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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버지를 팝니다 . & 2.하나의 시간,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거울속의 내모습 2015. 8. 24. 22:34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에 말도 안 되는 광고 하나가 실렸다.
'아버지를 팝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였고,
내용인즉슨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십만 원만 주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있었다.

광고를 본 사람들은 '세상 말세다'하며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고,
다 늙고 몸도 성치 않은 할아버지를 누가 모시겠냐며
수근 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광고를 본 한 부부가 새벽같이 광고에 적힌 주소지로 찾아갔다.
대문 앞에서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부부는 긴장한 듯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른다.

잠시 후, 대문이 열리고 한 할아버지가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신문광고를 보고 달려왔다는 부부의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한다.

넓은 정원에 한 눈으로 봐도 그 집은 상당한 부잣집이었다.

안내를 받아 집으로 들어간 부부는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양반을 왜 모시겠다고.."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로 살다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아버지를 팔겠다는 광고를 어느 미친 자식이 냈겠느냐며
우리에게도 부모님을 모실 기회가 온 것 같아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던 할아버지가 돈을 달라고 한다.
부부는 정성스레 가지런히 담은 봉투를 조심스레 내놓았다.

돈 봉투를 받은 할아버지는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을 테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하였다.

일주일 후, 부부는 다시 그 집을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첫날 뵌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 하시면서

"응당 너희를 따라가야 맞겠지만,
집도 넓고 하니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오너라."고 하신다.

깜짝 놀란 부부에게 할아버지는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서도
누구든 양자로 삼을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돈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해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젊은 부부는
"아버지가 되어주기로 하셨으면 저희를 따라가셔야지요.
비록 저희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라고 고집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정말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날 부모로 섬기러 왔으니 진정한 내 자식들이다.
그러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너희 것이고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건 너희의 착한 마음이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라고
하시고는 기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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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마음은 당장에는 득을 보는 것 같고,
진실한 마음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 끝에 만나게 될 결과는 정 반대가 될 것입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결국엔 그 마음이 복을 불러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면,
그들도 너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하나의 시간,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낭만을 찾아 떠난 그리스/이탈리아 여행.
처음엔 '낭만을 찾아 떠난다'는 취지로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더불어 감동과 행복, 우정으로 꽉 찬 여행이 되었습니다.

10박 11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인지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가족님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즐거웠던 추억과 우정,
좋은인연으로 끝까지 함께하길 바랍니다.




누구나 여행은 떠날 수 있다.
그리고 여행이 주는 재미와 마음의 휴식,
여행지에 대한 잔상까지 느끼는 점 또한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여행 중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다.
그것도 한창 공부해야 할 고등학교 1학년의 아들을 둔.
'앞서 가라'는 학부모 대신 '함께 가자'라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따뜻한 하루와의 여행을 감행했다.

사실 이번 여행이 아들과의 첫 여행은 아니다.
또, 비슷한 단체와의 여행도 여러 차례 다녀온 터라
크게 다를 것이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이 순간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그동안 다녔던 여행은 이번 여행을 위한 '전주곡'에 불과했구나.'

일정은 다를 것 없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그동안의 여행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이 있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특히 인솔을 맡은 김광일님(우린 대장이라 불렀다)이 준
세심한 배려에 대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른들 사이에 우정도 쌓였고,
특히 섞이기 힘든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배려하며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따뜻한 하루에 왜 여행이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다.

여행 후 아들은 그동안 많은 여행을 함께 하며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을 쑥스러운 듯 내뱉었다.

"아빠! 이번 여행 짱 이야."

- 임인환 -




늘 동경만 하고 떠날 수 없었던
그리스, 로마로의 여행을 큰 맘 먹고 계획했다.
따뜻한 하루의 여행이라 안심할 수 있었고, 기대도 컸다.
공항에서부터 동갑내기 친구라며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대장을 보니
괜한 기대가 아닐 것 같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 하나 같은 것이 없는 16명이 모여 신들의 나라로 출발했다.
비록 인사는 나눴지만,
아직은 서먹했고 긴 비행시간으로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16명은 어느새 '우리'가 되어 있었다.

감동과 웃음을 줬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진짜 여행이 시작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닥친 안타까운 휴대폰 분실 사건.
휴대폰을 찾느라 1시간 이상 일정이 미뤄졌고,
너무나 죄송해 하며 버스에 올라탄 나에게
불평대신 진심 어린 위로와 걱정을 해주시던 분들의
그 따뜻함을 잊을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 다른 마음과 방식으로
이 여행을 선택하고 찾아왔지만,
결국에는 같은 힐링을 하기 위해 왔음을 느끼게 되었다.
여행 내내 우린 힐링을 위한 모든 걸 얻고 가져가게 되었다.

처음 무엇 하나 같은 것이 없던 16명이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신뢰 이상의 끈끈함으로 하나가 된 이번 여행.
또, 대장님과 더불어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윤희' 가이드님까지
잊을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리스에서 로마까지의 여정이 끝나가는 순간까지 정말 행복했다.
그저 동경하던 나라를 눈에 담고 느끼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보석처럼 값진 일행을 선물로 받았으니
이 소중한 인연을 끝까지 지켜갈 것이다.

이후,
따뜻한 하루의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나처럼,
아니 우리처럼 값진 보석을 얻을 수 있길 바라본다.

- 안수영 -




여행은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행복하고 단단한 고리 같다.
사는 곳도, 연령대도, 직업도, 성별도 다 다른 사람들끼리
따뜻한 하루라는 이름으로 긴 여정을 함께 하게 됐다.

외아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자 찾아온 임 선생님.
내 눈엔 분명 귀여운 장난꾸러기 같은 진영이.
첫 아들 군대 보내고 우울한 마음 달래고자 참여한 사회 선생님.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부산에서 합류한 수학 선생님.
사랑하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온 민식 어머니.
아이와 같은 동심을 간직한 민식이.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함께 온 아빠와 딸.
웃을때 앞니가 살짝 보이는게 넘 이쁜 희정이.
조용하지만 세심한 것까지 사진으로 담는 순영씨.
오랜만에 휴가다운 휴가를 얻어 찾게 된 수영씨.
바리스타로 일선에서 생활하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민지양.
이번 여행을 위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찾아온 우리 딸 같은 은정양.
우리 팀의 귀염둥이이며, 대장을 도와 짐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현석이.
그리고 수식어가 필요 없는 우리 대장 김광일님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결심한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점점 하나의 시간,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병든 어머니와
치매에 걸린 장모님을 수발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아내를 위해 이 여행을 계획했다.

나는 아내와 키 차이가 35cm이상 차이 난다.
몸이 다소 불편해 절뚝거리는 다리로 여행을 해야 했지만,
때로는 아내가, 때로는 임선생님이, 때로는 대장이 나를 부축해줬고,
모든 분의 배려로 어려움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따뜻한 하루에서 보내는 편지로 매일 잔잔한 감동과 힐링을 받지만,
이런 여행을 통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또 다른 인연까지 만들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리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얻은 사랑과 감동은
일상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들 때 힘이 되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모두의 기억에 남게 되길 바란다.

- 김현수 -