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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가을날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왔어요

거울속의 내모습 2015. 9. 19. 23:15

 예쁜 가을날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왔어요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뭉실뭉실 뭉게구름 떠다니고,
가을 들녘 들판은 여름날의 짙은 초록에서
한 톤 낮춘 색깔 옷을 갈아입으며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엔 벽화를 그려보는 게 어떨까요?

매일매일 내 마음을 비쳐 보는 따뜻한 편지에서
벽화 그리기 행사를 한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저와 가까이에 있는 하동 청암분교,
그래서 기꺼이 가족들과 함께 동참했습니다.




청학동(지리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청암분교!
전교생이 15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커다랗게 다가왔습니다.






모자 쓴 꼬마신사와 빗자루 든 꼬마 숙녀,
발그레 발그레 모처럼 학교에 손님이 와서 좋은가 봅니다.
냉큼 달려가 인사를 나누고 모자 쓴 꼬마 신사에게 53살이라 했더니 35살로 보인다고,
'하하하'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꼬마입니다.

어떤 아이는 벽화 그리는 걸 보고 보는 것 또한 배우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순수하고 맑은, 거기다 똑똑하기까지 한
청암분교 아이들에게 인생을 한 수 배웠답니다.










"양산에서 온 형이 젤 좋다."
여러 지역에서 온 봉사자들은 어느새 친해져서 가족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서울에서 온 아이도 대구에서 온 누나도 모두 어우러져 하나가 된 시간.
이제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 작업을 필두로 벽화 그리기 시작!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쁜 빛깔들로 채워나가는 우리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열심히 벽화봉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군요.

덥고 힘들었지만, 누구 한 명 찡그린 표정 없이
오히려 더 즐겁게 웃으면서 열심히 벽화를 채워 나갔습니다.






우리가 칠한 것을 화가님께서 마무리 손질도 해주셨어요.
역시 화가님 손길은 터치부터 다르십니다.




진주에서 오신 가족님은 오늘 생일이라며,
열심히 의미 있는 날을 만들고 계셨어요.
그 마음에 큰 박수를 마음속으로 '짝짝짝' 보내드렸답니다.






열심히 벽화를 그리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식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을 냄새와 이야기에 행복했답니다.

점심은 너무 감사하게도 따뜻한 하루 가족분이신 하동 조향자님께서
본인은 시간이 안 되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봉사자 전체분들에게 대접해 주신 맛 난 건강식 점심!

계곡과 인접한 식당에서 담근 장아찌와 죽순나물, 고사리무침 등
지리산의 별나면서 특별한 맛에 반해버렸답니다.

"행복한 만남과 맛난 점심 ~ 정말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맛있는 식사 후에... 잠시 휴식시간
벽화 그리는 동안 확인 못 한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다들 바쁘네요^^






우와! 창고와 학교담장의 대변신!




벽화에 따뜻한 하루라는 글씨를 남기기 위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수십 번의 연습 끝에 멋진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 벽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따뜻한 하루를 보내길 소망해봅니다.




서울, 일산, 대구, 양산, 진주, 남해,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따뜻한 하루를 통해 모였습니다.
함께 한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하고 정말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벽화봉사를 위해 일산에서 새벽부터 출발해 먼 이곳까지 오시며,
벽화에 필요한 페인트까지 후원해 주셨다는
모뉴망 김성일 대표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따뜻한 하루 스태프분들.

따뜻한 하루라는 이름처럼
참여한 모든 분이 소중한 열정과 땀방울은 벽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희망의 꿈을 선물해 주었고,
행복한 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언제나 따뜻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벽화 봉사자 김성희 -


# 오늘의 명언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돕길 원하다.
인간 존재란 그런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불행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에 의해 살아가기를 원하다.
- 찰리 채플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