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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탁소의 사과문 .& 2.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거울속의 내모습 2017. 9. 11. 23:53

  세탁소의 사과문




오래전 어느 마을에 있는 작은 세탁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세탁소 전부를 태웠고, 며칠이 지난 후
마을 벽보에는 '사과문' 한 장이 붙었습니다.

세탁소에 불이 나 옷이 모두 타서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옷을 맡기신 분들은 종류와 수량을 알려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공고가 붙은 후, 한 주민이 공고문 아래에 글을 적고 갔습니다.
당연히 옷 수량을 적어 놓은 글인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아저씨! 저는 양복 한 벌인데 받지 않겠습니다.
그 많은 옷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용기를 내세요.'
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주민의 남긴 댓글에 마을 주민들이
속속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누군가 금일봉을 전했고, 금일봉이 전달된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른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도 세탁소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벽보에 또 한 장의 종이가 붙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다름 아닌 '감사문' 이었습니다.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동안 정직하게 세탁소를 운영해 오면서 어렵게 일궈 온 삶이었는데,
화재로 인해 한순간에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저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고,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꼭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
나비효과라고 합니다.

나비효과처럼 혼자만의 작은 선행과 배려로 시작한 일이,
작게는 우리 가족 크게는 세상 전체를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을 가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백년전쟁(1337~1453) 당시 영국군에게 점령당할 위기에 처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항복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사절단.

그러자 에드워드 3세는 항복을 수용하는 한 가지 조건을 말합니다.
"좋다. 모든 칼레 시민의 생명을 보장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해 처형당할 대표자
6명을 선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칼레의 시민 중에 어느 사람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순간 한 사람이 일어섰습니다.
칼레 시의 가장 부유했던 '유스타슈 생 피에르'였습니다.
그의 희생정신에 감격한 고위 관료와 부유층 인사들이
함께했는데 모두 일곱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피에르는 이튿날 가장 나중에 오는 사람이 남기로 하고
여섯 명이 영국군 진영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튿날, 오직 피에르만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의아하게 여긴 여섯 명의 사람들은 피에르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였습니다.
살기를 바랄 마음이 모두의 마음속에 꿈틀거릴 것을 우려한
피에르가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이에 남은 여섯 명은 담담한 태도로 교수대로 향했습니다.
그 순간 영국의 왕비 필라파 드 에노가 처형을 만류하고 나섰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왕비는 자신의 뱃속 아기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관용을 베풀 것을
왕에게 간청해 결국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0여 년 후 칼레시는 용감했던
6인의 시민의 모습을 오귀스트 로댕에게 청동상을 의뢰해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사회 고위층이 져야 할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진정한 정신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계층에 대한 높은 책임의식만 요구하지 않고
나부터 작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의무를 다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도 가까워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도덕은 선의나 양심이 아닌 일종의 명령, 인간의 의무이다.
– 임마누엘 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