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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신을 용서합니다 .&2.아버지의 노트

거울속의 내모습 2016. 4. 30. 23:54

                               당신을 용서합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 6월 당시 9살 소녀였던 킴 푹은
동네 근처의 한 사찰에서 가족들과 함께 숨어 있다가
살상력이 큰 화염 무기 '네이팜 폭탄'의 폭격에 거리로 뛰어나갔습니다.

당시 온몸에 화상을 입은 킴 푹은 겁에 잔뜩 질린 모습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와 거리를 내달렸고,
이 극적인 모습이 AP통신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히게 됐습니다.
'네이팜 소녀'로 알려진 이 사진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1996년 워싱턴에서 열린 월남전 기념비 제막식,
킴 푹 씨가 초청돼 연설하게 되었습니다.

연설에서 그녀는
"만약 민간인 마을에 폭탄을 투하한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를 용서할 것이다."라며 놀라운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랍게도 마침 그 자리에
폭탄을 투하했던 비행기 조종사 '죤 머플러'가 참석해 있었습니다.
그녀의 연설을 들은 그는 도저히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고
벌떡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 조종사입니다.
저의 오판으로 고통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 일로 인해 저는 그동안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나를 용서해 주세요."

그러자 킴 푹 여인은 말했습니다.
"용서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다 용서합니다. 용서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용서를 빌고 진심으로 용서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감격해
눈물을 훔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내가 받은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 때가 있지요.
그러나 용서하지 않는다면 내 마음의 상처는 결코 나을 수 없습니다.
먼저 용서할 때 평안해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용서하는 것이다.
- 엘리잘 벤 주다 -






 아버지의 노트





아버지는 살아생전 자신이 쓰는 노트를 보물처럼 여기셨습니다.
다른 일엔 일체 비밀이 없으셨지만
오직 노트에 대해서는 함구하셨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비로소 나는 노트를 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트에 적힌 것은
남몰래 말 못한 비밀이나, 비상금 목록이 아닌
가족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생각했던 나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다가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노트를 보고 있구나."
"어머니는 이 노트를 아세요?"
어머니는 그 노트를 들고 한장 한장씩 넘기면서
추억에 잠기시는 듯했습니다.

"이건 너희 아버지가 기도할 때 쓰던 노트란다.
매일 밤 가족들과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기도하곤 하셨지."

어머니의 뜻밖의 이야기에 놀란 나는 낯선 이름들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이분들은 누구신가요?"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신 분들이란다.
아버지는 매일 그들을 용서하는 기도도 하셨단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오늘은 내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한마디라도 간절히 기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인간이 용서함을 받기 위해서 기도할 때,
혹은 남을 용서할 때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은 없다.
- 진 폴 리치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