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국내여행가이드

가을이 떠나기 전에 섬으로 떠나볼까

거울속의 내모습 2016. 11. 5. 22:53

                        가을이 떠나기 전에 섬으로 떠나볼까

'
낭만의 계절이자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가을에 떠나는 섬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 된다. 한여름 무더위만 피하러 가기엔 많은 매력을 숨기고 있는 곳이 섬이다. 인천엔 가을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섬들이 있다. 더구나 섬마다 즐길 방법이 다양하다. 섬 여행의 매력에 빠져보자.
신시모도
◆자전거로 떠나는 신·시·모도와 덕적도

수도권에서 자전거로 손쉽게 갈 수 있는 섬이 바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신·시·모도다. 신·시·모도는 3개 섬 사이에 연도교가 설치돼 하나의 섬처럼 불린다.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가는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신도행 배편만 끊으면 세 섬 모두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 않을 경우 선착장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신시모도 하이킹

라이딩 코스는 신도 섬 둘레 길을 타고 가을철 붉게 물든 구봉산을 감상한 후 시도로 넘어가 수기해변을 거쳐 모도로 가서 배미꾸미 해변을 찍고 다시 신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15.6㎞ 구간이다. 1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덕적도 서포리 산책로

덕적도 자전거길은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행 여객선을 타면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할 수 있다. 섬 내에 자전거길 표시가 잘돼 있어 편하다. 자전거도로는 총 19㎞로, 일반인 코스 12㎞와 중급 코스 7㎞로 나뉘어 있다. 자전거 초급자나 일반인은 일반인 코스만 타도 충분하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다 보이는 서포리해변은 국민휴양지로 선정된 곳으로, 수령 100년이 넘는 노송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있다. 가을에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바람마을과 인근에 서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가 있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캠핑과 함께할 수 있는 영흥도와 굴업도

영흥도는 인천에서 강화도를 제외하고 차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섬으로,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쉽게 갈 수 있다. 입도하기 위해서는 선재도에서 영흥대교를 건너야 하므로 한 번에 두 섬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흥도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인 영흥도에는 관광사업자 등록업체 캠핑장이 5곳이 있다. 일반 텐트를 비롯해 글램핑, 캐러밴 등 다양한 캠핑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캠핑장은 장경리 해변 인근에 있는데, 이 해변은 수령 100년이 넘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으며 영흥도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낙조 포인트다.

십리포해변에는 영흥도의 명물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100년 이상 된 350여그루 소사나무들이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 정취를 더한다.
굴업도

‘백패킹의 천국’ ‘한국의 갈라파고스’ ‘3대 백패킹 성지’라 불리는 굴업도는 덕적도 서남쪽에 있는 섬으로, 때묻지 않은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하다.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에 도착해 다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갈아타야 방문이 가능하다. 굴업도는 공식적인 캠핑장이 없지만 야영객들로 붐빈다. 굴업도 내 손꼽히는 명소는 개머리언덕으로, 경치가 멋진 노지가 많아 야영하기 좋다. 이곳에 오르면 사방이 뚫려있는 아름다운 조망과 더불어 덕적군도의 여러 섬과 낙조, 밤하늘에 쏟아지는 아름다운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개머리언덕에는 강아지풀 비슷한 수크령이 바람 따라 물결치는 들판으로 바뀌어 섬 능선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굴업도

굴업도를 방문하려면 기본 먹거리와 물은 준비해 가야 된다. 굴업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1인당 1만원의 쓰레기 수거비를 내야 한다. 섬 내 이동수단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으므로 걸어서 이동해야 하며, 큰말 해변에는 샤워장·화장실·급수대 등 편의시설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트레킹하며 즐기기 좋은 무의도와 석모도
무의도 구름다리부근에서본국사봉단풍

무의도는 공항철도와 자가부상철도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무의도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대무의도 코스와 소무의도 코스로 나뉜다. 대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 코스는 등산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큰무리 선착장을 거쳐 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데 총 산행 시간이 4시간 안팎이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호룡곡산에 올라가 단풍이 곱게 물든 국사봉의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암괴석과 절벽,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 초행길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무의도 호룡곡산 전망대 풍경

대무의도에서 414m 길이의 소무의 인도교를 건너면 소무의도가 나오는데,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 코스인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있다. 무의바다 누리길은 마주보는길∼떼무리길∼부처깨미길∼몽여해변길∼명사의해변길∼해녀섬길∼키작은소나무길 등 총 2.48㎞ 구간마다 특성에 맞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는 섬 속의 섬인 석모도는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명산(320m), 낙가산(267m), 상봉산(316m)이 연결돼 있는데, 해명산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받으며 산과 바다의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낙가산으로 이어진 코스가 인기가 많다. 등산로 자체가 어렵지 않아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좌우로 바다가 보여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약 3시간이면 우리나라 불교의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이자 마애석불좌상으로 유명한 보문사에 당도할 수 있다. 낙가산 인근에는 석모도 수목원이 위치해 가을철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