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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Okinawa 오키나와 여행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6. 00:15

인천에서 두 시간 반, 짧은 비행을 마치고 나면 눈앞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 이곳은 동양의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다.

그 어떤 수식어로도 오키나와를 설명하긴 어렵다. 오키나와는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쿄에서 1800km 떨어져 있으며 오히려 대만과 가깝다. 하와이와 같은 위도 상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에도 두꺼운 외투가 필요 없는 연평균 기온 20℃를 오르내린다.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오키나와에는 '류큐'라는 독립 국가가 있었으나 1879년 일본에 병합되면서 오키나와 현으로 재탄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75%가 오키나와에 있어 이곳에선 미국적인 정취도 물씬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이면서도 일본과는 다른 특별한 공간인 셈이다. 'J-ROUTE' 홈페이지(www.jroute.or.kr)를 방문하면 오키나와 여행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심의 세계, 파인애플 파크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했다면 추라우미 수족관 인근에 위치한 파인애플 파크와 푸르츠 랜드를 추천한다. 오키나와에는 아열대성 기후를 이용한 파인애플, 오렌지, 사탕수수 농장이 많다. 파인애플 파크에 가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파인애플송'을 들으며 파인애플 모양의 전기 관람차를 이용해 관람한다. 수백 가지의 파인애플을 관람하고 나면 파인애플을 이용해 만든 갖가지 간식거리를 맛볼 수 있는 존에 들른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특산품인 파인애플 와인은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 오키나와에서 수확한 파인애플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관광의 중심, 국제거리

오키나와 관광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국제 거리다. 일본의 상점들은 대개 오후 8시 이전에 문을 닫는데, 오키나와 국제 거리의 상점들은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약 1.6km를 일직선으로 뻗은 거리에 오키나와 토산품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상점이 즐비하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었으나, 현재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해 '기적의 1마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른 관광지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기념품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이곳 국제 거리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MORE INFO 역사를 한눈에!

(좌) 최대의 전통문화 테마파크 오키나와 월드. 30만 년 전부터 만들어진 천연 동굴 교쿠센도와 전통 양식으로 지은 가옥들로 이루어진 마을 류큐왕국 조카마치를 둘러볼 수 있다.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민속 공연도 놓치지 말자.

(우) 13세기 말부터 14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류큐왕국의 상징 '슈리성'. 류큐 왕국 최대의 목조건물로 왕족의 거처가 마련됐던 장소다. 1945년 오키나와 전쟁으로 소실됐으나 1992년 재건했다.

◆ 조인성&공효진 코스

만좌모, 아메리칸 빌리지

색다른 풍경과 문화가 있는 오키나와는 우리나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각광받았다. 작년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오키나와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만좌모'와 '아메리칸 빌리지'가 등장했다. '만좌모'는 바다를 끼고 있는 넓은 벌판으로, 1만 명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 잔디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면, 오키나와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오키나와를 둘러싼 바다는 아름다운 산호로 특히 유명하다. 오키나와 해변을 거닐다 보면 모래사장에서 산호의 흔적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는 스노클링과 보트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글라스 보트' 관광은 필수 코스다. 아메리칸 빌리지의 이색적인 풍광도 놓치기 아깝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대관람차를 기점으로 미국풍의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서부 해안가를 떠오르게 하는 이곳에선 미국 캐릭터 장난감 소품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오키나와 수호신 '시사'

오키나와의 '전통 민속촌' 격인 류쿠무라. 전통 양식의 가옥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시사를 볼 수 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조인성과 공효진이 오키나와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시사' 모형에 색칠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시사는 사자의 모양을 한 토기로, 오키나와에선 액운을 물리치는 부적의 의미가 있다. 오키나와 전통 건축물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주로 건물 지붕에 위치하고 있다.

◆ 추블리 코스

추라우미 수족관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등장하는 추성훈과 사랑이는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세계 5대 수족관으로 손꼽히는 오키나와의 관광 명소 '추라우미 수족관'. 다양한 어종의 신기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수조는 추라우미 수족관의 자랑거리다. 특히 이곳에선 점박이 문양의 고래상어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만타가오리, 그리고 탄성을 자아내는 돌고래쇼가 유명하다. 고래상어와 만타가오리는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는 바닷속 생명체들이다. 국내 유명 수족관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진귀한 어종. 아이들이 바다 생물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전통 소바집, 대가

일본 본토와는 달리 생선회나 초밥 요리보다는 흑돼지를 이용한 철판 요리나 소바 요리가 유명하다. 추라우미 수족관 근처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소바집 '대가'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 부녀가 찾은 식당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이곳은 1901년 지어진 아소토 가문의 가옥으로 오키나와식 정원 풍광과 함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인기 메뉴로는 아구 소바 세트와 오키나와 소바 세트 등이 있다.

취재_정희순 기자 | 취재협조_일본관광청, 일본정부관광국(J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