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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2.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거울속의 내모습 2016. 3. 26. 23:04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내 버킷리스트엔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감사인사와 함께 따뜻한 한 끼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적어둔 내용이지만 혼자서 해내기엔
어려운 일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나 막막했었습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따뜻한 하루의 강뉴부대 후원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하루에 동참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고
머지않아 에티오피아로 함께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난 지 15시간 만에 도착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이른 아침 도착이어서 첫날부터 참전 용사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나를 한없이 부끄럽고 만드신 한 참전 용사분은
당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시면서 저희가 온다는 소식에
부인의 부축까지 받으며 먼 길을 마중하러 나오셨습니다.

벽에는 황실 근위병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을
오래전 모습이 낡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황실 근위병이라는 보장된 삶을 뒤로 한 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사명감만으로 참전을 결심한 6,039명의 강뉴 전사들.

그렇게 우리는 생존 확인이 되는 244분의 강뉴부대원 중
210분을 직접 만나서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이 보내주신 후원금과
감사의 선물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1951년 4월 13일, 한국전 참전을 위한 강뉴부대 출정식에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이길 때까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싸워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시키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 용맹하게 싸웠고 253번의 치열했던 전투에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253번의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워 이긴 승리에는 희생도 함께했습니다.

전사한 전우가 있으면 밤새 그 주위에 모여서 다 함께 울었다고 하니
지구 반대편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겪었을 그 참담함을
이 글로서 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마음이 아련할 뿐입니다.

그렇게 명예로웠던 강뉴부대,
지금 이분들의 시계는 어디에서 멈추어 있는 걸까요?
한국전 참전 후 극심한 가뭄과 내전으로 인해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서
강뉴부대 용사들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비난받고
참전 사실을 숨겨가며 숨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제라도 손을 잡으며 그분들께 눈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잊지 않고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오히려 눈물을 흘리시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분들은 옷장 깊숙이 감춰두셨던 수많은 훈장을
비록 낡고 낡은 옷이지만 자랑스럽게 달고 나와 주셨습니다.

그중에 90세가 넘으신 한 노병은 우릴 보자 "부산! 부산!"을 크게 외치셨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처음 도착했던 한국의 부산이 궁금하셨나 봅니다.
지금의 부산을 설명해 드리니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그분의 입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노래를 부르는 노병과 우리들의 눈가에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래되고 잊혀가고 있는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제는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찾는 이 몇 없이 지하 무덤에 쓸쓸히 잠들어 계신 123명의 전사자분과
아직 생존해 계신 244명의 참전용사 그리고 그 후손들,
그리고 6,039명의 강뉴부대 전 대원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때입니다.
제가 보고 느끼고 온 것은 너무도 아픈 역사의 사실이기에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의 뜨거운 관심과 후원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에티오피아 방문 강정화 님 후기 -


= 따뜻한 댓글은 다른 가족님께 힘이 되는 소중한 글입니다 =


= 지금 그들의 흘리는 눈물을 우리가 닦아 드려야 합니다 =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맨발로 소리를 듣고 연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손꼽히는 에블린 글레니(Evelyn Glennie)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여느 음악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열두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친구의 북을 치는 모습에 반해 타악기를 시작했지만
청력을 잃는 순간 그녀는 크게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는 그녀가 음악을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제 제 기능을 못 하는 귀를 대신해
소리의 진동과 뺨의 떨림으로 소리를 감지하는 연습을 시작했고
무대엔 맨발로 올라가 발끝에서 전해오는 진동으로 소리를 구별해냈습니다.

귀가 아니라 온몸 전체가,
그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하나가
그녀만의 청각기관이 되어준 것입니다.

덕분에 그녀는 미세한 음의 높낮이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20여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50여 개의 타악기를 다룰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남들보다 부족해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한없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당신이 도전하려고 하는 것에 당신만의 성향과 장점을 발휘한다면
다른 사람은 넘볼 수 없는 특별한 성공을 이룰지도 모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저 말고 도전해보세요.


# 오늘의 명언
저는 청각장애인 음악인이 아닙니다.
다만 청각에 조금 문제가 생긴 음악가일 뿐입니다.
- 애블린 글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