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 ♡/국내여행가이드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두꺼비 존과 재첩 존 11.6km

거울속의 내모습 2016. 6. 18. 23:05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강의 왼쪽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로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강의 왼쪽, 그러니까 하동군 화개면에서 악양면을 지나 하동읍까지 이어진 20.9km의 도보여행 코스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하동 섬진강을 따라 걷는 20.9km트레킹 코스다. ‘야생차 존(ZONE)’ ‘문학 존(ZONE)’ ‘두꺼비 존(ZONE)’ ‘재첩 존(ZONE)’ 4개 구간 중 지난달에 걸은 구간을 제하고, 평사리공원에서 송림공원까지 이어진 나머지 절반 11.6km을 걷기로 한다. 거리도, 소요시간도 이전 구간보다 긴 데다 햇살은 더 뜨거워서 걷는 일이 그때만큼 좋지는 않다. 이번에 걷게 될 두꺼비 존은 평사리공원~개치나루터~버드나무쉼터~두꺼비나루쉼터~호암나루터~명품유통센터, 재첩 존은 명품유통센터~만지배밭~재첩쉼터~하동나루쉼터~송림공원까지다.

[협찬-마운틴닥스]

태풍 같은 바람과 장마 같은 폭우로 여린 꽃잎이 눈처럼 녹아버린 봄이다. 철쭉 명산마다 원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대로 피어보지 못한 진분홍 꽃들이 그렇게 빗물에 젖어 흙 위로 떨어졌다. 싱싱한 꽃을 보기란 어렵다. 잦은 비 또는 냉해도 그렇지만 설령 그 모든 악조건을 비껴간다 해도 절정에 맞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시간을 낸다 해도 산을 오를 만큼의 체력이나 의지가 없다면 불가하다.

적어도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여행은 그런 면에선 자유롭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이 길은 강을 따라 곧게 이어졌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순례자>에서처럼 '비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 또는 '목표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길'일지도 모른다. 도보여행은 걷기운동의 범위를 벗어난 예술적 행위다. 길을 걷는 동안 만나는 낯선 풍광과 새로운 환경은 때때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송림공원과 자전거도로

유난히 바람이 거센 날이었다. 머리칼을 쓸어 넘기느라 바쁘지만 길을 걷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바람이 거센 하루였다. 긴 머리 여인은 강풍이 흩트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느라 분주하다. 모자는 사방팔방 바람을 거스르며 제멋대로 날아다녔다. 강바람을 더한 터라 유난히 고생한 날이기도 했다. 구간 초입인 송림공원으로 내려선다.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하동 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 도호부사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 강물 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 숲이다. 섬진강 백사장과 이웃한 소나무 군락지여서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송림공원을 등지고 섬진교 아래를 지나 길을 잇는다. 머리 위의 섬진교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잇는 영호남 연결고리다. 섬진강은 두 지역 사람들을 키우고 먹인 삶의 젖줄이자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하동군과 광양시가 추진한 연계사업으로 지난 2011년 착공해 하동읍~남도대교(화개면)~광양시 다압면~섬진교를 잇는 원점회귀형 코스로 완성됐다. 광양지역 20.2㎞는 모두 자전거 도로이고, 하동구간 20.9㎞는 (자전거도로와 일부 겹치긴 해도) 전적으로 보행자를 위한 코스다.

첫 쉼터인 하동나루터는 섬진강 나루 중 가장 번창했던 섬진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최고 번성기에는 수백 척의 상선이 정박해 사나흘씩 북적였다고 한다. 이곳부터 약 1.8km가 자전거도로와 겹치는 부분이다. 포장된 제방 둑길에다 지척에 4차선 도로까지 떡하니 버티고 누웠다. 지난달 걸은 절반과 안 닮아도 너무 안 닮은 이란성 쌍둥이인 셈이다. 그때는 도로 위에 꽉 막혀 섰던 차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벚꽃이 만개한 길은 저절로 어깨를 으쓱이게 했다. 이번엔 다르다. 자전거도로는 딱딱하고, 볕을 막아줄 그늘은 없고, 바람은 미친 듯이 몰아쳤다. '저 여자들 왜 이 길을 걷고 있지?' 차에 탄 사람은 아무 말이 없지만 걷는 이는 괜히 마주 오는 차를 대하기가 멋쩍고 어색하다.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순창과 남원, 구례 등을 거쳐 하동에 다다라서야 강다운 면모를 보인다. 은어, 참게, 재첩 등을 거두는 배들이 작은 포구마다 묶여 있다.

'재치국 사이소' 섬진강 재첩길

재첩쉼터에 닿고서야 비포장 흙길이 된다. 차들은 제방 너머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지붕을 얹은 정자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한다. 편한 길이라고 만만히 보았다가 배가 고파 고생한 경험이 있다. '재치국 사이소, 재치국 사이소' 삶은 재첩을 이고 청암 악양을 거쳐 화개골까지 팔러 다녔다는 재첩쉼터다. 체내 흡수율이 높은 필수 아미노산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섬진강 재첩이다.

‘우천시 빠질 수 있으니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적힌 길옆 안내판이 이곳이 강변임을 주지시킨다. 흙길엔 그늘이 없다. 비 온 직후여서 깨끗한 공기를 기대했건만 거센 바람은 중국 혹은 도심의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끌어온 모양이다. 맑은 듯 뿌연 하늘이 아른아른 눈앞에 얼쩡댄다. 데크는 그나마 낫다. 양옆의 나무가 그늘이 되어준다.

4월엔 벚꽃, 5월엔 아카시아꽃과 앵두, 6월엔 보랏빛 오디가 가득한 길. 여름과 가을엔 또 어떠한 풍경을 보여줄까.
이번엔 하얀 길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보니 자잘한 재첩 껍데기다. 이름하여 재첩길. 일대에 서식하는 송월재첩은 종패를 뿌려 양식하지 않고 순수 자연산으로 자란다고 한다.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난다. 색깔만 닮은 게 아니다. 등산화에 밟힌 조개껍데기는 눈을 밟을 때처럼 소리를 냈다. 키 큰 대숲은 삐거덕삐거덕, 폐가의 마룻장 같은 소리를 낸다. 강풍은 단단한 댓잎을 흔들며 겁을 준다. 그때마다 걸음은 빨라진다.

커다란 나무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하다. '이게 뭐지? 먹어도 되는 건가?' 정체를 모르니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 요리 보고 저리 보다 앵두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친숙한 열매도 낯설게 느껴진다. 4월이면 습관처럼 벚꽃 여행을 하면서도 정작 고향 집 입구의 오래된 벚나무를 알아챈 건 얼마 전의 일이다. 어릴 땐 그 나무에 연분홍 꽃이 피어도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먹어도 될까?' 나무의 정체가 앵두라는 걸 아는 순간부턴 다른 걱정이다. ‘농작물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수없이 보아온 터였다. '재배하는 게 아니니깐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섬진강변의 나무다. 도로변에선 이 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이 길을 걷지 않고선 알 수 없는 존재다. 자문자답식의 합리화를 해가며 빨간 열매 몇 알을 손바닥 안에 담는다. 까치발을 서도 손에 닿는 건 많지 않다.

버려지듯 가지를 늘어뜨린 오디도 곧 보랏빛으로 익을 것이다. 한참을 먹고 나면 손이며 입가가 까맣게 물들곤 하였다. 아카시아도 있다. 꽃송이를 훑어 입안에 넣는다.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텁텁한 입안을 헹군다. 꽃을 떼어낸 가지는 파마놀이의 결정적 도구였다. 연둣빛 가지에 머리칼을 돌돌 만 다음 고정하면 제법 꼬불꼬불 파마머리 흉내를 내었다.

섬진강변의 앵두.

화장실은 두꺼비나루쉼터에

바위와 바위 사이를 들고나며 마을을 오갔다는 돌티미전망대를 지난다. 섬진강변교회와 에스오일이 차례대로 나온다. 데크 옆 찐빵집에 들러 찐빵을 산다. '혹시 화장실 있습니까?' '없습니다.' 주인 내외가 상주하는 곳이니 화장실이 없을 순 없겠지만 이리저리 몰려드는 객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의 크기는 아닐 것이다. 없다고 말하는 주인의 말이 원망스럽진 않다.

'밤나무쉼터가 있긴 한데 거기도 화장실은 없습니다.' 뜨거운 찐빵을 건네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분명 출발 전 들렀다 왔는데도 아랫배가 묵직하다. 몰아치는 바람에 땀으로 배출될 수분이 고스란히 방광에 들어찬 모양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삐거덕 삐거덕’ 대숲은 폐가의 마룻장 같은 소리를 냈다.
밤나무쉼터는 화장실도 없지만 정자도 없다. 이 일대는 호암나루터이기도 하다. 화개장을 비롯해 두치장 진교장 횡포장 개치장 등 섬진강을 따라 큰 장들이 형성될 수 있었던 건 수운을 이용한 대량 수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 베어진 왕벚나무는 이곳에서 흘러내려 팔만대장경이 되었고, 또 다른 나무는 한국 전쟁 시 부산 판잣집의 바람막이 벽과 지붕이 되었다고 한다. 나무 그늘 아래 쪼그리고 앉아 찐빵 하나씩을 먹고 자리를 턴다.

방광은 이제 배낭만큼 무거워졌다. 송림공원을 떠난 이후로 6km를 더 걸었지만 화장실은 한 번도 나타나질 않았다. 조신한 여자들은 고민한다. 여태 지나는 이를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이후로도 길을 걷는 이는 없을 것 같다. 나무는 그런대로 촘촘하다, 안심할라치면 등 뒤로 '빽빽'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자동차가 보인다. 19번 국도변이 코앞이다. '우리 저 무지개다리 건너서 고민해보자고요.' 도로에서 보이지 않을 거란 희망을 안고 다리를 건너는 순간 탁 트인 공터가 나온다.

밤나무쉼터(호암나루터)에서 휴식 중인 취재진. 그늘이 없는 것이 아쉽다.
텐트 한 동이 쳐있다. 한 사내가 무언갈 고치고 있다. 지척에 남자를 두고 여인들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허름한 가건물 너머로 화장실이 보인다. 물건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몇 걸음 사이로 더 싼 물건이 있는 격이다. 버스 기다리다 지쳐 택시를 탔더니 출발하자마자 원망스런 버스가 오는 격이기도 하겠다. 화장실을 코앞에 두고 험한 꼴을 보일 뻔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크큭', 웃음을 흘린다. 반가운 화장실은 밤나무쉼터에서 2km쯤 떨어진 두꺼비나루쉼터에 있다.

우측 국도변에 ‘악양면’이라고 쓰인 초록 안내판이 보인다. 평사리공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도로를 넓히면서 개치나루 근처의 일부 가구는 철거됐다. 전쟁통에 급하게 떠난 모양새다. 문은 뜯겨 나갔지만 툇마루 아래 벗어놓은 신발은 그대로다. 이불이며 밥솥이 마당에 나뒹군다. 주인을 잃은 고양이만 객들을 향해 끄르릉 경계의 목소리를 낸다.

멀리 포구를 향해 돌아오는 돛배의 모습이 아름다워 ‘원포귀범’으로 불렸던 개치나루는 악양으로 들고나는 관문이었다. 어쩌면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어미를 떠난 소설 <역마> 속 성기도 이 나루를 통해 화개를 떠났을지 모를 일이다. 걷는 이들도 이제 일정을 마치고 섬진강을 떠날 때가 되었다. 도로 확포장 공사로 어수선한 길 너머, 지리산 바람을 이고 선 평사리공원이 오후 햇살 아래 손짓을 한다.

섬진강 나루 중 가장 번창했던 하동나루터. 최고 번성기에는 수백 척의 상선이 정박해 사나흘씩 북적였다고 한다. 이곳부터 재첩쉼터까지 1.8km는 자전거 도로와 길이 겹친다.

[코스 가이드]

하동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구간별 거리

송림공원 - 하동나루쉼터(0.86km) - 재첩쉼터(1.79km) - 돌티미전망대(2.37km, 이상 재첩 존) - 밤나무쉼터(2.56km) - 두꺼비나루쉼터(2.08km) - 버드나무쉼터(0.86km) - 평사리공원(1.08km, 이상 두꺼비 존)

거리약 11.6km

시간약 4시간 (휴식 포함)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시작해 하동읍 송림공원까지 이어진 트레킹 코스로 총 20.9km이다. 이달엔 지난달(화개장터~평사리공원)에 이어 나머지 구간인 평사리공원~송림공원 11.6km를 걸었다. 쉬엄쉬엄 4시간쯤 걸린다. 굳이 방향을 따지자면 화개장터~평사리공원~송림공원 순서대로 걷는 게 맞지만 오전일 경우 해를 마주 보고 걸을 수 있어 송림공원부터 시작해 평사리공원까지 해를 등지고 걸었다. 길은 오르막 없이 거의 평지인데다 이정표와 쉼터도 잘 되어 있어 걷는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섬진교 지나 하동나루쉼터에서 재첩쉼터까지 약 1.8km 구간이 자전거 도로와 겹치면서 지루하다. 돌티미전망대와 밤나무쉼터 사이에 도로변으로 나오는 길이 있다. 섬진강변교회와 주유소(S-OIL)를 지나 데크로 이어진 구간으로 반대편(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할 경우엔 다소 헷갈릴 수 있다. 평사리 쪽에서 왔다면 교회를 지나 우측 도로변에 과수원으로 향하는 좁은 진입로가 있다. 현재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철거된 마을을 지나는 등 일부 구간은 어수선하다. 특히 개치나루터 이후 약 5분정도 왕복 2차선 찻길을 따라야 하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송림공원

오가는 길 (지역번호 055)

대중교통 서울 서초동남부터미널에 악양과 하동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아침 6시 30분 첫차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0회 운행하며, 요금은 22,900원(하동 24,000원). 3시간 30~50분쯤 걸린다. 진주(5,000원), 부산(11,100원), 구례(4,100원) 등에도 하동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 하동~악양 버스 요금은 1,500원이다. 하동에는 경전선 기차가 지나므로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터미널 연락처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www.busterminal.or.kr, txbus.t-money.co.kr, 1688-0540) 하동시외버스터미널 (883-2663), 악양 버스정류장 (883-4955), 하동역 882-7788(1544-7788), 악양 택시 (883-3009), 하동 택시 (884-1717)

자가용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완주순천고속도로로 진입, 이후 구례화엄사IC를 지나 19번 국도를 따라 악양으로 이동한다. 남해고속도로의 경우 출발지에 따라 하동IC, 석곡IC, 옥곡IC 등으로 진입할 수 있고, 88고속도로는 남원IC를 이용한다. 평사리공원과 송림공원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차량 회수를 위한 두 지점간 택시 요금은 14,000원 안팎이다.

숙식정보 (지역번호 055)

악양 평사리공원에 오토캠핑장이 있다. 하루 이용료는 텐트 야영 20,000원, 자동차 야영은 24,000원이다. 최참판댁 일원의 한옥체험관(010-3886-5410)은 주말 기준 50,000원이다. 하동읍 터미널 건물에 찜질방(883-2665)도 있다. 최참판댁 입구 평사리국밥(884-5854)의 소고기새싹비빔밥은 1인분 7,000원이다. 재첩국은 하동읍내의 금양가든(884-1580), 동흥식당(884-2257), 여여식당(884-0080) 등이 유명하다.

평사리국밥.

기타 정보 (지역번호 055)

* 밤나무쉼터를 전후해 찐빵집(010-9472-2612)이 있다. 6개에 4,000원이다. 재첩쉼터, 돌티미전망대 등에 지붕을 얹은 정자가 있다. 간식과 도시락, 마실 물 등은 미리 챙겨가는 게 좋다.

* 화장실은 평사리공원과 송림공원에 있다. 구간 중간에는 두꺼비나루쉼터 한 곳 뿐이다.

* 악양 최참판댁 입장료는 어른 1인 2,000원이다. 진입로 주변으로 카페와 식당, 향토물품 판매점 등이 있다. 문의 (880-2950)


* 하동군 문화관광실 (880-2380)

* 평사리공원 (883-9004)

황소영 객원기자 / emountain@emount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