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따뜻한 하루
할머니가 대신해 줄 것도 아니잖아요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남자 대학생이 올린 이야기입니다.
이 청년은 어릴 때 부모님의 맞벌이로 거의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할머니의 엄한 사랑으로 예의 바르고 할머니를 잘 따르는
착한 아이로 잘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와 손자의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손자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당시 유행하는
비디오 게임에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졌고,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었습니다.
어쩌다 할머니가 말을 걸어도,
'바빠! 레벨업 해야 해. 할머니가 대신해 줄 것도 아니잖아.'라고
쏘아붙이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손자는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부터는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어느 것보다도 좋아했고,
대학생이 돼서는 자취를 하게 되자 할머니와의 관계는
더욱더 멀어졌습니다.
손자가 대학 3학년이 되었을 때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을 위해 오래간만에 집에 돌아온 손자는
할머니 방에서, 자신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게임기를 발견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사용했던 거라 무심코 게임기를 켜보니
자신이 사용했던 게임 캐릭터 레벨이 꽤 높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상한 마음에 게임의 마지막 사용 날짜를 보니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이었습니다.
손자는 어머니에게 어찌 된 일인지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는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퇴행 증상을 보이더니 돌아가시기
두어 달 전부터는 제가 들고 있던 게임기에
그렇게 집착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게임 하는 것을 말리면
할머니는 부드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걸 내가 해두면 손자가 나랑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생길 거야"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설령 당신이 그를 잊었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그는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
- 아이리스 머독 -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
1951년 호주의 한 병원에서 14살 소년이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3ℓ에 달하는 대량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소년의 혈액형은 아주 희귀한 RH-A형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지 못한 소년에게서 희망이 점점 사라져갈 때
의료진은 거의 기적적으로 필요한 혈액을 모을 수 있었고
무사히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소년은 결심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조금씩 피를 모아 살려준 인생이니,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말입니다.
건강을 회복한 소년은 결심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헌혈을 했습니다.
그런데 헌혈한 소년의 피는 희귀한 RH-A형이 아니라
RH+A형으로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수술에서 의료진의 실수로 소년에게 RH+A형의 피가 수혈되었고
그 결과 소년의 혈액형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수혈을 하면 사람은 사망합니다.
그런데 이 소년은 피에서 발견된 특이한 항체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레소스병 (RH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였습니다.
레소스병은 임신한 엄마와 아이의 혈액형의 RH가 다를 경우
태아의 세포가 파괴되는 병으로 100명의 아이 중
17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자신의 피로 아기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은
그 후로 반세기 넘는 동안 1,000번이 넘는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기념해서 호주 시민들은 그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고,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이제는 80세 노인이 된 소년의 이름은 제임스 해리슨입니다.
그 덕분에 240만 명의 아기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금도 쓰이고 있는 Anti-RhD백신은 모두 호주산이며
제임스의 피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당신이 가진 무언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릴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얼마나 많이 주었느냐가 아니고 주는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담겨있는지가 중요하다.
- 마더 테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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