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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리 후회한들 &2.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

거울속의 내모습 2018. 1. 16. 20:26


   아무리 후회한들




연세가 지긋한 노인이 값이 비싸 보이는 도자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도자기를 보고 아름다움에 놀라
모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조심스럽게 가던 노인이 그만 돌부리에 걸려
몸을 휘청거리다가 길바닥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들고 있던 귀한 도자기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치우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길을 갔습니다.

그때 이 모습을 본 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제가 보기에 상당히 값나가는 도자기인 것 같은데
그 보물 같은 귀한 것을 깨트리고 어찌 뒤도 안 돌아보고
담담하게 가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허허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미 부서진 도자기를 보고 아무리 후회한들 그 무슨 소용이 있겠소?
뒤늦게 후회하느니 차라리 앞을 잘 보고 조심하며
걸어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후회 없는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후회를 교훈으로 삼고 착실하게 앞을 보며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뒤를 보는 게 아니라 앞을 보며 달려가는
긴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 공자 -






    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




중국 고대 송나라 때 재상인 마지절은 서화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그는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당나라 때 이름난 화가였던 대주의 작품
'투우'를 좋아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그림에 습기가 찰까 봐 틈만 나면
마루에 펴놓고 말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농부가 소작료를 바치러 왔다가
먼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이를 본 마지절이 농부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당나라 대가인 대주의 작품이다.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웃는 것이냐?"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 같은 농사만 하는 농부가 뭘 알겠습니까?
다만 저는 소를 많이 키워봤기 때문에
이상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마지절은 궁금해서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이냐?"

농부는 마지절에게 대답했습니다.
"소는 싸울 때 뿔로 상대편을 받으며 공격하지만
꼬리는 바싹 당겨서 사타구니에 끼웁니다.
힘센 청년이라도 그 꼬리를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소들은 싸우면서 꼬리를 치켜 올라가 있으니
말이 되지 않아 웃었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마지절은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대주는 이름난 화가이지만 소에 대해서는 너무도 몰랐구나.
이 그림을 애지중지한 내가 부끄럽다."



때론 우리가 아는 보편적인 지식 보다 살면서 체득한 지혜로
상황을 대처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백발 어르신의 한숨,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농부의 갈라진 손...
생각보다 스승은 아주 가까운 데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 볼리버 웬델 홈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