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연휴가 찾아온다. 이번주에는 개천절(10월3일)이 있어 3일 연휴다. 놀러가면 좋을 다섯 장소를 추렸다. 먹고 놀고 마시고, 가을바람 쐬기 좋은 장소들이다.
짜장면의 고향 - 인천 차이나타운
군침 도는 ‘먹방 여행’만이 아니라, 역사 투어도 가능한 곳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을 나오면 곧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중화가(中華街)’라는 이름을 단 패루(중국식 전통 대문)를 시작으로 화려한 색감과 문양의 중국풍 건물이 이어진다. 대부분이 식당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짜장면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 현재 ‘짜장면박물관’으로 리모델링된 ‘공화춘(1908년)’인데, 공화춘 창업자의 외손녀가 인근 ‘신승반점’에서 짜장면(5000원)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게살샥스핀(4만5000원)ㆍ찹쌀탕수육(1만8000원)도 일품이다. 차이나타운엔 중국식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다. 화교중산학교 앞에서 4대째 공갈빵(3000원)과 월병(5000원)을 빚어온 ‘복래춘’, 항아리를 이용한 화덕만두(2000원)를 파는 ‘십리향’이 유명하다.
새로 뜬 핫플레이스 - 광주 양림동
최승효 가옥 인근의 ‘파우제’는 건축설계사와 설치미술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다. 작은 마당을 낀 복층 카페 곳곳을 아기자기한 소품이 채우고 있다. 양림커뮤니티센터 맞은편의 ‘파인트리’도 젊은 감성의 가게다. 청년 셰프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분위기 좋은 테라스까지 갖춰 여성층에게 인기다. 인기 메뉴는 해물 뚝배기 파스타(1만원)다.
양림동에서는 화ㆍ목ㆍ토요일 저녁에는 ‘청춘달빛투어’가 이어진다. 1930년대 신여성으로 분장한 가이드가 우일선(윌슨) 선교사 사택, 무등산 전망대, 오웬기념각 등 마을 이곳저곳을 동행하며 시간여행을 이끈다.
낭만이 흐르는 - 가평 자라섬
10월 1~3일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카에타누 벨로주(Caetano Velosu), 오레곤(OREGON) 등 25개국의 정상급 뮤지션 48개 팀이 자라섬에서 공연을 벌인다. 재즈는 몰라도 좋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두런두런 앉아 재즈 선율을 듣는 것만으로 절로 힐링이 된다. 1일권 5만원, 2일권 8만원, 3일권 10만원. 자라섬 캠핑장, 가평읍사무소, 자라섬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에서는 무료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 기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자라섬 올나잇 시네마’를 운영한다. ‘본 투 비 블루’ ‘마일스’ 등의 음악 영화를 밤새도록 볼 수 있다. 자라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 관광명소도 즐비해 여행 계획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
생태관광 1번지 - 순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만은 사계절 역동적이고 아름답다. 22㎢(690만평)에 이르는 순천만 갯벌이 있어서다.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12㎢(360만평).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5.4㎢(16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요맘때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들면 어른 키만한 갈대 군락 사이로 걸으며 가을의 낭만을 누릴 수 있다. 데크로드가 길게 이어져 있어, 걷기도 수월하다. 갈대는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변하며 멋을 부린다. 순천만의 갈대밭은 물고기와 철새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순천만 습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는 순천만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용산 전망대다. 순천만의 S자 곡선이 전망대에서 가장 잘 보인다. 해 질 녘 노을과 논, 갈대와 강줄기가 붉고 또 누렇게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습지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40분을 걸어야 한다. 탐방로 따라 갈대숲을 다 돌아보고, 기념 사진도 찍으려면 넉넉히 3~4시간이 필요하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순천만 앞바다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생태체험선도 탈 수 있다. 어른 7000원, 어린이 2000원. 공원 입장권이 있으면,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바다와 놀자 - 강릉과 양양
가을에도 동해바다를 벗삼아 놀 수 있다. 바다열차가 대표적이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역에서 삼척역을 잇는 56㎞ 구간을 운행한다. 모든 좌석이 바다 쪽을 향하고 있고, 창도 큼지막해 동해안을 구경하기 좋다. 일반석 1만2000원. 정동진역~삼척역을 오가는데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하루 2회(주말 3회) 운행한다. 해안을 따라 2.8㎞ 길이의 철로를 달리는 정동진 레일바이크도 있다. 2인승 1만2000원.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오후 5시 정시마다 출발한다.
강릉에서는 커피도 빠질 수 없다. 강릉항 옆 안목해변에는 해안을 따라 커피가게 30여 곳이 늘어선 커피 거리가 있다. 테라스에서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배경 삼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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