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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참전용사의 눈물 .&2.할머니의 철학

거울속의 내모습 2016. 8. 8. 23:18

참전용사의 눈물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방한한
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가 7월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명비에 헌화 후 얼굴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사진 : 국가보훈처 제공)


눈물을 흘리시는 사진의 주인공은 올해 84세가 되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Priv.Shenkute worku'이십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전 그는 황제의 근위병으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먼 타지에 있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1953년 20살의 젊은 나이에 전쟁에 지원했습니다.

생사의 사투가 벌어지는 최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그에게는 총탄도 피해갔습니다.
그러나 전투 과정에서 평생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우인 베껄레가가 티본 고지에서 적이 쏜 총에 맞아,
자기 옆에서 전사하고 만 것입니다.



따뜻한 하루에서 얼마 전 부산 MBC에 '강뉴부대 이야기'로 출연하였습니다.
영상이 조금 길어 무더운 여름 지칠 수도 있겠지만
더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그분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시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죽음도 불사하며 죽어간 용사들의 용기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또한 용사들이 삶으로 보여준 용맹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존 F. 케네디 -






부산 MBC 출연 "강뉴부대"편 영상보기








  할머니의 철학




오늘도 어김없이 빈 상자며 빈 병을 현관 앞에 내놓자마자
그 할머니가 다녀가십니다.
이 동네에 이사 와서 바로 오시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수년째 마주치는 할머니입니다.

처리하기 곤란한 재활용품을 치워주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서 지저분함이 묻어올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수년째 마주치면서 인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빈 병, 빈 상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가
혹시나 다른 것을 요구할까 봐 하는 걱정이 앞서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그 할머니였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저는 앞뒤 상황을 알지도 못한 채 불편한 기색부터 드러냈습니다.
"이거..."
할머니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에게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아까 가져간 상자 안에 이게 들어있더라고,
이 집 거 같아서.."

정신없이 청소하다 흘린 만원이 빈 상자 안으로 들어갔나 봅니다.
나는 고맙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어 할머니께 말했습니다.
"할머니 괜찮으니 그냥 쓰세요."

그러자 할머닌 먼지로 뒤덮인 손을 흔들며
"아냐 난 공짜는 싫어, 그냥 빈 상자만 팔면 충분해." 하시며
만원을 내 손에 쥐여주며 손수레를 끌고 떠나셨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누구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할머니에게
그간 마음으로 쏟아부었던 온갖 생각들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보이는 것만 봅니다.
그리고 판단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만 듣습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하고,
미처 듣지 못한 이야기까지 들어본 후에 판단하고 믿어야 합니다.
적어도 사람을 판단함에서는 그래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언제나 초심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을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경지를 맛본다.
그처럼 피어오르는 존재의 큰 기쁨은 초심으로부터 온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부터 온다.
– 조셉 골드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