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아름다운 지형을 갖춘 지역이나 지방으로,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천연 서식지가 돼 주는 곳’.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스위스에서 공원이 갖는 의미다. 총 20개의 공원과 공원 후보지가 자리한 스위스 공원 대다수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지닌 마을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알프스의 야생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한적하고 순수한 시간을 허락하는, 스위스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공원 5곳을 소개한다.
스위스 국립 공원 (Swiss National Park)
1914년 조성된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엄격하고 까다로운 자연보호 조건으로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광활한 들판과 80km에 달하는 하이킹로가 펼쳐져 있고, 자연 트레일을 비롯해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산악 염소인 아이벡스, 영양류의 사모아, 두더지 과의 마모트, 야생 토끼, 도마뱀 등을 야생 그대로의 모습대로 관찰할 수 있다. 공원 깊숙이 살펴보는 가이드 프로그램, 다양한 자연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즐겁고 재밌는 방식으로 숲을 탐험하고 자연을 발견할 수 있는 곳.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 |
‣ 찾아가기: 취리히에서 기차를 두 번 환승해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체르네즈에서 하차한 뒤, 10분 정도 걸으면 공원이 나온다. 도보 대신 1~2분 정도 걸리는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빙하 특급 및 베르니나 특급의 발착지로 유명한 생모리츠에서 체르네즈까지는 기차로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엔틀레부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UNESCO Biosphere Entlebuch)
베른과 루체른 사이 위치한 스위스 최대의 습지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다양한 식물과 꽃이 자생해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공원 중 하나. 끝없이 깔린 습지와 틈새가 벌어진 카르스트 지형이 인상적이다. 그림책 같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화와 휴식의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500km의 걷기 여행로와 60개 이상의 자연·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겨울에는 스키·보드를 비롯해 자연 그대로의 아이스 스케이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만이 가진 문화유산도 함께 보존되고 있는데, 로모오스 마을에서 고대 방식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숯 만들기와 성지순례로 유명한 하일리그크로이츠가 하이라이트다.
그뤼에르 뻬이 덩오 (Gruyère Pays-d’Enhaut)
스위스 레만 호반과 라 그뤼에르 지방, 뻬이 덩오 지방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이 공원이 바로 스위스 알프스 치즈 생산의 요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뤼에르, 레티바, 바슈랭 등 전통적이고 풍부한 치즈가 대표적. 그뤼에르 뻬이 덩오 공원의 심장부인 삐에루즈나 레티바 계곡에서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슬레이트로 덮은 알프스 농가와 외양간, 역사적인 건축물이 마을마다 가득하고, 자아네과 혼그린 강을 이어주는 돌과 나무로 만든 다리, 발장뜨의 수도원 등 지나간 세월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유라파크 아르가우 (Jurapark Aargau)
아레 강과 라인 강 사이의 아르가우 유라는 완만한 구릉지로, 계곡과 고원, 산악 지대가 어우러져 있다. 바젤과 취리히 근처 최대의 휴양지기도 하다. 듬성듬성한 소나무 숲과 난초 언덕, 암반 계단 등 수 많은 자연의 보물로 가득한 곳. 숲을 마주하는 남쪽에는 다채로운 식물과 동물이 자연 그대로의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다. 분주한 마을을 벗어나면 과수원과 포도밭이 등장해 낭만적인 초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초원의 언덕들은 산세로 이어져 유라 고원까지 향한다.
- 바르멜바이드 방향 버스 2번을 타고 전망대 잘회헤 하차
- 헤르츠나흐-프릭 방향 포스트 버스 135번을 타고 정상 슈타펠레그 하차
- 비트나우-프릭 방향 포스트 버스 136번을 타고 정상 벤케르요흐 하차
질발트 자연 공원 (Wilderness Park Zürich-Sihlwald)
취리히 최초의 자연 체험 공원이자 스위스 북부 최대의 숲. 자연 속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숲과 벌판, 동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색깔을 만드는 이곳에서 천국을 맛볼 수 있다. 원시 상태의 숲에는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수 세기 동안 취리히 시민에게 장작과 목재를 공급하기도 했다고. 2000년 개발이 금지된 이후에는 생물 연구의 장으로, 또 에코 교육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곰, 비버, 스라소니 등 야생 동물도 관찰 가능해 인상 깊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걷기 여행길도 조성돼 생태 체험 걷기 여행에 제격이다.
자료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이슬기 기자 / seulki@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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