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나 런던, 로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반쪽짜리 유럽만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세 유럽의 심장이라 부르는 체코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당대의 건축과 문화 예술을 그대로 간직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떠나보자. 낭만이 가득한 동유럽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체코의 길거리 뮤지션.
프라하는 모차르트가 생애 가장 사랑했던 도시다. 고국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던 <피가로의 결혼>은 프라하에 이르러 비로소 아낌없는 찬사로 승화됐다. 짧았던 생애만큼이나 찰나에 머물고 만 그의 전성기는 프라하라는 아름다운 중세도시에서 절정을 맛볼 수 있었다. 모차르트를 비롯해 말러, 바그너, 차이콥스키, 괴테 등 내로라하는 유럽의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화려한 건축물과 문화 유적으로 가득 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수도인 프라하뿐 아니라 체코에는 1백여 개가 넘는 박물관과 콘서트홀, 미술관을 비롯해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등이 열려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심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중에서도 중세 유럽의 우아함을 그대로 간직한 귀족 도시인 프라하는 비단 동유럽이 아닌 중유럽, 나아가 유럽 전체의 중심지였다.
크라쿠프 바벨 대성당.도시 전체가 유럽을 대표하는 박물관
장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품은 채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Vltava, 독일어로는 몰다우 강)은 프라하를 관통하는 강으로, 그 길이만 장장 430km에 이른다. 슈마바 산맥에서 발원해 체스키크룸로프, 체스케부데요비체, 프라하를 거쳐 멜니크에서 엘베 강과 합류한다. 블타바 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카를교를 만날 수 있다.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4세의 지휘 아래 1357년부터 건설된 석조 교량으로 1402년에 완공됐다. 19세기까지 프라하의 올드타운과 인근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던 카를교는 서유럽과 동유럽 간의 문화와 교역을 이어주는 중심이기도 했다. 프라하에는 이 밖에도 랜드마크로 불리는 프라하 성을 비롯해 로브코비치 궁, 성 비투스 대성당, 국립박물관, 미술관, 루돌피눔, 프라하 국립극장, 스타보브스케 극장, 프라하 국립 오페라극장 등 도시 전체가 문화 예술과 유적의 향기로 가득하다. 중세 유럽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에는 고딕 양식을 비롯해 르네상스, 네오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아르데코, 아르누보에 이르는 온갖 건축 양식의 향연이 펼쳐져 가히 거대한 건축 박물관과도 같다.
프란츠 카프카가 살았던 파란 집
사랑을 꿈꾸는 자를 위한 도시
'♡ 사 진 ♡ > 세계여행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설과 맥주가 있는 파라다이스, 괌 (0) | 2016.10.27 |
---|---|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0) | 2016.10.24 |
[서현정의 High-End World] 호수 위의 새하얀 대리석 궁전, 인도 타지 레이크 팰리스 (0) | 2016.10.21 |
[우지경의 Shall We Drink] ③ 해변의 노을 그리고 와인 (0) | 2016.10.21 |
[김춘애의 Hola Cuba] ⑬ 진한 흙냄새, 낡은 소달구지..고향 같은 비냘레스 (0) | 2016.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