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세계여행가이드

당신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이탈리아, 베스트 10 (2)

거울속의 내모습 2015. 6. 3. 23:20

올해 여름을 맞이 하면서 드디어 이탈리아에 산지도 9년차로 접어 들었습니다. 운이 좋게 글을 연재하게 되면서 매주 나름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가 동반했지만 9년간 이탈리아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생각도 정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어느 덧 마지막 8회차 연재까지 왔네요. 처음 마지막 8회차 주제로 정해졌던 것은 "이탈리아 베스트 10"이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탈리아에서 10가지만을 꼽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기존의 비슷한 내용들이 다시 열거될 것 같아, 제 나름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살아가며 경험해 보았던 "당신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이탈리아, 베스트 10" 을 꼽아보았습니다.

6. 타로 공원( Il Giardino dei Tarocchi)

파리의 pompidou센터 뒤의 stravinsky분수의 작가 NIKI DE SAINT PHALLE, 프랑스 작가로 유명한 그녀의 20년 세월의 역작 타로 공원이로마 북쪽으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토스카나 주의 카팔비오(Capalbio)에 있습니다.

1930 파리출생

1937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동

1948 보그, 바자 등 모델로 활동

1955 바로셀로나에서 가우디 구엘 공원에 크게 영감을 받음

1965 그녀의 트레드마크이자 분신인 "NANA"시리즈 시작

1978~1998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capalbio에서 타로 카드공원 제작

2002 캘리포니아에서 사망

가우디의 구엘공원에서 받은 영감 때문인지 그녀의 타로 공원 또한 수 많은 타일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도착하면 두 가지에놀라게 되는데, 토스카나 평야와 그녀의 공원의 완벽한 색채 대비와 함께 예상치 못한 엄청난 규모 때문입니다. 강렬한 햇살에 반짝이던 그녀의 공원들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구엘 공원처럼 거주 지역의 느낌을 원했는지 주거가 가능한 개인 집부터 다양한 공간들과 함께 모든 곳이 만지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들이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공원은 4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방하며 2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1월부터 3월, 11월 부터 12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니키의 결정으로 무료개방입니다.

www.nikidesaintphalle.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7. 아말피 불꽃놀이

"8월 15일에 로마 땅에 있으면 3년이 재수가 없다"우리들에겐 광복절인 8월 15일은 이탈리아에선 성탄절만큼이나 큰 축일인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근데 왜 그날 로마에 있음 재수가 없냐구요? 바로 8월 15일은 이탈리아 휴가철의 절정을 알리는 날이기도합니다. 뜨거운 이탈리아의 여름,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이탈리아사람들은 바다로 바다로 향합니다. 그렇게 8월 15일 경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고 로마는 거의 좀비도시를 방불케 할 만큼 거리도 도로도 텅텅 비어 버립니다. 물론 대부분의 상점들 식당들이 문을 닫음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들의 휴가는 돈보다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로마에 있는 당신!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서 떠나라!!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거같네요. 하지만 이것은 일년 중 바로 8월 15일 전후가 교통비도 숙박료도 가장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런데 바로 이 날 그것도 아말피에 숙소를 잡고 남부로 향합니다. 이유인 즉슨, 일년 중 단 하루 지중해 위 선상에서 불꽃놀이를 즐길수 있기 때문입니다.배는 아말피 해안의 마지막 도시 살레르노 출발(25유로)/ 아말피 출발(20유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말피에서 출발하면 곧장 포지타노로 향하고, 살레르노에서 출발하면 마이오리(maiori)에서 먼저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마치면 마지막 포지타노로 향합니다 .

그리고 자정이 되면 포지타노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불꽃놀이가 시작이 됩니다. 아말피 해안길의 마을들이 절벽아래 있다 보니 마을 해안에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 선상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불꽃을 감상합니다.불꽃이 터질 때마다 지중해는 불꽃으로 물들고, 그때마다 새까만 지중해에 무수히 떠있는 배들이 눈앞에 드러나고납니다. 우리가 바다위에 있는 것 인지 하늘 위에 있는 것 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지중해는, 이 아말피 해안의 마을들은 낮보다 밤이 눈물이 날 만큼 더 아름답다는 것을요..

8. 라벨로(Rabello)

라벨로(Ravello)는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 살레르노 현 아말피 근처에 있는 마을입니다. 라타리 산맥 위에 자리 잡은 온화하고 우아한도시! 이 마을은 매년 6월 말 부터 9월 초까지 음악 축제가 열립니다. 바다 인근 산악지대에 위치한 라벨로는 아말피 해안의 문화 중심지로 오래 전부터 미술가, 음악가, 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자 세계적인 예술의 무대인 이곳에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실내 공연장과실외 공연장, 총 12장소가 있습니다.

특히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13세기 저택, 빌라 루폴로(villa rufolo)는 축제가 열리는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 숨막힐듯한 지중해를뒷배경으로 울리는 선율은... 아마 평생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www.ravellofestival.com으로 들어가면 다양한무대와 페스티벌 정보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곳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Villa Maria(Via Santa Chiara, 2, 84010 Ravello Salerno), 호텔 겸 레스토랑입니다. 전 이 곳에서의 식사를 추천하는데요. 특히 아보카도와 함께 나오는 카프레제 샐러드(토마토와 모짜렐라 부팔라 치즈와함께 먹는 샐러드)와 파스타입니다. 파스타는 매번 재료가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모든 재료가 빌라 아래 위치한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여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곳에서 보는 절벽아래의 마을들과 지중해 풍경은 마치 음식의 마지막 재료처럼 잘 어우러집니다.

9. 카라칼라 오페라공연

로마의 유적들은 낮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도 인해 마치 관광상품이 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그 유적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은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밤입니다. 네온사인이 없는 로마의 밤거리에는 은은한 조명과 달빛만이 돌들을 비추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은 마치 유적들의 영혼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로마의 유적을 즐기는 멋진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2000년 전 황제의 공중목욕장이었던 카라칼라 오페라공연입니다.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은 고대 로마의 황제 카라칼라에 의해 212년~216년에 지어진 공중 목욕탕으로 황제 카라칼라때 만들어진 이 목욕장은 도서관, 체육관, 목욕탕 등 로마 공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1500여명의 인원이 한번에 입장할 수 있을정도의 대규모 공용공간입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마의 문화공연들이 열리고 있는 특별한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1990년7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첫번째 쓰리테너 공연이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한동안 공연이중단되었다가, 2003년 이후부터 매년 여름에만 특별 공연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www.operaroma.it/caracalla 에서 다양한 정보를 알 수있습니다.

어느 무더웠던 여름, 남부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곧장 카라칼라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토스카"의 무대가 펼쳐졌고, 카라칼라 유적속에 토스카의 가장 중요한 무대인 천사의 성, 미카엘 대천사가 세워져 있었고 둘러 쌓인 유적들로 인해 더욱더 크게 울려 퍼지던 아리아는 그 후에도 이곳을 지날 때면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10, 피티워모 (Pitti uomo)

피티워모는 매년 1월과 6월 일주일간 피렌체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최대의 남성복 박람회입니다. 전 세계 멋쟁이들이 모여 세계 브랜드들의 다음 시즌 옷을 소개하고, 바이어들은 상품을 오더하는 치열의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합니다.이탈리아에 발을 내딛는 모든 여성들이 가장 기대하는 건, 거지도 모델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이탈리아 남자들이겠죠. 하지만 기대를 당장 저버리게 만드는 상황에 대상도 딱히 모르는 누군가에 치미는 분노를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 분노를 경험하신 모든 여성들을 초대하고픈 곳, 정말 멋진 이탈리아 남자들을 눈으로 확인하고픈 열망이 가득한 남성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피티워모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미를 추구했던 그리스 예술 속에 언제나 아름다움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인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 눈 앞의 멋진 남자들을 바라보며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보이기 위해 나타난 그들을 보다 보니 자신을 제대로 꾸밀 줄 아는 남자는 치장한 여인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시간이 오래 될 수록 이탈리아의 진짜 멋쟁이들은 젊은이도 중년도 아닌 노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젊을 때 멋진것보다 나이 들어 멋진 것이 훨씬 폼 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멋 속에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 왔는지를보여주는 듯합니다. 어쩌면 이탈리아 남자들이 멋진 건 잘 차려 입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멋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그 삶을 진정 즐길 때 나올 수 있는 멋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사는 듯한 그들을 보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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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민주 가이드는..중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이탈리아 2006년 여름 자전거나라에 문을 두드려 이탈리아 가이드로 활약하게 되었고 자전거나라 최초의 커플가이드에서 부부가이드로 그리고 현재 한 아이의 엄마로 매일 이탈리아를 재발견 중이다.

출처: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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