 파이어 | 캠핑족과 어린이를 위한 원더랜드
라스베이거스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주립공원. 미국에서 가장 먼저 주립공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면적이 주립공원 중 미국에서 가장 넓다.
광활한 공원 안에는 기묘하게 생긴 붉은 바위가 가득하다. 1억 5000만 년가량 된 사암이다. 햇빛에 반사될 때면 마치 불에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불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불가마 속에서 한참을 달아오른 듯한 바위들은 붉은 모래가 비바람에 의해 붉은 바위 덩어리로 변하기 시작하여 오늘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하나같이 구멍이 숭숭 뚫리고 물결 같은 결이 나 있는 바위들이다. 이곳에는 기원전 300년부터 인디언이 살았는데 애틀랜틱 록Atlantic Rock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보면 3000년이 되었다는 인디언들의 문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위들에 올라서는 것이 허용된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놀이터에 온 양 붉은 사암 바위들을 타고 논다. 길게 이어지는 언덕을 따라 굽이치는 도로는 모터바이커나 자동차 여행족에게 인기가 좋다. 실제로, 밸리 오브 파이어에서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를 탄 한 무리의 라이더였다. 뒤이어 육중한 캠핑카를 몰고 가는 남자와 캐나다 퀘벡에서부터 자동차를 몰고 여행 온 부부도 보았다.
이경진
포토그래퍼이진호
취재 협조라스베이거스관광청www.visitlasvegas.co.kr, 하나투어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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