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 만든 블레드 vs 신의 땅 보힌
북쪽에 오스트리아, 서쪽에 이탈리아, 남동쪽으로 크로아티아, 북동쪽으로 헝가리와 접해 있는 슬로베니아의 별명은 ‘미니어처 유럽’이다. 면적 2만273㎢로 우리의 전라도만 한 작은 땅덩어리에 알프스와 지중해의 자연이 있고, 중세의 흔적이 여전한 예쁜 도시가 있다.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두 곳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호반 도시 블레드와 깊숙한 협곡에 위치한 보힌이다.
슬로베니아 최고의 휴양도시 블레드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블레드에 있다. 바로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섬이다. 블레드 호수는 빙하가 녹아 형성된 빙하호다. 둘레 7㎞의 호수 가운데에 블레드 섬이 덩그러니 떠있다.
블레드 섬에는 전설이 있다. 지금 호수가 있는 자리는 본디 목초지였다. 아름다운 풀숲에는 요정이 살았는데, 사람들이 점점 소를 끌고 이곳으로 와 풀을 먹였다고 한다. 참다못한 요정이 블레드 섬만 남겨 놓고 전부 물로 채워버렸다.
블레드 섬에는 전설이 있다. 지금 호수가 있는 자리는 본디 목초지였다. 아름다운 풀숲에는 요정이 살았는데, 사람들이 점점 소를 끌고 이곳으로 와 풀을 먹였다고 한다. 참다못한 요정이 블레드 섬만 남겨 놓고 전부 물로 채워버렸다.
호수 선착장에서 사공이 노를 저어 나아가는 나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에 들 수 있다. 선착장과 섬 사이 거리는 불과 500m이지만 나룻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동안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묘한 기분이 든다. 17세기 명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배에서 내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그림 같은 교회가 모습을 보인다.
아가사 크리스티도 반한 보힌
보힌은 신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름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슬로베니아 신 중에 ‘보흐’라는 신이 있었다. 이 신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땅을 나눠줬다. 그런데 실수로 단 한 사람만 땅을 받지 못했다. 그 사람은 억울해하지 않고 덤덤하게 체념했다. 보흐 신은 욕심 없는 사람이 마음에 들었는지, 자기가 머물기 위해 남겨 둔 땅을 주겠다고 했다. 그 땅이 바로 보힌이다.
보힌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보힌 호수가 있다. 보힌 호수는 빙하호로 둘레 12㎞가 넘는다. 영국의 여류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1890~1976)도 보힌 호수에 매료당했다. 그녀는 1967년 남편과 함께 보힌에서 3주 동안 머물렀는데, 그때 한 기자가 “보힌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이 아름다운 마을에 살인자가 있을 리 없다”고 거절했단다.
사진=슬로베니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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