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도시' 어원처럼 생동감으로 가득찬 오클랜드
창 밖에서 나는 웃음소리에 눈을 떴다. 햇살이 눈부시다. 어제처럼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린다. 퀸스타운을 떠나는 날 아침. 아쉬움을 가득 안고 부스럭거리며 짐을 정리한다. 다행히 오후 비행기라 오전이 여유롭다. 늦은 아침식사를 하며 창문을 넘어오는 햇살을 온몸으로 듬뿍 받아들인다. 이렇게 따스한 햇살과 여유로운 시간을 언제고 또 맞이할 수 있을까.
퀸스타운 공항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 정도 떨어진 작은 공항이다. 다른 공항과 달리 붐비거나 산만함 없이 한가롭다. |
붐비지 않는 퀸스타운 공항에서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조용히 공항 출국수속을 마칠 수 있다. |
퀸스타운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행 항공노선은 없다. 경유지를 선택해야 한다. 호주를 거쳐 가는 방법도 있지만 뉴질랜드의 관문인 오클랜드를 거쳐 되돌아가기로 했다. 덕분에 쇼핑이며 맛집, 예술과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활기 넘치는 도시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퀸스타운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이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질랜드 최대 도시로, 북섬 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예술축제를 알리는 안내표지판. |
호텔 체크인을 하고 호텔 직원에게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어디냐고 조언을 구하니 오클랜드에서 반드시 해야 할 필수 체험들을 나열해 준다. 스카이타워 전망대에 오르기,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형성된 언덕, 마운트이든에서 피크닉하기, 파노라마로 오클랜드의 아름다운 전경 감상하기 등. 그 가운데 항해의 도시(City of Sails)로 불리는 오클랜드이니만큼 요트 항해를 통해 바다 체험하기를 추천해 준다.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타워 전망대. |
가장 매력적인 관광으로 하얀 백사장의 서해안과 검은 모래 해변이 장관을 이루는 동해안까지 요트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요트로 주변의 섬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하루 머무는 나의 일정에는 빠듯할 것 같아 시내관광을 즐기기로 했다.
도심 중심가 퀸스트리트(Queen Street)에서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와 챈서리(Chancery)까지 걸으며 다양한 상품점과 부티크 로드 숍을 들러 본다. 거리를 활보하니 퀸스타운과는 너무나도 다른 오클랜드 도시의 바쁜 일상이 다가온다. |
걷다 보니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 바 등이 보인다. 해안가에 늘어선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가 하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퀸스트리트의 식당들이 있다. 유명 요리사들이 솜씨를 다해 미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굳이 찾지 않고도 발길이 이끄는 여러 장소에 매력적인 식당들이 눈에 띈다.
한 나라 아래의 같은 하늘이지만 오클랜드 하늘은 어둡다. 날씨가 좋지 않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하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은 덜하다. |
추천해 준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인 만큼 고유한 음식을 찾기보다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선택하라는 그녀의 조언을 들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뉴질랜드 청정해역의 해산물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크레이피시라 불리는 엄청나게 큰 바닷가재와 뉴질랜드 대표 와인인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으로 뉴질랜드의 마지막 식사를 한다. 이곳의 자연을 담은 한 모금과 바다를 품은 것 같은 식사는 지친 여행객의 다리를 위로하며 또 다른 만족을 선사했다. 호사스런 저녁으로 뉴질랜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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