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품은 유럽,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섞임’ 혹은 ‘어울림’일 것이다. 도나우강이 가로지르는 나라 헝가리는 서양과 동양을 연결해주는 관문 국가의 기능을 맡아 왔다.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지배 아래 공산주의 체제를 이어나갔고, 1989년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이후 2004년 5월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동서양의 문물이 뒤섞여 헝가리 곳곳에 찬란한 역사 유적으로 아로새겼다.
그 결정적 증거가 ‘도나우 강의 진주’라 불리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다.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구시가 부다 지구와 신시가 페스트 지구로 구분되는데 페슈트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이 밀집한 상업지구이고, 부다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자리한 역사지구이다. 부다 지구는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맡은 헝가리의 문화역사적 의미를 함축된 장소로 볼 수 있다.
부다 지구 남쪽 167m 고도의 언덕 위에 위치한 왕궁은 부다페스트 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13세기 후반 벨러 4세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17세기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국립도서관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크게 파괴되었던 것을 1956년에 이르러 복구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왕궁에서 내려다보는 도나우강 야경은 부다페스트 여행의 명장면으로 남을 만하다. 부다 지구와 페슈트 지구를 연결하는 세체니 다리, 에르제베트 다리에 조명이 켜지며 짙푸른 도나우강과 어우러진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천 세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가든바자르성도 놓칠 수 없는 관광 명소다.
양보라 기자
사진=헝가리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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